요즘은 듣보잡 스마트밴드에도 만보기 기능이 기본 내장돼 있지만

기존 레트로 시계에 내장된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만보기 시계를 알리에서 1.1만원 정도에 팔고 있길래 호기심에 한번 구매해 봤습니다.

브랜드는 SYNOKE 라고 저가 디지털 시계를 주로 파는 중국 회사입니다.

이 시계는 특히나 후기를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크기 비교를 위해 돌핀 전파시계 MRP950과 카시오 F91W를 양쪽에 놔둬봤습니다.

보다시피 디스플레이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미밴드처럼 알맹이와 밴드가 분리됩니다.

알맹이 분리가 힘들 정도로 단단히 결합돼 있어 이동중에 분실할 위험은 거의 없을 듯 싶네요.

하지만 전용밴드만 사용 가능해서 끊어지거나 하면 새로 사는 것외에는 대책이 없습니다. 밴드만 따로 팔지도 않는 것 같구요.

아쉽게도 따로 줄질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50m 방수라고 나와있지만 솔직히 믿음이 안갑니다.

특히 버튼이 많이 낭창거리는데, 그쪽으로 물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비싼 시계가 아니라서 세수 정도야 아무렇지 않게 하겠지만요. ㅋ

두께가 15.3mm로 상당히 두껍습니다.

무게는 42.4g 으로 크기대비 보통입니다.

버튼이 양쪽에 2개씩 총 4개인데 플라스틱으로 넓게 돼 있어서 누르긴 편합니다.

버튼이 위아래로 길어서 그런지 쉽게 흔들립니다.

평소에 F91W 류의 얇은 디지털 시계를 애용해서 그런지 처음 착용감은 매우 별로였습니다.

너무 두껍고 손목을 압박하는 느낌이었는데, 차고 다니다보니 익숙해지네요. ㅋ

그리고 앞유리(플라스틱)가 볼록 렌즈처럼 곡면으로 돼 있어서 스크래치에 취약할 것 같습니다.

메인 화면입니다. 위에서부터

운동시간

시간

걸음수

순으로 표시됩니다.

초가 따로 분리되지 않고 시분초가 일렬로 표시되는데 처음엔 좀 어색하고 답답해 보였지만, 좀 지나고보니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디스플레이창이 크고 시간 표시도 커서 시인성은 좋습니다.

약간 충격 받은게 초 설정이 불가능합니다. 보통 이런 시계는 00 으로 리셋하면서 초를 정각에 맞추는데 이건 그게 불가능합니다.

시간 위쪽은 운동시간인데 걸음시간을 누적해서 표시해줍니다.

걷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시간은 늘어나지 않습니다.

자신이 운동한 시간을 알 수 있어 나름 유용해보입니다.

만보기(보수기)는 오늘 하루의 걸음수를 표시해주는데, 날짜가 지나면 다시 0으로 초기화됩니다.

정밀도는 역시나 미밴드 등, 스마트워치류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특히 자전거나 차 등을 탑승했을때 수치가 마구 급증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매번 그런건 아니고 이동중에 진동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 수치가 어느시점에 확 튀는데, 내장된 가속도 센서가 걸음으로 인식해서 그런 듯 합니다.

그냥 걷거나 뛰기만 하면 미밴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매뉴얼을 보니 만보기 기능을 항시 ON으로 두면 배터리 소모가 크다고 하니

운동(런닝이나 걷기)할 때에만 활성화해서 써야할 것 같습니다. 만보기 ON/OFF는 버튼 1개를 오랫동안 누르면 돼서 간단한 편입니다.

메인 화면에서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날짜와 요일이 잠시동안 표시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시간 표시로 돌아갑니다.

놀랍게도 오토캘린더를 지원해서 연도와 월, 일만 입력하면 요일은 자동 표시됩니다.

다만 연도를 굳이 가운데 크게 표시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차라리 시간은 놔두고 위 아래로 요일과 날짜만 표시되게 하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알람 기능이 있는데 알람 소리가 작아도 너무 작습니다.

그리고 매시 삐빅 거리는 시보 기능도 없습니다.

스톱워치는 0.01초 단위로 스플릿 기능을 지원합니다.

아쉽게도 카운트다운(타이머)은 없습니다.

누적 걸음수를 보여줍니다.

메인 화면에 표시되는 걸음수는 하루 단위로 기록되는 반면에, 이건 그 수치가 누적됩니다.

백라이트는 숫자만 밝게 표시되는 타입으로 깔끔하고 시인성도 좋습니다. SKMEI와 비슷한 느낌.

미밴드나 스마트워치 놔두고 이걸 운동용으로 쓰는 사람은 저같은 레트로 시계 매니아 빼고는 별로 없겠죠.

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걸음수보다) 운동시간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