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삼전 공매도가 좋은 선택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개미들이 충성스러워서 매수호가를 잘 받쳐주기도 하는데다 기관들도 마찬가지기도 해서, 지수대비 하락폭이 커보이지 않아서입니다. 인버스보다 크게 못 버는 숏베팅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얼마면 사겠느냐, 여기에 대해서 감정이 아니라 냉철하게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세금이나 환율까지 감안하면 복잡하니 한국을 영원히 떠나진 않을, 원화 갖고 있는 아시아 펀드매니저라고 가정해 봅니다.

안전한, 한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 망하는 한국전력을 생각해보죠. 한국전력의 단기채 금리가 5%가 넘습니다.

거래비용과 여러 변수들을 감안해서 1년 정도 만기가 남은 채권의 4% 수익률을 가정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1년인가 1년반짜리 신규발행도 4% 넘었던 거 같긴 한데, 대략 1년 정도 만기 남은 채권 수익률 그 정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분기 361원 정도이고 특별배당은 경기가 나빠 제외하여 연간 1,500원 정도의 배당을 예상합니다.

그러면 지금 삼성전자를 5만2천원에 사서 1500원을 배당받으면 수익률은 2.88% 입니다. 주가가 빠지는 평가손을 제외해도 게임이 안 됩니다.

여기서 연간 1,500원 배당시 삼성전자로 4% 수익률을 거두려면 가격이 얼마여야 할까 계산해보면,

1,500 / 0.04 = 37,500원

삼성전자를 37,500원에 사야만 저 우량한 공기업 채권 사는 것보다 상당한 매력이 있게 되는 것으로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삼성전자의 50%에 가까운(이제 외인 지분이 50%가 깨지더군요) 외인투자자 상당수는 4만원 밑에서 들고 있을테니 계속 보유하겠죠. 그러나 5만원 이상에서 진입했으면 손실에 가까우며 새로 진입할 메리트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이나 투자자 선호 등을 감안해서 5~7% 정도 줘도 4만원 수준입니다. 실제로 코로나 시작 전 주가가 3.5~4만원 언저리 아니었든가요. 경기사이클을 생각해보더라도 코로나 전자제품 IT호황이 내림세란 면에서도 코로나 시국 가격은 오버슛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위 계산은 삼성전자의 시장에서의 기업가치가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울어갈 것으로 봅니다만, 반도체나 전자산업의 신이 아니므로 미래의 삼성전자의 가치는 논외로 하였습니다. 단지 금융시장에서의 일부 변수만으로도 가상의 펀드매니저라면 삼성전자의 지금 가격이 메리트가 없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미 성장주를 지나간 회사라서 PER을 향후에도 높게 주는 것은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도 합니다.

현재 포트폴리오에 삼전은 공매도 종목에서 빠져 있습니다. 현물도 일부 들고 있지만 공매도 종목 중엔 반도체나 소재기업들이 편입되어 있습니다. 예전 글처럼 포트 공개하기엔 시장이 암울해서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sheep아치 회사 카카오와 계열사 한 곳은 있습니다.

위 견해와 달리 향후 성장성을 갖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더 훌륭한 회사가 될 수 있으리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고 인정합니다. 그러면 좀 더 가격을 높여 잡거나 더 위에서 매수해도 되리라 봅니다. 다양한 견해와 의견, 입장이 존재하는 것이 시장이니까요. 그런 의견이 있으시면 상세하게 근거와 함께 제시해주시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단순화하기 위해 여러 부분을 생략했지만, 더 정교한 모델과 다양한 변수를 도입하면 계산값은 또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모델과 변수들을 가지고 설명과 계산 시나리오 있는 분들은 공유해주시면 저의 뷰에도 참고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