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장사 시작한지 몇 달 되었습니다.
배달앱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왔네요.
매장에서 조리해서 배달나간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요.
일단 매장으로 직접 들어온 컴플레인이 아니라
고객이 음식에서 나왔다는 이물질의 사진을 받아 볼 수 있겠느냐, 매장에서도 뭐가 문제인지 파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그렇게 사진을 요청했고,
지금까지 배달이 늦어져 1점 받은 것 1건을 제외하곤 별점 5점 받아가며 리뷰 한 줄 두 줄에 보람도 성취감도 느끼며 장사해온터라
얼마 되지 않았고, 우리 매장의 실수, 불찰이겠거니
그래도 뭔가 착잡하고 뒤숭숭한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고. 몇시간 뒤 고객이 제기한 컴플레인 관련 이물질 사진을 전달 받았습니다.
이게 재료에서 미처 제거되지 못한 이물질의 가능성도, 혹은 다른 이유 모든 가능성의 영역을 열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확인하고.
일단 시간이 늦어 고객에 바로 답을 주기도 늦었으니 내일 본사와 통화해서 다른 매장에선 이런 비슷한 컴플레인이 걸리는 사례가 있는지
모든 경우의 수를 확인하고자 인터넷 검색도 해보는데
배달앱을 통해 고객에게서 전달 받았던 이물질 사진이 인터넷에 떡 하니 있네요....ㅎㅎㅎㅎㅎ
정말 어디 작은 것 하나 다른 사진이 아닐까? 내가 마음이 급해서 혼동을 한 것 아닐까?
색감만 살짝 다르고 구도 각도 아주 사소한 티끌 하나까지 정확히 일치하네요...
배달앱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이런이런 부분을 확인했고, 들어온 컴플레인에 대한 조치결과가 있어야 할테니
지금 내가 확인한 내용을 전달하겠다, 그리고 고객에게 그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 라고 입장을 전달했고
조금 지나서 배달앱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와서는 고객에게 환불 불가 안내를 하니 수긍을 하더라 뭐 그런 이야기가 다네요.
몇 시간을 신경이 곤두서서,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결말이 참 단순하고 쉽습니다.
아마 이걸 내가 찾지 못했다면, 고객에게 죄송합니다 환불 해드리겠습니다.
내가 뭔가 실수했고 잘못을 했고 그렇게 지나갔을 지 모르는데
설마 우리매장에만 이랬을까? 싶은 생각 마저 들고.
속을 짓누르던 답답함은 풀렸는데, 뭔가 억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서 가게 마감하고 지금껏 자꾸 술을 들이키네요.
음식장사.. 정말 할게 못됩니다..ㅎㅎㅎ.. |
비대면 장사는 할게 못되는거 같아요. 플랫폼이 중간에 끼다보니 항상 약자는 사장님이고 그걸 잘하는 악성고객이 이용하는거죠
아니 악성고객이 나쁜놈이고 그런놈을 집아가든, 다시는 못시켜먹게 만들어야죠. 플랫폼은 중간에 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플랫폼의 장점도 많죠. 그리고 비대면장사도 장점이 많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저 아직까지도 고객은 왕이라며 갑질하는 진상들이 문제죠.
쿠팡도 진상 한두명때문에 계속 혜택이 줄어들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