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은 아냐…몸고생-마음고생 '큰'우영, 손흥민과 만담 후 회복 집중[SS현장]

축구대표팀 정우영. 스포츠서울DB

파라과이전 앞두고 훈련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기자] “이제 (한국 나이로) 30대 중반인데 회복을 잘해야죠. 허허.”
축구대표팀 ‘벤투호’의 공개훈련이 진행된 8일 수원종합운동장.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팀 훈련에서 열외, 홀로 러닝하며 회복 훈련에 임한 정우영(33·알 사드)을 바라보는 취재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파라과이와 6월 A매치 세 번째 맞대결을 이틀 앞두고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 6일 칠레전(2-0 승) 직후 외박을 받은 태극전사는 전날 밤 수원으로 복귀한 뒤 이날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칠레전을 끝으로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소집 해제된 황희찬을 제외한 28명의 태극전사가 그라운드에 모였다.
그런데 정우영은 ‘회복’에 중점을 두고 팀 훈련에서 빠졌고, 우정하 피지컬 코치와 가볍게 트랙을 달렸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컸다.
정우영은 지난 2일 브라질전과 칠레전 모두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그는 기성용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사실상 3선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
벤투 감독이 가장 믿고 쓰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다만 지난 1-5로 대패한 브라질전에서는 ‘삼바군단’ 특유의 개인 전술과 압박에 고전하면서 일부 팬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3선에서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하고, 공수 가교 구실을 하는 볼란치 구실에서 정우영의 대체자는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는 칠레전에서 브라질전 실수를 만회하고자 궂은일을 도맡으며 사력을 다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도 경험한 정우영은 1989년생으로 이번 대표팀 소집 요원 중 이용(1986년생)에 이어 김태환(1989년생)과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어느덧 선참급이 됐다.
그만큼 의지하는 후배도 많아졌다.
스스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캡틴’이자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도 이날 훈련에 앞서 정우영과 웃으며 한참 대화를 나누는 등 지난 2경기에 스트레스를 받은 선배를 챙기기도 했다.

정우영이 따로 빠져나와 회복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강예진기자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우영은 부상은 아니다.
마사지를 받는 등 피로한 근육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27명 태극전사는 코치진 지휘 아래 몸을 풀고 7~8명씩 조를 이뤄 볼 돌리기 훈련 등에 임했다.
손흥민의 파이팅 넘치는 기합에 훈련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날 훈련에는 대표팀 소집 이후 재활에 전념한 김진수(전북 현대)도 합류했다.
김진수는 지난달 22일 수원FC 경기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지난 2일 브라질전, 6일 칠레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몸놀림은 가벼웠다.
왼쪽 허벅지 뒤에 테이핑한 김진수는 무리 없이 1시간가량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참여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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