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YOU' 대전 수놓은 故유상철 카드섹션…영웅을 추억하다[SS현장]

고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카드섹션.대전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기자] 한국 축구가 의미 있는 장소에서 故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을 추억했다.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칠레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전반전 6분 붉은악마 응원석 N석에서 ‘기억해 YOU’라는 메시지를 담은 카드섹션이 펼쳐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A매치 4연전에서 경기 성격에 맞는 카드섹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브라질전에서는 ‘AGAIN 2002’, ‘We, the Reds!’ 등의 문구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카드섹션의 의미도 각별하다.
협회는 “다음날인 7일이 사망 1주기가 되는 유상철과 3년 전 유명을 달리한 핌 베어벡 2002년 대표팀 수석코치를 비롯,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다 세상을 떠난 축구인들과 모든 순국선열을 YOU로 지칭해 추모하는 뜻을 담았다.
아울러 2002년의 영광에 앞서 월드컵에 도전했던 수많은 태극전사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이번 카드섹션의 의미를 설명했다.

고인은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났다.
1년 전 한국 축구를 비통에 빠뜨린 사건이었다.
7일이면 유 전 감독 사망 1주기가 된다.

현역 시절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으로 활약했던 그는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마침 대전은 유 전 감독이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던 곳이기도 하다.
유 전 감독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이끌었다.
더불어 대전은 2002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장소라고 볼 수 있다.

붉은악마는 유 전 감독이 주로 사용했던 등번호를 의미하는 전반 6분경 고인의 이름을 외쳤고, 전광판에는 유 전 감독의 사진과 함께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관중도 박수를 치며 고인을 함께 추모했다.

한편 협회는 10일 수원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에서는 ‘GO! KOR 22!’를,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집트전에서는 ‘우리 다시 함께’라는 문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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