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진 주민규 클린스만 감독님, 저도 한 번 봐주세요 [현장인터뷰]

울산 현대 주민규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한 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클린스만 감독님, 저도 한 번 봐주세요.”
보란 듯이 신임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 앞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K리그 대표 토종 골잡이 주민규(울산)다.
주민규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 팀이 0-1로 뒤진 후반 9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바코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공이 서울 기성용 발에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흘렀는데 견제를 뿌리치고 왼발로 밀어 넣었다.
지난 시즌까지 제주 유니폼을 입고 뛴 그는 올해 4년 만에 울산으로 복귀했다.
과거 울산 시절엔 제 가치를 펼치지 못했지만 제주에서 달라진 위상을 등에 업고 온 만큼 기대가 컸다.

개막 이후 2경기를 뛰면서 득점이 없던 주민규는 내심 초조할 법했다.
그러나 이날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리는 ‘원샷원킬’ 결정력으로 제 가치를 뽐냈다.
주민규의 골 이후 울산은 후반 종료 직전 상대 골키퍼 최철원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이청용이 결승골까지 만들어내며 2-1 역전승했다.
개막 이후 3연승(승점 9),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주민규는 경기 직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서울도 2승하고 우리도 2승이어서 승점을 따내는 게 중요했다.
기쁜 하루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 경기 부담을 느낀 게 사실이다.
울산으로 이적한 뒤 포인트가 없었기에 팬은 물론 감독, 동료에게 미안했다.
오늘 골로 앞으로 경기하는 데 가벼운 마음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특히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취임 이후 첫 ‘K리그 직관’한 경기에서 득점해 의미가 더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폭풍 같은 활약에도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눈에 들지 못했다.
A대표팀과 연이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골 결정력을 보여준 만큼 새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주민규는 “(클린스만 방문 관련) 기사가 나오면서 나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께서 (경기 전에) 딱 모아놓고 ‘팀플레이를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하시더라. (외인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관심이 있기에 팀플레이를 잘하면 대표팀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아차’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플레이에 신경 쓰고 싶다는 마음에 슛 더 때리려는 생각을 버렸다.
가볍게 임한 게 골로 이어지지 않았나”라고 기뻐했다.
포지션 경쟁자인 ‘장신 공격수’ 마틴 아담 얘기엔 “아담이 덩치가 크고 귀여운 면이 있지만 묵직하고 말이 많이 없다.
그러다보니 서로 무언의 경쟁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편”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질문에 “울산 현대에 좋은 선수 많으니까 경기를 챙겨보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도 한 번 봐주시면 고맙겠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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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진 주민규 "클린스만 감독님, 저도 한 번 봐주세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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