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민재(27·SSC나폴리)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2022~2023 세리에A 2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76분을 소화하며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리그 22승(2무 2패), 승점 68점을 찍은 나폴리는 2위 인테르(50점)와의 승점 차를 다시 18점까지 벌렸다.
사실상 우승 트로피에 이름을 새긴 나폴리는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향해 순항중이다.
다만 이날 언제나처럼 후방에서 벽을 세우던 김민재가 후반에 부상으로 쓰러진 장면이 마음에 걸렸다.
교체도 그로 인해 발생했다.
그가 출전한 리그 25경기 가운데 풀타임을 채우지 못한 2번째 경기였다.
김민재는 후반 25분 상대를 저지하는 깔끔한 슬라이딩 태클을 보여줬지만 몸에 이상이 있는 듯 잠시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이내 몸을 일으켜 경기를 뛰던 그는 4분 후 다시 우측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후반 31분 주앙 제주스와 교체됐다.
내내 달고 있던 종아리 통증이라는 게 문제였다.
시작은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다윈 누녜스를 막다가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가나전을 치른 김민재는 포르투갈전에서 결국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 여파는 리그에도 이어졌다.
지난 1월9일 17라운드 삼프도리아 원정경기에서도 해당 부위 부상으로 전반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김민재가 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채우지 못한 경기였다.
또다시 그 부상이 반복되면서 나폴리는 물론 한국 팬들이 하나같이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김민재가 승리 후 동료들과 밝은 표정으로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어 나폴리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그는 괜찮다.
무리하지 않기 위한 교체였다.
내일 오전 훈련에도 참가할 것"이라며 김민재의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전해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에 따라 김민재는 오는 16일 열릴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차질없이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우승에 이어 유럽 무대에서도 높은 곳을 바라보는 나폴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SSC나폴리 공식 SNS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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