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희찬이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레바논 아씨를 따돌리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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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황소’ 황희찬(29·울버햄턴)이 고대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선다.
지난 7일 수원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2차전 레바논전에서 황희찬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의 공백을 잘 메웠다.
특유의 저돌적이고 직선적인 돌파가 빛을 발휘했다.
선제 결승골이 된 후반 15분 권창훈의 득점도 황희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그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과감한 돌파로 레바논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한 권창훈이 왼발로 밀어 넣었다.
지난 2일 이라크와 1차전 무득점 무승부로 위기에 빠진 축구대표팀 ‘벤투호’를 구해낸 합작품이었다.
레바논전에서 90분을 소화한 뒤 황희찬은 그라운드에 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울버햄프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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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레바논전에서 존재 가치를 입증한 황희찬은 다음 날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었다.
14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다.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 시작 전에는 황희찬의 깜짝 입단식도 열렸다.
등번호 26이 새겨진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한 그는 홈 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황희찬이 “그 정도까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감동했다.
모든 것을 바쳐서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마침내 황희찬은 오는 11일 왓퍼드와 EPL 4라운드 원정 경기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울버햄턴은 지난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전패를 당했다.
이 기간 58개의 슛을 때렸으나 무득점으로 침묵,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 황희찬을 투입해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브루노 라즈 울버햄턴 감독은 스리톱을 선호하는 지도자다.
황희찬은 라울 히메네스, 아다마 트라오레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돌성이라면 EPL에서도 독보적인 트라오레와 일으킬 시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울버햄턴은 트라오레와 황희찬이 양 측면을 휘젓고, 히메네스가 득점하는 시나리오를 바라고 있다.
황희찬이 자신의 기량을 꿈의 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황소’의 질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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