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역습과 높이…최원권 감독은 대구의 강점 극대화를 택했다[SS현장]

대구 고재현이 26일 포항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석패했지만 대구FC는 자신들의 장기인 효율적인 역습과 높이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최원권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3 K리그1 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29분 고재현의 선제골과 후반 19분 세징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리드를 연달아 잡아냈지만, 포항 이호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최원권 감독의 공식 감독 데뷔전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감독 대행을 맡아 강등 위기의 팀을 기적적인 잔류로 이끌었다.
올시즌은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첫 시즌을 치른다.
다만 대구는 올시즌을 앞두고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기존 자원인 정태우(전북 현대), 박병현(대전하나시티즌), 김우석(강원FC) 등 국내 자원들이 팀을 떠났다.
김강산을 데려왔지만, 부상으로 이날에는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 감독은 “대구가 잘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일찌감치 천명했다.
최 감독은 2016시즌이 끝난 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대구에서 이어오고 있다.
그만큼 대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이날도 스리백을 구축해 포항의 공격을 막아낸 뒤 효율적인 역습을 펼쳤다.

전반전 대구의 볼 점유율은 26%에 그쳤다.
후반에도 점유율은 줄곧 20%였다.
경기 전체 점유율도 25%였다.
그럼에도 이따금 찾아오는 기회에서 만드는 공격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대구가 자랑하는 높이를 확실하게 활용했다.
포항의 공세에 당황하던 대구는 전반 29분 대구는 한 번의 후방 패스로 고재현이 페널티박스에 진입했다.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운의 헤딩 패스를 받은 고재현이 헤딩으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홍정운의 높이와 고재현의 위치선정이 빛난 순간이었다.

대구 세징야(오른쪽)가 26일 포항전에서 추가골을 넣고 동료 에드가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대구는 전반 45분 포항 정재희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곧바로 극복했다.
최 감독은 후반 9분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10분 뒤 세징야의 코너킥을 받은 에드가의 헤딩 슛을 포항 골키퍼 황인재가 쳐냈다.
이후 리바운드된 공을 고재현이 재차 슛으로 연결하려 했는데, 포항 공격수 김인성이 이를 저지하다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세징야가 침착한 마무리로 재차 역전에 성공했다.
몸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에드가의 높이 위력이 득점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구는 점유율이 20%대에 머무는 상황에서도 5개의 슛, 4개의 유효 슛으로 최고 효율을 냈다.
비록 후반 막판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연속 실점하긴 했으나, 시즌 전 우려했던 것과는 달랐다.
최 감독이 잘 아는 또 대구가 잘하는 축구는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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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역습과 높이…최원권 감독은 대구의 강점 극대화를 택했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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