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이 프랭크 램파드를 경질한다면, 책임은 스스로에 있다.

그는 애초에 그런 하찮은 일을 맡지 말았어야했다.

필사적으로 자신의 일에 매달리는 램파드에게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상식적으로 아무도 에버튼의 완전히 무질서한 상황이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진 않을거라는 점이다.

모시리의 재앙같은 운영 밑에서 감독직을 맡았던 사람들을 빠르게 살펴보아라.

안첼로티, 유러피안 컵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 베니테즈, 또 다른 챔스 우승자. 

마르코 실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성공자. 쿠만, 그 후 바르셀로나를 감독하러 갔던 자.

이들 모두 7년전 모시리가 에버튼의 대주주가 된 이후 낭비적인 부실 경영의 대명사가 된 구단을 되돌리는데 실패했다.

램파드 오기 12개월전 600m의 금액이 이적료로 투입되었으나 이제 에버튼의 현실적인 목표는 강등 탈출이다.

램파드가 에버튼의 길을 뚫어줄 적임자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가 근본 원인이 아닌것은 맞다.

화요일 브라이튼 전을 상대로 홈에서의 충격적인 4-1 패배 후 해고가 임박한 냄새가 난다.

한 때 무리뉴의 가르침을 받았던 램파드는 새해 전날 맨시티를 상대로 1-1로 비기며 더 큰 클럽들을 상대로 방어할 수 있는 팀을 꾸릴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심각한 한계가 있다. 에버튼은 창의성과 정체성이 없어보인다.

진짜 궁금증은 왜 애초에 램파드가 이런 하찮은 일을 맡았냐는 것이다.

에버튼은 그가 첼시에서 해고된 후 얻을 수 있는 '큰' 일 처럼 보였을 수 있다. 특히 그는 애스턴 빌라에서 감독직 인터뷰를 가졌으나 오랜 라이벌 제라드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이라면 최고의 '이름' 을 가진 구단이 아니라 함께 일할 수 있는 최고의 구단을 선택해야한다.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에버튼의 드레싱 룸이 수년간 내부 분쟁으로 엉망이라는 건 축구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램파드는 자기 숙제도 하지 않나요?

창의적인 영입, 그리고 감독의 비전이 명확하다면 에버튼의 이적예산의 절반으로 10위권 안에 들 수 있다는 것을 브라이튼, 브렌트포드, 실바의 풀럼이 증명하고 있다. 에버튼은 당혹스럽다.

램파드는 화요일의 굴욕 이후 얼마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영국 축구계의 황금 세대중 한명이 다음에 어디로 갈지는 누가 알겠는가?

그리고 구디슨 파크의 정권 교체가 없다면, 임기 7년에 8번째 감독이 될 사람도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