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드러난 외교력 한계…정몽규 회장, FIFA 평의회 위원 선거 낙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제33차 총회를 열고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AFC 회장 겸 FIFA 부회장, AFC 부회장, FIFA 평의회 위원, AFC 집행위원회 위원 등을 투표를 통해 선발했다.
정 회장은 총 5명을 뽑는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두자오카이(중국)와 다시마 고조(일본), 마리아노 V. 아라네타(필리핀), 셰이크 아마드 칼리파 알 타니(카타르), 야세르 알 미세할(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다툭 하지 하미딘 빈 하지 모흐드 아민(말레이시아)까지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정 회장은 19표를 받는 데 그치며 6위에 자리했다.
두자오카이(18표)와 함께 낙선자가 됐다.
우려했던 결과가 현실이 됐다.
최근 아시아 축구 무대에서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세력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2023 아시안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한국은 카타르에 크게 밀리며 유치에 실패했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아시아 주요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결과적으로 중동세를 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셰이크 아마드 칼리파 알 타니가 40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일본(39표), 사우디아라비아(35표), 필리핀(34표), 말레이시아(30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정 회장은 지난 2017~2019년 FIFA 평의회 위원직을 수행했지만 2019년 재선에 실패했다.
4년 만에 열린 선거에서 다시 한 번 낙선하며 고배를 마셨다.
국제 무대에서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겠다는 정 회장의 외교력은 다시 한 번 한계를 드러내며 실패로 돌아갔다.

한편 2013년 AFC 수장에 오른 세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현 AFC 회장(바레인)은 단독 출마해 4선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7년까지고, FIFA 부회장직을 겸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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