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라는 설움을 털어냈다.
유럽 진출을 해내면서 꿈을 이뤘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유망주’ 오현규(22·셀틱) 이야기다.
셀틱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오현규 영입을 밝혔다.
이제는 전 소속팀이 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삼성 역시 “팀 공격을 책임졌던 오현규가 유럽에 진출한다.
권창훈, 정상빈에 이어 유스 출신 세 번째 유럽행이다.
새로운 앞날과 멋진 활약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구단이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진 않았으나 26일 복수 외신에 따르면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0억원) 수준이다.
적지 않은 금액이 오간 만큼 주전급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꿈을 꾸다
오현규는 꿈을 꾸며 큰 선수다.
수원 유스 출신으로 유명하다.
볼보이 시절, 골 세리머니를 하는 프로 형들을 동경하는 눈빛의 사진은 여전히 회자되는 장면이다.
‘나도 저렇게 뛰고 싶다’는 표정은 일품이다.
지난 2019년 현실이 됐다.
매탄고 소속이었지만 수원과 준프로계약을 맺으며 다른 이들보다 빨리 프로선수가 됐다.
데뷔 시즌 11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2020∼2021시즌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상무에서 적응, 몸 만들기 등으로 프로선수다운 면모를 갖췄다.
2022시즌 원소속팀 수원으로 복귀한 뒤 팀 내 최다 득점자(13골)가 됐고 FC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팀의 잔류를 확정하는 결승골을 넣으며 성공한 유스의 상징이 됐다.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인 월드컵까지 다녀왔다.
비록 정식 멤버는 아니었다.
26인 로스터에 ‘+1’인 27번째 멤버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 동행했다.
경기에 나서진 못했으나 가장 가까이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며 한 단계 성장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엔 정식 멤버로 뛰겠다는 또 하나의 꿈을 꾸게 됐다.
◆꿈을 이루다
다음을 기약하며 동계 훈련을 통해 수원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유럽의 제안이 들어왔다.
처음엔 난항을 겪는 듯했다.
수원은 시즌 돌입을 앞두고 주전급 선수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러브콜과 선수의 유럽 진출 의지에 구단은 태도를 바꿨다.
선수들에게 유럽은 월드컵만큼 큰 꿈의 무대다.
오현규 역시 더 넓은 바다를 갈망해왔다.
월드컵서 뛰진 못했으나 또 다른 꿈을 생각보다 빨리 이루게 됐다.
‘꿈을 이루면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말처럼, 꿈을 꾸던 오현규는 이제 누군가의 꿈이자 목표가 됐다.
단순히 ‘유럽 진출’만 한 것이 아니다.
셀틱이라는 명문 구단과 연을 맺으며 보다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셀틱은 스코틀랜드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구단이다.
대표팀 선배인 기성용, 차두리 등이 셀틱에서 기반을 다진 뒤 유럽 5대 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오현규의 꿈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사진=셀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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