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KING강인’ 하는구나…매혹적 드리블+탈압박, 페루 농락했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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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6-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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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킹(KING) 강인’이란 말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설이 나도는 이강인(22·마요르카)이 남미의 페루를 상대로 화려한 개인 전술을 펼치며 제 가치를 뽐냈다.
그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A매치 평가전에서 2선 요원으로 선발 출격, 중앙과 측면을 폭넓게 누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날 김영권(울산)과 김민재(나폴리)가 빠진 수비진 공백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기 초반부터 페루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한국은 전진 패스에 어려워했고, 상대에 쉽게 공간을 내줬다.
전반 11분 만에 브라이언 레이나에게 왼발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수세에 몰린 경기 흐름을 바꾼 건 이강인이다.
한국은 공격 지역으로 전진 패스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을뿐더러 최전방 오현규가 페루 방어망에 고립돼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때 이강인이 전반 13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2선 전 지역을 고르게 뛰며 상대 방어망을 뚫고자 애썼다.

이강인 특유의 번뜩이는 드리블과 탈압박, 침투 패스가 연달아 나왔다.
그는 전반 27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보고 재치 있는 원터치 침투 패스를 넣었다.
공을 이어받은 오현규의 슛이 빗맞은 게 아쉬웠다.

이강인은 전반 3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페루 수비를 벗겨낸 뒤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페루 골키퍼가 뛰어올라 쳐냈는데 한국의 첫 유효 슛이다.
그는 전반 45분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페루 3~4명의 선수가 가로막았음에도 유연한 드리블로 반칙을 얻어냈다.
2분 뒤에도 황인범의 전진 패스 때 페루의 요시마르 요툰의 태클 동작을 본 뒤 반 박자 빠르게 볼을 제어,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한국은 이강인의 특급 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전방 공격수의 활약이 저조했다.
지난 3월 우루과이전에서는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이 전방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며 기회 창출에 앞장 섰다.
이날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이강인이 다소 외로워 보였다.

후반 16분이 가장 아쉬웠다.
황희찬의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을 때 이강인이 오른쪽으로 달려든 오현규를 보고 왼발 원터치 패스로 연결했다.
오현규가 페루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는데 오른발 슛이 잡히면서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31분에도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절묘한 드리블로 페루 수비수 견제를 따돌린 뒤 왼발 크로스했다.
이 공을 조규성이 헤더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문 왼쪽으로 물러났다.

후반 막판엔 이강인이 왼쪽 측면으로 옮겨 또 한 번 화려한 탈압박으로 코너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이어진 이강인의 킥을 조규성이 회심의 헤더 슛으로 연결했지만 다시 골문은 외면했다.

결국 한국은 추격골에 실패하며 0-1로 패배, 이강인의 활약은 다소 빛이 바랬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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