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할릴호지치 감독이 모로코를 탐탁찮게 여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 개막 두 달 전에 해고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과거 코트디부아르·일본 사령탑 시절 월드컵 개막 직전 해고를 당한 적이 있다.
모로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킴 지예흐 등 몇몇 모로코 스타들과 갈등을 빚으며 그들을 대표팀에 호출하지 않았었다. 이로 인해 큰 논란이 발생하자, 모로코축구협회에서는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왈리드 레그라기 현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그 레그라기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가 놀라운 팀워크를 발휘하며 대회 4강까지 날아갔다.
당연히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현재 모로코의 상승세를 묻는 질문이 주어질 수밖에 없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매체 <아바즈>와 인터뷰에서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지난 3년이 내겐 없었던 것처럼, 그들과 함께 일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이어 "모로코와 함께 하며 한 경기도 이길 수 없었던 것 같고, 이 모든 것에 지쳤다.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로코에서 3년간 감독직을 했다. 나도 해낼 수 있었다는 기분도 든다. 뭘 더 이상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잘하려고 했지만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라며 씁쓸해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모로코의 성공을 두고 자신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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