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스쿼드로 1~2차전 버텨라…전북, 험난한 여정 예상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가운데 베트남으로 떠난 전북 현대 선수단.제공 | 전북 현대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심각한 전력누수. 그래도 극복해야 한다.
전북 현대는 16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시드니FC(호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일정에 돌입한다.
전북은 시드니를 비롯해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그리고 홈팀 호앙 아인 잘라이와 한 조에서 경쟁한다.

상대의 전력과 관계 없이 전북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홍정호, 이용, 구자룡, 송범근, 김문환, 구스타보 등 공수에 걸쳐 핵심인 선수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출국하지 못했다.
이들은 코로나19를 회복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베트남 현지로 합류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 전북은 사실상 반쪽 스쿼드로 조별리그 초반을 보내야 하는 셈이다.
적어도 요코하마와의 2차전이 열리는 19일 경기까지는 1.5군으로 버텨야 한다.
최악의 경우 3~4차전까지도 전력누수를 안은 채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편성 자체도 쉽지 않다.
시드니는 그나마 최근 A리그 3경기에서 1승2패로 주춤해 6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호주 특유의 힘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다.
전북 출신의 알렉스 윌킨슨이 여전히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스피드를 이용한 공략이 필요하다.
요코하마의 경우 리그 2위를 달리며 우승 경쟁을 할 정도로 초반 페이스가 좋다.
J리그 10경기에서 17득점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이기도 하다.
안데르센 로페즈, 니시무라 타쿠마, 나카가와 테루히토 삼각편대가 특히 위협적이다.
호앙 아인 잘라이는 베트남 전통의 강호로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지만 홈팀이라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한다.
쉬운 팀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전북은 출국 전 K리그1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격, 수비 누수가 있지만 백승호와 김진규가 버티는 중원은 건재하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스리백을 활용해 반전에 성공한 만큼 100% 전력은 아니어도 뒷문을 걸어잠근 후 반격을 노리면 충분히 경쟁력은 있다.
여기에 2골을 넣고 출국한 일류첸코의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일단 1~2차전을 잘 버텨야 주전 선수들이 합류하는 3차전, 혹은 4차전 이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첫 두 경기를 잘 치러야 체력 안배도 하고 로테이션 활용도 할 수 있다”라며 “예선만 잘 통과하면 토너먼트에서는 충분히 할 만하다고 본다.
지난해보다 올해에는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라는 말로 ACL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8강 탈락의 아픔을 기억하는 백승호도 “올해에는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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