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진 돈이 많지 않은 관계로 키보드를 취미로 삼고 있긴 합니다만, 만져본 것이 그리 많지도 않고 많이 구매해보지도, 고가의 키보드를 구매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름 세일이 괜찮은 가성비 키보드는 만져보았고, 커스텀에 입문하면서 괜찮은 키보드를 찾은거 같아 리뷰를 남겨봅니다.

미리 내돈내산 리뷰임을 밝힙니다.

MK750은 흔히 넷상에서 '짱플라'로 통칭하는 중국산 키보드입니다만, 다소 멸칭이기도한 짱플라 중에서 상당히 퀄리티가 괜찮다고 인정 받는 FL-ESPORTS의 키보드입니다.

전체적인 만듦새가 견고하며 흡음재로 실리콘을 다수 채택하여 하우징이 플라스틱 소재임에도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입니다.

이로 인하여 통울림은 아예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나, 다소 아쉬운 점은 스위치의 특성을 모두 없애버린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타건음을 억제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아예 그냥 저소음 스위치를 장착하였고, 해당 스위치는 무댐퍼 저소음 리니어인 하이무 사의 저소음 레드 스위치입니다.

저소음축으로서는 상당히 가성비 높은 축이며, 공장윤활 상태도 나쁘지 않아, 시끄럽지 않은 키보드를 빌드하는 분들, 실리콘 댐퍼의 물렁한 느낌을 싫어하는 분들, 대체로 고가인 저소음축 중에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분들께 추천할만 합니다.

다만 공장윤활이 완벽하진 않아서 서걱임이 다소 남아있는지라, 귀찮음을 간수하실 수 있는 분들은 직접 윤활을 한 번 더 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이며, 그럴 경우 거의 소음이 느껴지지 않는 무소음에 가까운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해당 키캡은 아이페이의 키캡입니다. 흔히 알고 계시는 고가 하이엔드 ABS 키캡 제조사 GMK의 카피를 만드는 회사이며, 이 키캡 역시 그렇습니다. 지갑 사정상...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나, 다소의 퀄리티 차이는 있습니다만, 압도적인 가격 차이만큼의 차이는 아니고, 할인을 잘 잡는다면 상당히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키캡이라 애용됩니다. 

하우징이 중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반투명이라 키캡이 LED를 투과하지 않아도 휘황찬란하게 빛납니다.

타건음을 올리고 싶으나 동영상 용량의 한계로...

이 키보드는 기본적으로 3모드를 지원합니다.

2.4기가 동글, 블루투스, 유선 모드를 모두 지원하며, 회사 이름대로 게임 스포츠에 어느정도 대응하는 괜찮은 기판 성능을 뽑아줍니다.

저는 리듬게임을 하지 않지만 동글 모드로 리듬게임도 가능한 수준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FL-ESPORTS에서는 키보드 부품 중 키캡 길이가 긴 부분에 들어가는 스테빌라이저를 만들기도 합니다.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사실상 키보드 빌드의 실력이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인 스테빌라이저 수평에 있어서 고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뛰어나며 수평도 잘 잡힌 스테빌라이저를 만드는 회사인만큼 해당 제품도 초기 상태에 이미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스테빌라이저 수평 상태를 보여줍니다.

다만, 저는 키캡을 이것저것 꽂았다가 빼는 과정에서 스페이스바의 스테빌이 휘어버린 관계로 타건음이 아쉽지만, 보강판 형식이라 전체분해는 필요없이 잡을 수 있으리라 보고 추후에 손볼까 싶습니다.

이 키보드엔 노브가 있습니다.

잘 쓰는 분들께는 노브가 상당히 메리트가 됩니다.

다만 그리 고급스러운 외형은 아닌 것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노브의 회전이나 클릭감은 괜찮습니다.

플라스틱 하우징 특성상 나사 몇개 풀어서 분해하는 알루미늄 하우징보다 분해가 번거로울 수 있고, 반투명 하우징은 플라스틱을 억지로 벌리는 과정에서 하얗게될 수 있어서 추천하진 않습니다만,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내부에 흡음재 중 포론 정도만 빼고 스위치 특성을 어느정도 나타내주는 키보드 되기 때문에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텐키리스를 쓰느니 75%키보드를 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가장 선호하는 배열이나, 65%나 60%에 비해 이쁘지는 않고, 텐키리스보다는 스위치가 몇개 적어서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는만큼 다소 비주류 배열이지만, 저처럼 75% 배열을 선호하는 분들께, 커스텀으로 넘어가기 이전에 간단하게 따로 모딩하지 않고 스위치와 키캡만 바꿔가며 사용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