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워치울트라 보름 사용기(수면체크, 운동 중심)

매일 풀리지 않는 피곤 문제 때문에 이 방법 저 방법을 다 사용해봤다. 그러다 문득, 아주 근원적인 물음이 떠올랐다. 대체 내가 하루에 몇시간이나 제대로 잠을 자는 걸까? 수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주변 친구의 권유 때문이었다. 자기 역시 굉장히 피곤한 나날을 보냈는데 어느날 스마트 워치를 선물로 받았고, 요즘은 해당 시계를 차고 잠을 잔다는 것이다. 궁금증이 생겼다. "시계를 차고 자면 잠이 잘 오나?" 그게 아니었다. 요즘 스마트 시계는 나의 수면 시간, 패턴, 심지어 무호흡 여부까지 체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즉시, 검색을 시작했고, 마침 갤럭시워치 시리즈가 새로 나왔다는 것을 알게됐다.

평소 클래식 시계 매니아였던 만큼 시계를 차고 다니는 것이 대한 부담은 없었다. 다만, 스마트 워치가 클래식 워치를 대신할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오로지 '수면' 확인을 위해서 한 번 구매를 해봤다. 그 중에서도 선택한 것은 갤럭시워치울트라였다. 워치를 써 본 지인들은 그냥 워치7 시리즈로도 충분하다고 했지만 이왕 사는 거 가장 좋은 것, 그리고 삼성의 가장 최신 기술이 모두 들어간 것을 구매하고 싶었다. 그 결과, 지난 7월 18일 사전 구매로 시계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우선, 시계는 흰색을 선택했다. 평소 밝은색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여름인 만큼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 시계를 구매한 후 오로지 수면 관련 기능만 파악했다. 당장 휴대폰에 연동하고, 삼성헬스를 설치하고, 시계 착용감에 적응하기 위해 매일 어디를 가든, 시계를 착용하고 다녔다.

그 덕분일까 시계는 산지 사흘 만에 약간의 기스가 생겼다. 그런들 어떻겠나. 어차피 목표는 수면 체크였기 때문에 그 정도로 아쉬워할 것은 없었다. 게다가 삼성케어플러스가 60일 이내에 언제든 가입 가능했다. 월 2300원인가에 시계가 파손돼도 얼마든지 수리가 가능했다. 이걸 믿고 오로지 수면 체크를 위해 시계를 쓴 것이다.

시계를 구매한 당일부터 착용하기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나는 하루에 푹 잔다고 생각했는데 시계로 측정한 결과, 나는 하루에 5시간을 채 자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굉장히 코를 많이 골고 자는줄 알았는데 코골이 시간도 거의 없거나 굉장히 짧다는 것이었다. ㅎ

우선, 갤럭시워치울트라가 수면 관련해서 측정해주는 것은 크게 '수면의 절대 시간', '각 수면 유형별 유지시간(깊은 잠, 얕은 잠, 수면 중 깸, 램 수면 등), 코골이, 수면 무호흡 시간 등을 체킹해준다. 이뿐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수면시간, 신체 회복정도, 숙면 정도, 정신 회복정도 등을 수치화해서 보여준다. 이를 매일매일 측정해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조건에서 어떤 자세로 어떤 일을 하다가 잠이 들 때 가장 회복 정도가 빠른지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수면 관련해서는 큰 장애가 있지 않은 이상 굳이 비싼 돈을 내고 병원을 가서 체킹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시계로 문제 확인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수면을 위해 샀지만 갤럭시 워치 울트라의 효용은 그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특히, 신기한 것은 운동을 정확히 감지해서 체킹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피곤할 때 마다 걷기 운동이라도 하라는 소리를 듣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남들보다 적게 걷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를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시계를 사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설정해서 쓴 기능이 이 걷기 체크였다. 갤럭시워치울트라는 자동적으로 내가 걷는 걸음을 카운팅해서 보여준다. 그 결과, 이번에도 반전은 있었다. 아주 간단히 걸어다니는줄 알았는데 하루에 적어도 5000~6000보는 걷고 있었던 것이다. 이 역시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면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상의 기능들은 지난 보름 동안 나의 니즈를 충족시켜준 갤럭시워치울트라의 기능들이었다. 물론,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기능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딱 보름이란 시간동안에는 이 정도의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효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시계가 굉장히 예쁘다는 점은 단순히 기능적 측면을 넘어 울트라를 선택하게 한 동력이 됐다. 밖에 나가면 시계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을 심심찮게 만나게 될 정도다.

다만, 단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수면 체크 기능 관련해선 깜빡 시계를 벗어두고 잠이 든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시계가 자동으로 수면 체크를 했다. 이 문제 때문에 내 수면 데이터가 왜곡될 것을 우려해 한 번 데이터를 삭제한 경우가 있었다. 아울러 배터리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 같다. 두번째로 다양한 기능이 있는 만큼 배터리가 빨리 떨어질 뿐만 아니라, 어찌 된 영문인지 내 갤럭시워치는 생각보다 그리 충전속도가 빠르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이 문제는 무엇 때문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세번째로 산 지 3일만에 기스가 나버리는 내구성이다. 특히 배젤 부분이 문제다. 스탠인것 같은데 운동을 하든 생활을 하든 시계가 큰 만큼 툭툭 부딪히는 일이 잦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시계가 기스가 났다. 이건 스포츠에 사용하는 시계에선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삼성케어플러스로 이 부분은 커버가 가능하다. 마지막 네번째는 충전기다. 아주 작은 붙이는 형태의 충전기가 지급되는데 시계 줄을 걸어둔 상태에서 충전을 하면 어떤 포지션에서도 불편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 충전기는 좀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여튼 보름 간의 활용 치고는 굉장히 잘 쓴 시계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할 의사 역시 있다. 매일 클래식 워치를 즐겼으나 이제는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착용하고 나가는 일이 더 잦다.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스마트 워치 구매를 구매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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