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입니다.

예전에 제가 뽐게에 올린적이 있는데 불량이 와서 반품한뒤 최근에 다시 구매했습니다.

실제로 받아보니 마감이나 품질이 그렇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지만 뽑기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첨부터 기기불량인 경우도 종종 있는 듯 하고, 내장된 마이크로SD도 용량이 2GB인 경우도 있고 4GB인 경우도 있더군요. 저는 동일한 판매처에서 샀는데도 처음 받았던건 2GB였고, 나중에 받은건 4GB로 왔습니다. 둘다 아무런 브랜드 표시도 없는 깡통 메모리입니다. 처음에 받은건 기기 자체도 문제였지만 AV 케이블도 불량, LCD 화면도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등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당연히 교환 요청을 하긴 했지만 처리 속도가 상당히 늦고, 교환이 아닌 반품, 환불만 가능하더라구요. 그리고 배송속도도 상당히 느렸습니다. 저는 큐텐에서 샀는데 도착하는데 거의 12일이 걸렸습니다. 물건 배송 시작 자체를 상당히 늦게 하더라구요.

여러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다시 받은 물건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메모리도 4GB가 와서 게임도 넉넉히 들어갑니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게임은 카트리지 게임 빼고 2000개 정도(1.34GB)인데, DsNo 님이 블로그에 올린 롬셋 파일은 4200개 정도 됩니다. 근데 이게 용량이 2.66GB라서 기본 메모리가 2GB로 오면 다 안들어가서 별도의 메모리를 구해 써야 합니다. 추가로 한글화된 롬을 집어넣을 수도 있는데 방법은 간단합니다. 해당 폴더에 롬파일과 이미지(미리보기) 파일만 넣으면 됩니다.

기본 카트리지인데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냥 내장된 게임의 저작권 위반을 숨기기 위한 위장용 게임이며, 실제로 게임이 든 메모리가 아닌 점퍼 역할만 한다고 합니다. 굳이 빼놓을 필요없이 뒤집어서 끼우면 카트리지는 건너띄고 마이크로SD에 저장된 게임목록이 나옵니다.

모양이 이쁩니다. 슈퍼페미콤 등 예전 비디오 게임기 스틱같은 메트로 느낌이 그대로 납니다.

부팅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켜면 바로 게임 가능한 수준. ON/OFF 스위치 상단에 볼륨 다이얼이 달렸습니다. 스피커는 모노이지만 또랑또랑하며 음량도 충분합니다.

화면은 시야각이 안좋다는 얘기가 많은데 화면이 워낙 작아서(3인치) 큰 문제는 안됩니다. 스크래치가 잘 난다고 하니 안쓰는 강화필름이 있으면 잘라서 붙여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퍼포먼스도 준수한 편입니다. CPS1(스트리트 파이터, 파이털 파이트) 등 거의 오락실 게임과 다를바 없는 자연스런 프레임을 보여줍니다. 이것도 기기에 따라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상단에 달린 L/R 버튼은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강손/강발로 사용 가능합니다. 대신 연사 버튼은 안되는 것 같더군요.

세이브/로드가 가능합니다. 게임에 있는 세이브 기능은 안되지만 기기 자체에서 강제 세이브가 됩니다. 메모리에 저장되는 방식이라서 전원을 끄거나 배터리를 분리해도 나중에 불러오기가 가능합니다. 

배터리가 예전 노키아 폰에서 자주 쓰였다는 BL-5C 배터리인데, 그때 쓰이던 구형폰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이는 드물겠죠. 참고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익뮤, X6에 쓰이는 배터리는 BL-5J로 크기가 더 커서 호환이 안됩니다. 하지만 BL-5C는 요즘도 효도 라디오에 많이 쓰이는 배터리이며 비교적 싼값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배터리입니다. 용량은 1800mAh 로 표기돼 있는데, 뽑기에 따라 1200mAh도 표시된 것도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둘다 구라같고 잘해야 900~1000mAh 인 듯 합니다. 무엇보다 AAA 건전지 3개로도 구동 가능한 점이 좋습니다. 당연히 AAA 충전지(1.2V)도 사용 가능합니다.

마이크로 5핀 충전 방식이며 전면의 LED를 통해 작동 및 충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충시 LED 꺼짐).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꼽은 상태에서 배터리를 빼면 배터리 없이도 게임 무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하단에 AV 케이블 단자가 달려있는데 아날로그 방식이라서 케이블 상태가 안좋으면 노이즈 및 화면 끊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TV에 단자가 비디오 1개, 오디오 2개(L/R)가 달려있는데 이건 오디오가 1개 뿐이라 모노 출력만 되는 듯 합니다. 화질은 대형 TV로 봐도 의외로 봐줄만 합니다. 도트가 확연히 드러나긴 하지만 특유의 메트로 느낌이 난달까? AV 케이블 연결시 기기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고 TV 화면으로만 출력됩니다. 오디오도 마찬가지. 그래서 오디오 단자만 활성화해서 이어폰 단자로 사용하는건 불가능할 듯 합니다.

파우치 및 스트랩도 별거 아니지만 은근히 유용해 보입니다.

단점을 몇가지 꼽자면

게임 수가 워낙 많고 즐겨찾기 기능이 없어서 원하는 게임을 찾아들어가기 힘듭니다. 좌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번거롭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마지막으로 실행한 페이지가 자동으로 뜬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용량도 얼마 안되니 실제로 하는 게임만 넣고 다니거나 파일명 앞에 알파벳이나 숫자를 붙여 한곳에 모아서 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어폰 단자가 없어서 조용하게 게임을 즐기기 어렵습니다. 볼륨을 최대한 낮추면 무음이 되기는 합니다.

SFC, GBA가 안됩니다. 파이널판타지 1,2,3, 슈퍼로봇대전 2는 FC(한글판)로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근데 이런 텍스트가 많은 게임은 화면이 작아서 쾌적하게 즐기기는 어려운 느낌입니다.

한줄요약 : 쿠폰가 1.4만원을 생각하면 정말 혜자인 장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