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이테크모의 자회사인 거스트에서 제작하고 디지털터치에서 국내 정식 출시한 '에스카와 로지의 아틀리에 플러스~황혼 하늘의 연금술사~'(이하 '에스카와 로지의 아틀리에 플러스') 는 아틀리에 시리즈의 열 다섯 번째 정식 라인업이자, 황혼의 연금술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에스카와 로지의 아틀리에 플러스는 지난 2013년 출시됐던 PS3 버전에 추가적인 시스템과 DLC 콘텐츠를 더해 한층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추가 버전으로, 그 동안 꾸준히 휴대용 기기 버전을 출시해왔던 기존 출시 패턴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으로는 에스카 멜리에(이하 에스카)와 로직스 픽서리오(이하 로지)의 두 사람으로, 시리즈 최초로 남자 캐릭터인 로지가 주인공으로 선택됐다는 점에서 PS3 버전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바 있다. 특히 이 로지라는 캐릭터는 무기가 지팡이가 아닌 검인 점이나 조합 방식이 다른 연성술사인 탓에 게임 내에서 조합을 할 수 없어 에스카에게 전담시키는 점 등 기존 시리즈의 전통적인 주인공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만일 이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했을 경우 조금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즐겨볼 수 있다.

이 게임에서 주인공들은 콜세이트 지역의 관공서 개발반에 배치돼 연금술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도우며 자신들의 힘을 활용하게 되며,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 성장한다는, 전형적인 성장물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자신에 대해 부족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두 사람이 팀을 이뤄,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과 함께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은 성장물을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꽤나 높은 몰입도를 보여준다.

▲ 이번 작품은 처음으로 남자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게임의 진행은 4개월 단위로 기간을 잡아, 이 기간 동안에 25개씩 주어지는 미션들 중 얼마나 많은 미션을 클리어 했는지에 따라 주인공들의 평가가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메인 미션을 클리어 한 다음에는 빙고와 같이 미션판의 보조 미션들을 얼마나 연결해서 클리어 했는지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꾸준히 진행해 최대한 많은 줄을 클리어하는 것이 이후 플레이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플레이를 진행하며 얻게 되는 돈으로 연구 활동을 진행해 보다 이동 속도의 증가나 아이템의 성능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얻는 능력 성장의 요소도 준비돼 있다. 물론 이것은 주인공들의 랭크에 따라 제약이 있는 만큼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미션과 연구를 연계해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준다.

전투의 경우 최대 6명이 파티에 참전할 수 있는데, 앞의 3명은 전투, 뒤의 3명은 서포트의 역할을 담당하며, PS3 버전에서는 DLC로 추가해야했던 캐릭터들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전투 패턴을 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플러스판에서는 캐릭터간 관계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 만큼, 게임 진행이나 파티 구성에 있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 전투와 수집을 통해 재료를 얻어 연금술을 진행하게 된다.

플러스 버전의 추가요소는 특히 스토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데, 여기에는 두 주인공 간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TV애니메이션 버전이 나오면서도 호감은 있는데 진전이 없던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 속으로 조금 더 깊게 들어갈 수 있게 돼 PS3 버전을 플레이했던 유저라도 이 새로운 이야기를 즐기기 위해 PS Vita를 꺼낼 이유는 충분하다.

이 외에도 '에스카와 로지의 아틀리에 플러스'의 특징으로는 아틀리에 시리즈로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어 자막이 추가된 제품이라는 점 역시 주목할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일본판에 비해 반년 정도 늦게 정식 출시돼 유저들이 조금 불만을 갖긴 했지만 한국어 자막이 추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 반전됐는데, 아틀리에 시리즈에서 한국어 버전이 나온 것은 과거 세고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했던 '마리의 아틀리에'와 '에리의 아틀리에'의 PC버전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에스카와 로지의 아틀리에 플러스'는 전작에서 아쉬운 부분은 해소하고 보다 다양한 콘텐츠로 팬 서비스까지 확실하게 갖춘 '완성판'의 성격을 지닌 제품이며, 그 만족도는 그 동안의 아틀리에 시리즈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수준이다. 만일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소피의 아틀리에'의 출시 전까지 즐길 거리가 필요한 아틀리에 시리즈 팬이라면 '에스카와 로지의 아틀리에 플러스'는 꾸준히 즐기며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하게 해줄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 추가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까지, 팬이라면 그냥 넘어가기 섭섭할 게임이다.

12세이용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