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인텔 울트라북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인텔(Intel)은 9월 29일 서울 여의도 KT빌딩의 인텔코리아 교육장에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열고, 인텔이 제시한 새로운 모바일 폼팩터 ‘울트라북(Ultrabook)’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인텔은 현재 시장 추이와 울트라북이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울트라북을 구성하는 기술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각종 노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인텔이 선보인 새로운 폼팩터 ‘울트라북’은 기존의 노트북이 가지고 있던 ‘성능’과 ‘이동성’ 이라는 서로 상반된 가치들의 절충에 대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기존의 울트라씬 노트북이 가지고 있던 강점인 이동성과 디자인적인 측면을 더욱 강화하면서, 울트라씬 노트북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성능적인 측면을 대폭 강화해 새로운 수준의 절충을 이루어 낸 것이 울트라북 폼팩터다.

인텔은 이 울트라북 플랫폼에서 강조하는 가치로 ‘사용자 경험의 극대화’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두께와 무게, 배터리 수명 측면에서의 향상 뿐 아니라 실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반응 속도’와, 시스템 안의 데이터에 대한 보안 측면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들을 대폭 탑재했다. 이 외에도 인텔은 울트라북과 관련된 생태계 구축을 위해 3억 달러 규모의 울트라북 펀드 조성을 발표한 바 있다.

▲ 인텔코리아 지용호 상무

이번 울트라북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의 브리핑은 인텔코리아 지용호 상무가 맡았다. 그는 먼저, 아직 PC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강력한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성장 동력은 PC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장점인 콘텐츠의 소비 뿐 아니라 아니라 생산이 가능한 강력한 도구라는 것과, 최근 ‘이머징 마켓’의 성장세에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경우 PC 시장 측면에서 바라보면 어느 정도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PC보급률이 채 20%가 되지 않는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있으며, 이미 성숙된 시장에서도 기존 PC 사용자들의 교체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머징 마켓에 PC 시장의 확대 기회가 있다는 것은 최근 PC 소비 규모에서 중국이 1위, 브라질이 3위로 올라갔다는 데서 잘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추세로 소비자들의 PC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지금까지의 변화의 원동력은 프로세서와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성능’이 주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의 주요 개선점은 ‘생산성’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용자 경험’이 중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사용자 경험의 개선을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교체를 고려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 울트라북이 강조하는 것은 모두 네 가지 요소

인텔은 울트라북이 PC 역사에 있어 사용자 경험을 변화시키는 또 한번의 계기가 될 것이라 소개했다. 인텔은 지금까지의 PC 역사에서 사용자 경험의 주요 변화 계기로, PC에서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강조한 1995년의 펜티엄 MMX, 모빌리티 측면에서 큰 변화를 이루어 낸 2003년의 센트리노 플랫폼을 꼽으며, 울트라북은 센트리노 이후 또 한번 사용자 경험을 크게 바꿀 것이라 기대했다.

인텔이 제시하는 울트라북의 기준은 두께 1.8~2.1cm 정도의 슬림한 외관과 함께, 기존 울트라씬 노트북 대비 대폭 강화된, 메인스트림 급에 필적하는 성능, 그리고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빠른 반응 속도’, 최적화된 배터리 효율, 강화된 보안성 등이 있다. 그리고 인텔은 이를 위해 강력한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가진 기본 플랫폼 이외에도 다양한 기술들을 울트라북에 접목할 것이라 소개했다.

울트라북에서 강조되는 ‘반응 속도’ 측면을 위한 기술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스마트 리스폰스 기술(Smart Response Technology)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형태의 구성을 통해 스토리지의 성능을 최적화한다. 또한 래피드 스타트 기술(Rapid Start Technology)는 대기 상태에서 복귀를 7초 이내로 할 수 있도록 하며, 배터리 사용을 최적화한다. 노트북이 수면 상태일 때도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인 스마트 커넥트 기술(Smart Connect Technology)는 향후 서비스 제공자들과 이 기술에 대응하는 애플리케이션의 보급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안 측면에서는 맥아피 인수를 통해 얻은 기술들의 유기적 연결이 이루어질 것이며, PC 자산 뿐 아니라 PC 안의 데이터에까지도 보안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성능과 배터리 수명 측면에서는 22nm 트라이게이트 공정이 적용되는 차세대 프로세서인 아이비 브릿지에서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기반으로 지금까지의 개발 모델이었던 틱-톡 모델에서 ‘틱’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소개했다. 이외에도 미디어 관련에서도 무선 디스플레이나 ‘인텔인사이더’ 기술 등이 더 보강될 예정이다.

▲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집중적인 투자 계획도 소개되었다.

인텔은 이 울트라북 폼팩터를 현재의 울트라씬 레벨부터 메인스트림 급 시스템까지의 영역으로, 스크린 사이즈 측면에서는 약 13형의 ‘이동형’ 폼팩터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시장을 위해 TDP 17W 정도의 플랫폼에서 메인스트림 급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면서, 높은 휴대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플랫폼의 목표다. 그리고 이 플랫폼이 자리를 잡을 경우 노트북 시장은 현재의 엔트리급 넷북과 울트라북, 그리고 대략 14형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이동성보다 성능이 중시되는 ‘데스크톱 대용’ 노트북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인텔은 이 울트라북 폼팩터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인 폼팩터 구성을 위한 새로운 스펙과 도구의 제시와 함께, 제품화를 위해 쿨링이나 케이스 설계 등의 기술 요소 강화에 대한 지원, ODM과 OEM에 대한 지원 등이 이런 지원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인텔은 3억 달러 규모의 울트라북 관련 펀드를 조성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울트라북’ 폼팩터의 제품은 2011년 하반기에 실제 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몇몇 제조사들이 이미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인텔은 현재의 샌디 브릿지 기반 ‘휴론 리버(Huron River)’ 플랫폼에서부터 울트라북의 시장 진입을 시도하며, 향후 아이비 브릿지 기반 ‘치프 리버(Chief River)’에서 도 개선된 플랫폼을 거쳐 2013년으로 예정된 해스웰(Haswell) 기반 ‘샤크 베이(Shark Bay)’에서 이 개념을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