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긴자에 위치한 소니 빌딩(Sony Building)에는 4층 규모의 전시 공간인 소니 스퀘어(Sony Square)가 위치하고 있다. 소니 스퀘어에서는 브라비아(Bravia), 핸디캠(Handycam), 사이버샷(Cybershot),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다양한 소니의 신제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소니 브랜드 신제품이 발표되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소니 스퀘어에 전시된다. 이 곳에서는 관람객들이 새로나온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도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 번쯤 들러가는 곳으로 유명하며, 실제로 가이드북에 빠짐없이 소개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시장에 발매되지 않은 최신 발표 제품과 대중적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장비들도 접해볼 수 있어 IT 분야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색다른 체험을 즐기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내/외국인들을 위한 장비 대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 소니 스퀘어 4층에 전시된 브라비아(BRAVIA) 브랜드 제품들의 모습

▲ TV에서 리모컨을 눌러 유튜브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소니 스퀘어 탐방은 미나미야마 노부오 시니어 쇼룸 매니저와 이구치 아야노 소니 홍보 담당자의 안내를 받으며 4층부터 한 층씩 내려오며 각종 제품을 둘러보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제일 위에 마련된 공간인 4층에서는 소니의 대표적인 HDTV 브랜드인 ‘브라비아(BRAVIA)’를 필두로 HD 방송을 녹화할 수 있는 블루레이 레코더 등 텔레비전 등 영상 관련 제품군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지난 2010년 1월에 열렸던 2010 CES(Consumer Electric Show)에서 접한 바가 있어서 친숙하였으나, 2010 CES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 ‘인간 센서’를 탑재한 브라비아 TV. 실시간으로 소비 전력이 표시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사람이 TV 앞에 있는 것을 감지하여 에너지를 절약하는 TV를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다가가면 켜지고, 반대로 물러서면 자동으로 꺼진다. 실제로 전시장에서는 TV의 소비 전력을 수치로 나타내서 에너지 절약 효과를 눈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가전업체들은 그간 인터넷과 관련이 없었던 TV에 인터넷을 연결해서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UCC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직접 접속해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TV도 눈에 띄었다.

텔레비전에서의 유튜브 시청 지원은 가전 업체들이 제품에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고, 유튜브로서는 콘텐츠가 노출되는 윈도우(Window)를 다양화 하는 셈이므로 양자에게 이득이라 할 수 있다.

▲ 골프채 크기로 디자인된 스피커와 스탠드로 홈 시어터 구축이 가능해졌다.

▲ 전시장 한 켠에는 자사의 하이엔드 A/V 장비가 총출동한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다.

▲ 10여석 규모의 객석이 마련되어 있다.

4층의 다른 구역에는 홈 시어터(Home Theater) 제품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브라비아 TV를 필두로 HDD 내장 블루레이 레코더, 앰프와 스피커로 이루어진 시스템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스피커는 일반적인 스피커보다 그 부피가 훨씬 적은데, 미나미야마씨의 설명에 따르면 ‘골프채 크기의 스피커로도 충분히 홈 시어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라고 한다.

전시장 한 편에는 ‘하이비전 시어터(Hi-Vision Theater)’라 해서, 소니의 장비들을 통해 각종 영상물의 시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곳에 갖추어진 장비들은 120인치 스크린을 비롯해서 HD 프로젝터가 3대, 7.1채널 스피커이다.

영상 관련 장비 외에도, 오디오 관련 장비들 역시 소니의 하이엔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20여 석 정도로 마련된 자리에 앉아서, HD 콘텐츠를 감상하며 실력을 평가하기에 좋은 곳이다.

▲ 3D 콘텐츠로 만들어진 월드컵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지난 2010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3D World’를 천명하면서 대대적으로 3D 홍보에 나섰던 소니는 소니 스퀘어에서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3D 홍보에 힘을 쏟고 있었다.

특히 올해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며, 이미 소니와 FIFA(국제 축구 연맹)는 지난 2009년 12월 4일에 최대 25경기를 소니의 장비를 이용해 3D로 촬영, 편집하기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렇게 촬영된 3D 하이라이트 영상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블루레이에 담아 판매한다. 실제로 전시장 한 켠에서는 3D로 제작된 월드컵 홍보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었다.

▲ 입체 영상의 원리를 홍보하기 위한 간단한 실험 도구

▲ 간단한 실험을 통해 3D 영상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사람의 눈은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바라보는 각도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이렇게 약간씩 다른 각도로 들어오는 영상을 뇌 속에서 합성해서 입체 영상을 만든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3D TV는 바로 이러한 원리에 근거해 고안된 것이다.

일례로 한쪽 눈을 감고 한쪽 눈으로만 사물을 보면 원근감이 사라져서, 가까이 있다고 느껴지는 물건을 집으려 해도 제대로 집을 수 없다. 3D TV는 이러한 시각차를 거꾸로 이용해서, 평면상에 존재하는 영상을 뇌에서는 입체로 받아 들이게 만든 일종의 트릭(Trick)이다.

실제로 전시장에서는 간단한 실험을 통해 3D 영상의 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축구선수 인형들이 움직이고, 이런 동작을 두 대의 카메라로 찍는다. 하지만 카메라의 각도는 앞서 언급한 대로 사람이 보는 것과 흡사하게 차이가 난다. 이런 장면을 왼쪽, 오른쪽 번갈아 비쳐주면 평면으로 찍은 영상이 입체로 둔갑한다.

▲ 소니는 LED 백라이트와 4배속 영상으로 간섭을 줄였다.

현재 소니는 3D 브라비아에서 입체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셔터 안경을 이용한다. 이 셔터 안경은 왼쪽과 오른쪽의 영상을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번갈아 비쳐주며 입체 영상을 구현한다.

하지만 셔터 안경을 이용할 경우 필연적으로 밝기가 떨어지며, 좌/우 영상이 겹치는 간섭 현상(Crosstalk)이 발생한다. 소니는 이를 줄이기 위해서 영상을 4배속으로 비추는 동시에 LED 백라이트를 이용해 밝기를 보완하고 있다.

[관련기사 : 총 3건]

[특집] IT 랜드마크 '소니 빌딩'을 가다 : 제1부
http://www.acrofan.com/ko-kr/consumer/content/20100405/0100010201

[특집] IT 랜드마크 '소니 빌딩'을 가다 : 제2부
http://www.acrofan.com/ko-kr/consumer/content/20100405/0100010202

[특집] IT 랜드마크 '소니 빌딩'을 가다 : 제3부
http://www.acrofan.com/ko-kr/consumer/content/20100405/01000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