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증가한 네트워크 트래픽과, 네트워크를 통해 저장된 데이터 양의 증가 폭은 가히 기하 급수적이다. 수많은 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네트워크를 통해 저장된 데이터 양의 증가 폭은 지난 1년간의 데이터가 그 이전의 모든 데이터들을 합친 양보다 더 클 정도이니, 이 정도면 진정한 ‘기하 급수적 성장’ 으로 표현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렇게 늘어나는 데이터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곳은 아무래도 많은 사용자의 데이터가 집중되는 서버 쪽이다. 특히 최근의 컴퓨팅 환경이 로컬 자원보다는 네트워크 자원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서버 측에서의 데이터 증가 폭은 PC측의 데이터 증가 폭보다 더 커졌다. 게다가 사용자가 많아질 수록 '성능' 문제도 점점 대두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으로 가장 편리한 법은 기존에 사용하던 서버의 스토리지를 확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 스토리지는 섀시의 공간 문제로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네트워크 스토리지의 경우 비용과 구성, 성능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스토리지 확보를 위해 서버를 늘리기에는 비용과 효율 문제가 생기는 만큼 섣불리 나설 수도 없다.

델인터내셔널(http://www.dell.co.kr)의 MD1200 DAS 어레이는 스토리지 확장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솔루션이다. 시스템과 6Gb/s SAS라는 검증된 방법론으로 연결되고, 어레이당 12개의 3.5형 하드 디스크를 추가할 수 있으며, 한 시스템에 최대 8개의 어레이를 추가할 수 있는 유연한 확장성을 제공한다.

단일 시스템을 위한 ‘직접 연결 스토리지’

▲ 스토리지를 구성하는 세 가지 방법론

일반적으로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성 방법으로 나누면,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대로 단일 시스템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시스템에 직접 접속되는 DAS(Direct Attached Storage), 네트워크에서 '공유 폴더' 형태로 서버 대 서버 형태로 접속되는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이 둘의 절충형인 SAN(Storage Area Network)가 그것이다.

최근 기업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로운 공유와 구성 변경이 가능한 NAS와 SAN이다.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네트워크의 '역할'과 시스템에서의 인식 방법이다. NAS는 시스템에서 타 서버의 공유 폴더나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인식하지만 SAN 은 '로컬 드라이브' 로 인식한다는 점이 다르다.

NAS는 NFS나 SMB/CIFS 등의 파일 기반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서버 대 서버 레벨로 접속된다. 이 덕분에 일반 서버에 스토리지 공유를 걸어도 NAS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과 NAS 어레이의 차별점은 '관리' 인데, NAS는 네트워크와 스토리지에 특화한 구성과 관리 기능을 제공하여 일반 스토리지 서버와 차별화된다.

SAN은 스토리지와 서버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지만, 시스템 간 관계가 NAS처럼 서버 대 서버가 아니라 시스템 대 컨트롤러의 개념으로 연결된다. 일반적인 디스크 시스템에서 컨트롤러와 디스크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네트워크로 모습을 바꾸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구성의 경우 비교적 자유로운 자원 공유와 할당, 그리고 시스템에서의 자유로운 사용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AN의 장점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토리지를 로컬 디스크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파티셔닝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로컬 디스크와 동일하게 할당해 사용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구성에는 주로 파이버 채널을 사용한 인프라가 사용되지만, 파이버 채널 대신 기존 이더넷 환경을 그대로 이용하는 iSCSI SAN 어레이가 등장해 진입 장벽도 많이 낮아졌다.

▲ DAS는 스토리지 어레이가 컨트롤러 등을 통해 시스템과 직접 연결된다.

MD1200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은 시스템에 바로 연결되는 형태의 DAS다. MD1200은 시스템과 SAS 6Gb/s 이중 연결을 통해 구성되며, 이를 위해 시스템에는 별도의 SAS RAID 컨트롤러가 장착되며, 자매 모델이라 할 수 있을 MD1200과 1220에는 스토리지 어레이와 시스템을 연결하기 위해 델 PERC H800 SAS RAID 컨트롤러가 제공된다.

이 방식의 장점은 확실히 예측 가능한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된 연결 방식을 사용할 수 있으며 스토리지가 시스템과 직접 연결되는 만큼 다중 사용자로 인한 변수 없이 정확한 성능 예측이 가능하다. 또한 설치 측면에서도 별도의 설정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 사용이 편리하고 솔루션들과의 호환성도 보장된다.

외장형으로 구성되는 DAS의 경우, 시스템의 섀시가 가지는 공간의 제약을 해결하면서도 충분한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SAS 인터페이스의 경우 스토리지의 위치에 관계 없이 같은 신호 체계를 사용하며, 외부와의 연결에 사용되는 케이블에서의 신호 안정성만 보장된다면 내부 스토리지와 같은 성능을 공간 제약을 해결하면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DAS에는 '단일 시스템용 구성'이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애초에 개별 시스템을 위한 구성이다 보니, 스토리지 어레이의 공유 구성 등이 아예 불가능한데, 이는 DAS가 개별 시스템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스토리지 연결에 사용되는 SCSI나 SAS 규격이 애초에 타 시스템과 링크 공유가 불가능한 구조인 만큼, 스토리지 자원 이용에서 다소 유연성이 떨어진다.

또한 물리적인 거리 제약이라는 문제도 있다. 일반적으로 서버에 사용하는 SCSI나 SAS 규격의 경우, 데이터의 안정성을 위해 수 미터 정도의 케이블 길이의 제한이 있다. 물론 증폭기 등을 써서 다소 제약을 완화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서버 주변 몇 미터, 아무리 멀어도 같은 데이터센터를 벗어나기 힘들다. 이보다 멀어지면 네트워크 스토리지의 영역인 셈이다.

다양한 효율을 잡기 위한 디자인의 미학

▲ 평범한 디자인 속에 '공유'와 '재활용'의 미학이 숨어 있다.

델 MD1200 DAS 어레이 디자인의 특징은 '공유'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MD1200를 모두 분해한 뒤 구성을 살피면 모든 부분이 한 모델 이상 함께 사용되는 부품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품들이 모두 조합되면 MD1200 만의 독특한 특성을 나타내며, 이는 제품 디자인과 관리에 있어 효율을 추구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전면의 디스크 트레이다. MD1200이 사용하는 3.5형 디스크 트레이는 이미 11세대 파워엣지 시리즈들에서 사용하는 3.5형 디스크 트레이와 동일하다. 덕분에 11세대 파워엣지를 이미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할 예정에 있다면 스토리지 부분의 부품 관리에 있어서 관리가 단순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MD1200의 파워 서플라이나 인클로저 관리 모듈(EMM) 은 같은 시리즈의 모델인 MD1220과 같은 모델을 사용한다. MD1200과 1220을 동시에 사용한다 하고, 11세대 파워엣지 서버를 사용할 경우에는 관리자가 각 요소들에 대해 챙겨야 할 것들이 대폭 줄어들어 관리의 단순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자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MD1220과 비교해 다른 점은 MD1220이 2.5형 디스크 24개 구성의 디자인인 것에 반해, MD1200은 3.5형 디스크 12개 구성의 디자인이라는 것 뿐이다. 덕분에 인클로저 관리 모듈이나 호스트 컨트롤러를 같은 것을 쓰는 만큼 비슷한 구성에서 비슷한 성능을 짐작할 수 있으며 확장성과 비용, 성능 면에서 더 넓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

▲ 최대 12개의 3.5형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

▲ 워낙 눌러 담다 보니 디스크 트레이 번호 적을 공간까지 밀려난 모습.

MD1200은 최대 12개의 3.5형 핫 플러그 방식 SAS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및 SAS SSD(Solid State Drive) 를 지원한다. 물론 3.5형 트레이에 별도의 유닛을 사용해 2.5형 드라이브도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으며, 최대 구성 가능한 용량은 2TB의 6Gb/s SAS 디스크 드라이브를 12개 장착할 경우 한 인클로저에서 최대 24TB까지 가능하다.

MD1220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가 이 하드 디스크 구성이다. 2.5형 디스크 24개로 구성되는 MD1220은 500GB 디스크 24개로 12TB 최대 구성을 지원하고 있지만 MD1200은 1220의 두 배 용량인 최대 24TB를 인클로저에서 지원 가능하다. 3.5형이라는 폼팩터를 사용하는 만큼 더 유연한 환경 구성이 가능하며 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U 섀시 크기에 3.5형 디스크 12개를 구성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구 세대에 비해 공간 활용에 최적화된 11세대 파워엣지의 디스크 트레이를 사용한 덕분에 MD1200은 2U 랙 섀시의 높이에 정확히 맞춰 디스크를 가로 4단, 세로 3단 구성을 할 수 있었지만 디스크 트레이 번호를 적을 공간도 따로 만들 수 없을 정도였다. 덕분에 디스크 구성 관련 정보가 전면 오른쪽에 스티커로 부착되어 있다.

▲ 파워 서플라이는 '80플러스 실버' 인증을 받은 고효율 제품.

후면에서는 완전히 이중화된 두 개의 파워 서플라이와 인클로저 관리 모듈을 찾아볼 수 있다. 이 파워 서플라이와 인클로저 관리 모듈은 MD1220과 같은 모듈들을 사용하는 덕분에 뒷 모습은 두 모델이 완전히 동일하다. 덕분에 시스템 구성이나 관리 면에서 MD1200과 1220은 디스크 형태를 제외하면 완전히 같다.

MD1200에 사용된 파워 서플라이는 80플러스(PLUS) 실버(Silver) 인증을 받은 600W 모델이다. 80플러스 실버 인증의 효율은 약 85% 이상으로, 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에 비해 같은 용량을 사용하더라도 소비 전력 면에서 더 적어 운영 비용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또한 변속 온도 조절 팬이 장착되어 있어 쿨링에 들어가는 에너지 효율까지 극대화했다.

이 파워 서플라이 모듈은 2.5형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MD1220과 공유된다. 2.5형 드라이브의 경우 3.5형 드라이브에 비해 전원 소비량이 절반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MD1200의 구성은 MD1220에 비해 디스크 수가 절반 수준이다. 덕분에 전체적인 전력 소비량은 비슷하며, 같은 섀시와 파워 서플라이의 공유가 가능하게 되었다.

▲ 인클로저 관리 모듈은 MD1200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인클로저 관리 모듈 또한 이중화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듈은 MD1200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며, 외부와의 인터페이스는 6Gb/s SAS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전 세대의 모델이 3Gb/s SAS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데 비해 6Gb/s SAS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덕분에 대역폭은 물론 최대 IOPs 성능도 35% 정도 향상되었다.

MD1200의 인클로저 관리 모듈은 핫 플러그를 지원하여 중복 경로 연결이 되어 있을 경우 하나의 관리 모듈이나 케이블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스토리지 어레이를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디스크 접근에 문제가 생길 경우 나머지 하나의 관리 모듈과 동기화하여 요청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복 경로 구성의 경우 I/O 로드 밸런싱을 통해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MD1200은 세 가지의 연결 구성이 가능하다. 하나의 인클로저 관리 모듈을 하나의 호스트 컨트롤러와 연결해서 단일 시스템과 연결 구성하는 단일 경로 통합 모드, 두 개의 인클로저 관리 모듈을 하나의 호스트 컨트롤러에 중복 경로 배선으로 연결하여 단일 시스템과 연결 구성하는 중복 경로 통합 모드, 그리고 디스크 구성을 논리적으로 둘로 나누어 두 개의 인클로저 관리 모듈에 할당, 두 대의 시스템에 분할하는 듀얼 인클로저 관리 모듈의 분리 모드 등이 있다.

MD1200을 기본 구성인 단일 경로 통합 모드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면 한 개의 모듈로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업 환경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가용성의 확보를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개의 인클로저 관리 모듈을 사용하는 중복 경로 통합 모드 구성을 해 두는 편이 좋다. 물론 이 경우 대역폭 면에서도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이 모듈 또한 체인 형태의 스토리지 확장이 가능하다. 호스트 컨트롤러의 포트 당 최대 4개의 인클로저 데이지 체인 구성이 가능하며, 단일 경로 통합 모드를 구성했을 때 가능한 최대 인클로저 확장은 기본 구성되는 PERC H800 카드 당 8대다. 이 때 연결은 인클로저 관리 모듈의 OUT 포트와 확장을 위한 인클로저 모듈의 IN 포트를 연결하는 것으로 작업이 완료된다.

▲ MD1200은 PERC H800과 조합하여 사용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기본적으로 MD1200은 PERC H800 SAS 컨트롤러와 함께 구성된다. PERC H800은 외장 스토리지 어레이를 위해 두 개의 6GB/s 외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컨트롤러 캐시는 512MB를 탑재하고 있다. PCI 익스프레스(Express) 2.0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RAID 구성은 0,1,5,6,50,60을 지원한다

MD1200이 제공하는 기능은 PERC H800의 비중이 높다. MD1200 자체는 사실 디스크 수납과 구성을 위한 인터페이스 정도고, 실질적으로는 PERC H800이 메인 컨트롤러로써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현재 PERC H800은 MD1200/1220에서만 제공되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전용 컨트롤러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PERC 컨트롤러는 델의 제품군에서만 동작하는 만큼, 델 서버 전용 스토리지 확장 모듈로 봐도 무리가 없을 수준이다.

또한 PERC H800은 자체 암호화 드라이브(SED)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스토리지에 사용되는 데이터에 드라이브 레벨 암호화를 사용하여, 보안 권한 없이 스토리지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막을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드라이브의 용도를 변경하거나 폐기할 때 데이터를 영구히 제거하는 '즉시 안전하게 지우기(Instant Secure Erase)' 기능을 지원한다.

▲ 중복 경로 구성을 위해서는 두 개의 포트와 두 개의 인클로저 관리 모듈을 연결하면 된다.

PERC H800 컨트롤러가 가진 두 개의 포트를 모두 연결할 경우 중복 경로 구성이 가능하며, 이 때 자동 I/O 로드 밸런싱 기능을 통해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PERC H800은 단일 경로가 포화되기 시작하는 시기를 감지한 후에 두 경로에서 트래픽을 조절해 인클로저 관리 모듈과 스토리지 어레이, 그리고 호스트 컨트롤러의 성능을 최적화한다.

PERC H800은 MD1200 어레이 내의 스토리지에 장착된 디스크 수에 상관없이, 컨트롤러에 연결된 전체 어레이를 단일 장치로 인식하고 통합 RAID 구성을 지원한다. RAID 구성은 PERC H800의 RAID 바이오스에서 설정하거나, 파워엣지 서버의 통합 서버 구성기(Unified Server Configurator)나 오픈매니지 스토리지 매니저(Openmanage Storage Manager)로 구성과 관리가 가능하다.

설치 면에서도, 설치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사용하고자 하는 서버에 PERC H800을 설치하는 것이 될 정도다. 물론 이 또한 단지 컨트롤러를 장착한 뒤 시스템을 켜고, RAID 구성을 한 뒤 운영 체제에서 장치 드라이버 정도를 잡으면 된다. 외부 스토리지지만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하드 디스크와 같은 셈이다. 이는 예전의 SCSI 인터페이스에서부터 볼 수 있던 특징 중 하나다.

메인스트림 및 용량 집약적 어플리케이션을 위해

▲ 제품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BMT를 진행했다.

RAID의 특징이라 하면, 수십 개의 디스크를 묶어 하나의 디스크처럼 쓸 수 있다는 유연성과 디스크 문제에서 오는 데이터 결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무결성 확보 이외에도, 장착된 디스크들의 분산 처리를 통한 전체적인 성능 향상이 있다. 이 부분은 디스크 수가 많을 수록 확연히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MD1200 DAS 어레이는 MD1220 DAS 어레이와 같은 인클로저 관리 모듈과 호스트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기본적인 성능이 같은 모델이라 봐도 무방하다. 차이가 있다면 MD1220이 2.5형 디스크 24개를 사용하여 더 규모가 큰 고성능 RAID 어레이를 지원한다면, MD1200은 3.5형 디스크 12개로 더 저비용 고밀도 스토리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MD1200을 테스트한 시스템은 MD1220을 테스트한 시스템과 완전히 동일하다. 단지 스토리지 교체로 인한 SQL 세팅과 디스크 할당 정도만 다시 이루어진 수준이다. 테스트에 사용된 운영 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윈도우 서버(Windows Server) 2008 서비스 팩 2 버전이며, IOMeter와 SQL 서버(SQL Server) 2005 서비스 팩 3 상태에서의 벤치마크 팩토리(Benchmark Factory) 표준 벤치마크 시나리오를 수행했다.

MD1200은 PERC H800과 중복 경로 통합 구성으로 연결했다. 디스크는 12개의 3.5형 15000rpm 300GB SAS 디스크를 RAID 5 단일 어레이로 구성했으며 RAID 어레이의 특성상 디스크의 위치에 따른 성능 차이가 없으므로 파티션의 위치는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파티션은 모두 NTFS 기본값으로 포맷했다.

테스트 결과치의 기본적인 데이터 비교는 MD1220과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일단 디스크 구성 이외에는 대부분이 같은 상황이며, 아예 자매 모델이기도 한 만큼 또 다른 선택지 차원에서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외에는 테스트를 수행한 파워엣지 R610의 벤치마크 자료를 참고하여 보는 것도 추천한다.

▲ IOMeter 64K 순차 읽기 (단위 : MB/s, 높을 수록 좋다)

▲ IOMeter 64K 순차 쓰기 (단위 : MB/s, 높을 수록 좋다)

IOMeter의 순차 전송 테스트에서는 MD1200과 1220의 차이가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부하가 심하게 걸릴 경우 RAID 어레이의 디스크 수의 차이로 인해 성능이 떨어지는 시점이 빨리 오기는 하지만 최대 전송 성능이나 전반적인 수치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특히 시스템에서 순차 전송으로 걸 수 있었던 최대 부하 상태에서도 600MB/s 를 넘는 성능은 SAS 6Gb/s의 성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쓰기 성능이 상당히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하드 디스크를 쓰는 스토리지 시스템은 한계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성능이 뚝 떨어져버리는 시점이 있는데, 테스트한 MD1200은 이 시점이 outstanding 64의 5스레드 시점이나, outstanding 32의 9스레드 시점 정도다. 이 이후로는 전송률이 1GB/s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구성된 스토리지 시스템이 견딜 수 있는 부하량의 경계선이라고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수치는 대단히 높은 편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읽기, 쓰기 두 테스트 모두 최저 부하 상태에서는 어레이가 가진 성능을 채 내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다중 스레드가 들어가는, 디스크 부하가 심한 시스템에 사용할 때 이 스토리지 어레이의 진가를 볼 수 있다. 특히 심한 부하가 걸려도 스레드 당 읽기, 쓰기 모두 50MB/s 수준 이상의 전송률을 보장하는 성능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 IOMeter 64K 랜덤 패턴 (단위 : IOPs, 높을 수록 좋다)

▲ IOMeter 4K 랜덤 패턴 (단위 : IOPs, 높을 수록 좋다)

▲ IOMeter 16K 랜덤 패턴 (단위 : IOPs, 높을 수록 좋다)

MD1200과 MD1220이 아무리 같은 인클로저 관리 모듈과 호스트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해도, 디스크 수의 규모 차이가 분명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이 차이를 잘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랜덤 패턴'이다. MD1220의 같은 테스트 결과치와 비교할 경우 MD1200은 '절반 수준'의 결과치를 나타내는데, 이는 디스크 수가 절반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이런 추세는 결과치의 피크 성능 위치에도 영향을 준다. MD1200의 랜덤 패턴 피크 성능은 주로 outstanding 64 위치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MD1220이 주로 outstanding 128에서 피크 수치가 나오는 것과 비교해 처리 용량의 차이를 가늠할 수 있다. 이런 점은 RAID 구성에서 디스크 수의 차이가 가져다 주는 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MD1200과 MD1220을 단순한 최대 성능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부하량이 낮은 경우에는 디스크 수로 인한 성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RAID 구성된 병렬 처리형 스토리지는 어느 수준 이상의 부하가 들어가야 제 성능을 볼 수 있으며, 이는 바꿔 말하면 부하량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MD1200의 성능도 훌륭하다는 것이다.

또한 비슷한 수준의 디스크를 같은 수로 묶었을 때는 비슷한 성능에서 MD1200이 일반적으로 더 저렴하고 큰 용량의 스토리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2.5형 디스크에 비해 3.5형 디스크가 같은 성능 수준에서 제공할 수 있는 용량이 더 크며, 더 경제적이며, 용량을 우선시한 고성능 스토리지의 경우 MD1200이 더 적합한 솔루션으로 볼 수 있다.

▲ Benchmark Factory - Scalable Hardware (단위 : TPS, 높을 수록 좋다)

▲ Benchmark Factory - TPC Test (단위 : TPS, 높을 수록 좋다)

MD1200의 성능을 단순히 최대 성능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은 SQL을 사용한 벤치마크 팩토리의 테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TPC 테스트의 경우 스토리지의 성능에 많은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스토리지의 성능만으로 결정되는 테스트가 아닌 것도 분명하다. 언제나 시스템 성능은 가장 느린 부분의 성능으로 결정되며, 이는 디스크 성능을 잘 반영한다는 TPC 테스트에서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MD1200의 TPC 테스트 결과는 MD1220의 테스트 결과와 비교했을 때와 거의 차이점이 없다. TPC-E의 경우 전체적으로 수치가 100 TPS 정도 낮지만 TPC-B의 경우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TPC 시나리오를 테스트하는 데 있어 이미 MD1200도 테스트 시스템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내어 주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이다.

이런 성능상의 '또 다른 한계' 에 대한 것은 Scalable Hardware 테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스템 전체의 처리량을 보여 주는 Mixed Workload 항목의 결과는 MD1200과 MD1220 모두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여 준다. 이는 테스트 시스템의 성능 문제로도 해석할 수 있겠지만, 테스트 시스템이 최신 프로세서를 사용한 고성능 서버라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두 스토리지 어레이 모두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는 이 결과치가 테스트에 사용된 파워엣지 R610에 장착된 기본 스토리지 시스템에 비해서는 대단히 훌륭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1U 폼팩터인 R610에 2.5형 10000rpm SAS 하드 디스크의 단일 구성에 비해서 MD1200의 결과는 단위의 차이를 넘어 테스트의 완료 가능성 유무의 수준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용량과 성능의 한꺼번에 잡는 유연한 대안

언제나 서버를 도입하면서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스토리지의 용량과 성능이다. 한 서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스토리지의 양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용량과 성능, 가용성, 비용 등을 모두 양립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폼팩터가 일정한 랙 타입 서버의 경우 '물리적' 문제가 실질적인 어려움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

MD1200 DAS 어레이는 1U나 2U급 서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스토리지 용량과 성능, 가용성 등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해결해 줄 재미있는 솔루션이다. 6Gb/s SAS라는 검증된 연결 방법과 한 어레이에서 12개의 디스크를 RAID 구성 가능하며 최대 8개 어레이까지 연결 가능한 확장성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용량과 성능에 대한 선택권까지 제시한다.

MD1200은 자매 모델 격인 MD1220과 비교했을 때 그 무난함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MD1220이 2.5형 드라이브의 고집적 구조를 통해 성능 부분에 집중하는 형태의 제품이라면, MD1200은 용량과 성능 면에서 무난한 3.5형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성능과 용량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비용 면에서도 '절충' 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덕분에 MD1200의 용도는 대단히 넓은 편이다. 고성능 드라이브를 사용하여 디스크 입출력이 많은 DB나 메일 서버 등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용량 밀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디스크 백업 및 비디오 스트리밍 등 용량 집약적 단일 서버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용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뛰어난 다용성을 가진 스토리지 어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