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거나 대중교통을 타거나 바이크 탈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의 사용경험을 알려드리랴고 합니다.

* 에어팟프로 총평.

총평부터 먼저 갑니다. 대부분의 환경에서 공통적으로 에어팟 프로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일단 www.rtings.com 이라는 사이트에서 각 기기의 노이즈감쇄 특성에 대한 측정을 했는데

에어팟 프로(이하 APP)는 최신기종답게 상당히 좋은(수치상으로는 QC20보다 더 강력해보이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실 생활에서는 특정 몇몇 주파수 영역들은 거의 감쇄시키지 못했으며 다이나믹 노이즈에대한 방어력도 취약했습니다.

다만 중저음의 일정한 노이즈는 효과적으로 감쇄하였습니다.

이어팁은 많이 부담이 스럽지는 않으나 장시간 사용하면 귀가 아팠고 음질은 평범하였으며 

간혹 기기를 바꾸가며 페어링할때 음량이 지나치게 작게 설정되는 오류가 있습니다. 

이럴때는 페어링을 끊고 다시 페어링을 해줘야 되는 귀찮음이 발생합니다.

1. 버스에서

저는 버스로 출퇴근 할때가 많은데 버스의 엔진음이나 지나가는 외부 소음을 타 이어폰들보다 확실히 잘 막아줍니다.

그런데 버스에 요철을 지날때 발생하는 공기를 통하거나 몸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 파동? 은 오히려 증폭해 버립니다.

제가 APP에 가장 실망을 한 부분입니다.

실제로 노면이 거친 국도등을 지나가는 버스를 타면 고막에 전해지는 울컥거리는 파동때문에 음악감상을 제대로 할수 없는것은 물론이거니와

쉽게 귀가 아파집니다.

실은 이문제는 APP만의 문제는 아니고 모든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 갖고 있는 아킬레스건같은 문제인데요.

진동에 가까운 파동이 전해지면 이걸 감쇄할 수있는 파워가 모자라거나 아니면 반대 위상을 맞추질 못해서 

노이즈는 증폭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다 정도차이는 있지만 소니나 중국제 이어폰들도 그랬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보스 QC 형제들은 이 어려운걸 해냅니다.

동일 상황에서 비교해보면 보스 이어폰은 이 상황을 잘 컨트롤합니다.

보스 형제도 차이가 있긴있는데 QC20은 이 파동을 잘 컨트롤하다가 간혹 아주 심각한 파동이 들어오면은 뿍! 하는 소음을 냅니다.

이게 유명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의 popping noise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QC30은 모든 상황에서 이런 파동을 버텨냅니다.

하지만 버스안 같은 복잡한 곳에서 APP의 주렁주렁한 선이 없다는건 아주 좋은 메리트죠.

2. 비행기

비행기는 뭐 두말할 것 없이 APP의 승리입니다.

비교적 일정하고 큰 소음이 있으며 버스안과 같은 파동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중저음 감쇄력이 빛을 발합니다.

다만 5~6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의 경우 배터리지속시간이 좀 짧아서 한번 충전을 해줘야되며 비교적 부담스런 이어팁때문에 귀가 좀 아픕니다.

이것도 옆길로 좀 새야되겠는데요..

에어팟 사용기에 자꾸 보스 얘기를 해서 좀 그런데... 보스의 '스테이히어' 이어팁은 정말 물건입니다.

아무리 오래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은 유일한 이어팁이고 소음차단이나 고정력도 우수합니다.

3. 길거리 도보/까페

아... 이것 참...

APP의 단점이 하나 더 있는데 사람 말소리가 너무 잘들립니다.

다른 소음은 잘 감소되는데 유독 사람 말소리(혹은 유사한 주파수의 소리, 카트바퀴 굴러가는 소리, 섹소폰소리등)만 잘들립니다.

다른 소음은 줄어드니 걸어다닐때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를 또렷하게 인지할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치 도청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까페에서는 사람이 많으면 아주 괴로워집니다...

까페에서는 그냥 헤드폰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 말소리가 잘들리는 점은 간혹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지하철이나 비행기에서 기내방송, 정차역 정보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론으로는 APP는 아직 신제품이 나와야 하거나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용도에 맞는 상황에서는 꽤 유용하긴 합니다.

본문에 적지 않았지만 바이크 헬멧 안에 쓰기엔 이만한게 없습니다. 

프로파일이 낮아서 헬멧안에서 크게 부담이 없고 거추장스러운 줄도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