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에쏘머신 이력을 말씀드리자면..

드롱기로 입문했습니다. 드롱기에 허접 그라인더로 입문하여

가찌아 퓨어와 kd-15로 꽤 오랜기간 쓰다가

가찌아 베이비트윈과 kd-15로 또 꽤 오랜시간 쓰다가

현재는 웰홈 kd-130과 kd-15로 정착한 상태입니다. 반자동을 거의 10년가까이 썼네요. 

캡슐은 얼마전까지 일리를 쓰다가 hd8651을 이번에 사면서 방출했습니다. 

제가 hd8651에 기대한것은 일리의 편의성과 반자동 정도의 유지비 그리고 그 중간 어딘가의 맛 정도입니다. 

이 포지션에서 보자면 hd8651은 꽤나 훌륭합니다. 나름 커피퍽도 단단하게 나오고 에쏘로는 부족하지만 아메리카노 먹기에는 충분한 커피를 뽑아 줍니다. 

무엇보다 감동 받은것은 편의성...

반자동 써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자 커피를 함 먹어봅시다. 

커피머신틀고 예열 한 10분 기다리고 포터필터에 담겨있던 커피퍽 빼내고 그라인더로 커피를 갈면서 포터필터를 예열시키기 위해서 물만 추출합니다. 갈아진 커피를 포터필터에 정성스럽게 담아서 열심히 수평 맞춰서 탬핑하고 체결 후 버튼을 누르면 에쏘가 쫄쫄쫄 나옵니다. 

어쩔 때는 잘나오고 어쩔때는 콸콸콸 어쩔때는 기름짜듯이 방울방울... 응아아아앙 참 귀찮은 일이죠 

hd8651은 그런거 없습니다. 전원 누르고 좀 기다리면 세척하고 불 다꺼지면 추출버튼 누르면 나오고 물타서 마시면 됩니다. 

아... 반자동의 재미가 있다지만 전 아침에는 포기했거든요. 아침에 10분 더자야지 반자동 아메리카노는 못 먹어요. 

출근해서 hd8651을 켜서 뽑으니 세상 편할 수 가없네요. 물론 같은 원두일 때 반자동보다는 맛이 덜합니다. 그래도 맛없는 동네 까페들보다는 낫습니다. 

유지비 면에서도 일리는 샷당 500원 선인데... 얘는 샷당100~ 200원선이니 이건 뭐 비교가 되지 않네요. 사무실 용으로는 최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물통이 조금 작고 생각보다 버리는 물이 많아서 자주 비워주고 채워줘야 겠지만 반자동에 비하면 뭐... 

작은 사무실 용으로는 최고네요. 일리는 자주 먹고 싶어도 캡슐 하나 뜯을때마다 뜨끔했는데 이 놈은 그런거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고민중이라면 지르세요. 당신의 커피생활이 윤택해집니다. 

유일한 단점인 못생김.. 주위 동료들이 처음에 에어프라이어 배송왔냐고.....ㅠㅠ

꽤 모양새가 갖춰진 에쏘가 내려오는게 보이시나요?

타이거 스킨은 없지만... 일단 원두가 조금 된거라 크레마는 리얼 크레마가 나오네요

처음에는 묽은게 나올거라더니 커피퍽도 제법 그럴듯하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