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메리슬립 구입 이유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직업인데... 사실 생각해보니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업이 굉장히 많겠네요. 아무튼 안좋은 자세로 오래 일을 하다보니 몸이 하나둘씩 망가지더군요. 심하진 않지만 디스크 증상도 나타나고, 자주 뻐근해지는게 느껴졌습니다. 더이상 나빠지게 방치하면 안되겠다 생각해서 여러가지로 작업환경을 바꿨습니다. (책상 높이 조절, 의자 변경, 모니터 암 사용하여 적절한 높이로 모니터 사용)

때마침 회사를 그만두고 재택 프리랜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작업실 겸 집을 얻어 나와 살면서 약간 불편했던 원래의 침대를 이참에 바꾸자 생각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1/3을 침대 위에서 보내는데 (8시간씩 자는 잠만보입니다) 이왕이면 좋은 침대를 사고 싶어 여러 리서치를 했습니다. Sleep Like The Dead(http://www.sleeplikethedead.com/bed-mattress-review-home.html)에서 기본적으로 매트리스의 특성 등에 대해 공부하였고, 네이버 및 기타 사이트에서 각종 사용 후기를 검색해봤고, 많은 매장을 방문하진 못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로 많은 매트리스에 누워봤습니다.

그 결과 저에겐 메모리폼, 그 중에서도 부드러운 제품이 잘 맞는 것 같아 아메리슬립으로 결정하였습니다.

2. AS4 (콜로니얼) 선택 이유

기존에 콜로니얼이라 판매되던 AS4는 국내에 판매되는 아메리슬립 매트리스 중 가장 부드러운 모델입니다. 보통 허리통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보통보다 약간 딱딱한 매트리스를 사용하라고 권장됩니다. 실제로 위의 Sleep Like The Dead 사이트를 가도 "Matress Sagging" 이란 부분에 그렇게 설명이 되어있고요. (관련링크: http://www.sleeplikethedead.com/mattress-bad-back.html)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전 소프트한 모델이 잘맞더라고요. 최근에 쓰던 제품이 약간 딱딱했는데 불편했습니다. 이는 아마 제가 조금 가벼운 편이라 꺼지는 현상이 덜 일어나서 오히려 지지가 잘되는 것 같습니다. 위의 페이지에서도 검색해보시면 체구가 작거나 가벼운 사람들에게 소프트 모델을 추천하는 내용이 설명되어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자는 자세가 조금 독특한게 (상체는 옆으로 누워서 허리부터 그 아래 하체는 뒤로 눕는 자세) 어느정도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3. 구입 및 쇼룸 방문

최근 아메리슬립의 매트리스들이 이름이 바뀌며 재질 변경이 조금 있었습니다. 콜로니얼 모델은 AS4로 이름이 바뀌었고, 재질이 약간 변경되며 오히려 가격이 저렴해지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미국은 몇달 전에 변경이 되었지만 국내에는 기존의 리비어/리버티/콜로니얼 모델이 판매가 되고 있었는데, 제가 구매를 하려고 했던 8월 초에는 새 모델을 예약구매 할 수 있었습니다. 8월 말 ~ 9월 초에 제품을 받을 것으로 처음에 안내 받았는데, 제품을 받은건 9월 15일이었습니다.

예약 구매를 하게 되면 조금 더 할인이 있었기에 쇼룸 방문도 하지 않고 일단 온라인 상으로 구매를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신제품들의 샘플이 국내에 들어온 8월 말쯤, 최근 새로 오픈한 용인의 쇼룸을 방문했습니다. 쇼룸 방문했을 때 사진이 아쉽게 없네요.

AS4를 이미 예약한 고객이라 말하고 우선 AS4를 누워봤는데, 조금 과장을 더해서 구름 위에 떠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템퍼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 방문을 했던 시기가 차이가 나는 만큼 정확한 비교는 할 수가 없었고 AS4가 굉장히 부드럽고 좋다는 느낌은 확실히 알겠더군요.

놀라웠던 것은 AS3 모델도 느낌이 굉장히 좋았던 것이었고, 가장 단단하다는 AS2 모델도 불편하단 느낌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누워보고 다시 고민이 되었지만, 처음 결정 그대로 AS4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4. 개봉 및 설치(?)

구매 후 한 달이 훌쩍 지난 9월 15일, 드디어 침대가 배송되었습니다. 설치를 한 침대는 이케아 말름 오토만침대 입니다. 수납공간을 이용하고자 선택한 침대입니다. 갈빗살을 들어올려 수납을 할 수 있는 구조인데, 서랍식의 경우 침대 앞에 다른 가구를 놓기 애매하여 선택했습니다.

아메리슬립에서는 갈빗살 구조에 대해서 "간격이 7.5cm이상 벌어져서는 안되며 또한 살의 두께가 최소 1.25cm이상이 되어야 한다" 고 가이드를 하고 있는데(http://www.amerisleep.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6), 말름 오토만침대의 경우 간격은 그 기준을 충족하지만 살의 두께는 약 1cm 정도로 충족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주변에 이 침대를 잘 사용중인 사람들도 있고, 이케아가 금방 폭삭 무너질 제품을 팔진 않았겠지 생각에 구입했습니다.

박스가 크고 무겁습니다. 대략 50cm x 49cm x 115cm 정도입니다. 2리터 물통은 사이즈 비교를 위해 올려봤습니다.

파트명으론 뜯기 전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퀸사이즈 (60*80인치) 인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COL이 콜로니얼의 코드 같아 설마 예전 제품이 온건 아니겠지 하고 걱정도 했었습니다.

박스를 여니 읽어보라고 문서가 있네요. 

언팩 방법과 관리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비싼 제품이니 오래 쓰기 위해 관리를 잘 해야겠죠.

언팩 가이드에서는 검은 비닐을 자르면 된다고 되어있었는데, 실제론 투명 비닐이 둘둘 감겨 있습니다. 비닐을 뜯고, 속 포장도 뜯으면 설치는 완료됩니다. (혼자서 낑낑대며 비닐 뜯느라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대충 올려보니 사이즈가 잘 안맞는데... 아직 위로 덜 부푼만큼 옆으로 조금 더 눌려있어 그럴거라... 하고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이런식으로 떠있습니다. 그냥 평평한 프레임을 살걸 하고 잠시 후회합니다.

시간이 지나니 다행히 어느정도 맞아들어가네요.

하루가 지난 뒤 모습입니다. 약간 좀 쑤셔넣어(?) 주기도 했지만, 적절히 자리를 잡아가며 제 위치에 매트리스가 위치했습니다.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갈빗살을 들어올리고 찍은 사진입니다.

5. 사용 후기

매트리스 프로텍터를 구매하려 했는데 아메리슬립의 이벤트로 받기로 하고 며칠동안은 생 매트리스로 조심조심 쓸 예정입니다.

부드러움: 옆으로 자는 주제에 베개를 높이면 잠을 못자는 이상한 타입이라 어깨가 자주 뻐근해지곤 했는데, 부드러운 매트리스이다보니 옆으로 잘 때 어깨가 뻐근하지 않은게 우선 가장 좋았습니다. 또한 정자세에서도 부드럽게 받쳐주는 느낌이 좋아 마치 어딘가에 떠있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편하게 누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체온이 높은 편이라 메모리폼을 사면서 걱정을 조금 했습니다. 아메리슬립의 Bio-Pur+ 라는 기술이 통기성이 좋아 조금 더 시원하게 잘 수 있다고 설명되었는데,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간 덥긴 하더군요. 하지만 링크글(http://www.sleeplikethedead.com/memory-foam-hot.html)을 봤을 때, 메모리폼이 원래 체열 방출 등에서 불리하고 소프트 모델이 또 불리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는 됩니다. 편지 8~9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취침을 한거라 더 나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해봅니다.

최근 매트리스를 기다리느라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바닥에서 자며 몸에 둔탁한 통증이 약간 쌓여 있었는데, 모처럼 아주 편하게 잤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난다면 한 달 정도의 롱텀 사용기도 남겨보겠습니다.

6. 추천

AS4 모델은 굉장히 부드러운 모델이라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모델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드러운 침대를 선호하거나, 좀 가벼우신 분들, 옆으로 주무시는 분들이라면 새로 침대를 구입할 때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모델이라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직 많이 자본 것은 아니지만 올 해 지른 물건 중 가장 잘 산 제품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