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부끄러워서 말도 못 하고 익명의 힘을 빌려서 혹시나 도움이 되는 댓글들이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일단, 저는 아주 평범한 남자입니다.
군대도 잘 다녀왔고, 직장생활이나 이성관계, 친구, 가족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떤 힘든 일이 있거나, 문제가 생겼을때, 슬픈 영화를 보거나 가족중에서 누가 돌아가셨을때에도
펑펑 운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런 제가 작년 공무원 최종 면접장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고 얘기를 시작하려는 도중에 울고 말았네요
도저히 진정이 되질 않았어요.. 면접관 분들은 저에게 괜찮다고 시간을 주셨지만요..
네 그리고는 좋은 필기성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종 불합격 했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왜 울었는지. 단지 곱씹어 생각해 보면 제가 그동안 수험생활을 하느라 고생했고
이 면접이 마지막이고 나 자신한테 뿌듯함? 이런걸 면접장 들어가면서 많이 느낀 거 같아요
불합격 되고 나서 진짜 한달은 폐인처럼 지냈어요. 왜 면접에서 울었을까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저 보다 못한 성적을 가진 사람들이 합격 했다는 소식 들었을때도 겉으로는 축하했지만 그 자리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운 것은 그냥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기로 했고 이번에 다시 필기 합격을 하였고
최종면접을 앞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수험생활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그 때 운 것이 헤프닝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걸요
공부를 하면서 주변에서 응원을 해주거나 힘나는 노래를 듣거나 동기부여 영상을 보면 눈물이 그냥 쏟아집니다.
시험장 들어가는데 후 드디어 오늘이 끝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나고
문제를 푸는데 주변에서는 한숨을 쉬는데 저는 문제가 너무 잘 풀릴때도
내가 그동안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 하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도 지원동기나 과거경험을 얘기하는데 눈물이 납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이 중요시 하는 덕목은 어떤것이 있는가에 질문에 봉사라는 답변을 하면서 과거 봉사했던 경험을
얘기하면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들고 눈물이 나서 목소리가 이상하게 바뀝니다.
눈물이 날려고 할때 허벅지를 꼬집거나 웃긴 생각을 하거나 혀를 깨물거나 온갖 방법을 다 써봐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해서 심리상담도 여러번 받았지만
다 정상으로 나오고 현재 흐르는 눈물이 부정적인 눈물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미치겠습니다.
곧 면접인데 지금 상태라면 분명 또 면접장에 들어가면 울거나 아니면 대화도중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신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 볼까 생각중입니다.
저 같은 경우로 정신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도 되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찾아보니 우울증 환자에게는 항우울제 라는 약을 처방도 해준다는데 제가 그런 약을 처방 받아서
먹어도 괜찮을지도 의문입니다.
주변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이런 고민을 부끄러워서 말도 못 하겠고 면접준비 과정에서 눈물은 계속 나고
혹시 저 같은 경우가 있거나 치료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신다고 댓글로 좀 알려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등록안내
[* 익명2 *]
정신과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