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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려울 때 기댔던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힘든 마음을 토로하고 도움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는 다 들어주고 제가 도움을 구했던 거 뿐 아니라
이야기하고 넘어간 부분에서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했습니다.
그 친구의 행동에서 진심이 느껴졌어요.
그 친구하고 매일 카톡을 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면서 친구가 자꾸 인정 받기를 바라는 눈치가 보였어요.
그래서 적절한 타이밍에 고맙다는 표현도 꽤 했던 거 같아요
저는 취업을 준비했어요
그 친구는 이직을 준비했구요
제가 취업으로 한창 고민할 때 그 친구는 이직을 준비했어요
다른 친구와 다 같이 만났을 때 그 친구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친구는 직업도 있었고 뭐든 잘 하는 편이라 친구 이직에 대해서 묻지 않고
제 취업 고민만 한창 이야기했어요 취업에 대한 도움을 청하구요
그 친구는 잘 상담해줬어요 그치만
나중에 알았는데 제 취업 고민만 얘기하고 자기 이직에 대해서 묻지도 않는 게 좀 섭섭했나 봐요
그 친구 이직 결과가 나왔는데 지원했던 곳 중 제일 안좋은 곳에만 붙었어요.
다른 친구들과 모임 때 다른 친구들은 이직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같이 고민해줬는데
저는 그 당시에는 그러지 못했어요.
그러다 그 친구가 섭섭함을 표현해서 다시 깨닫고 친구가 많이 어려웠겠구나 하고 위로해주었어요.
그 후에 카톡으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그 친구가 저한테 몇번 궁금한 점에 대해 물어봤어요.
그런데 제가 잘 모르는 부분도 있고 관심이 없던 부분도 있어서
제가 카톡 읽고 씹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며 별 반응 없이 넘기기도 하고
화제를 바꿔서 다른 얘기를 하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이 친구 화가 단단히 난 거 같았어요.
왜 너는 매번 나한테 대화 걸어서 힘든 얘기하면서 지지해주기를 바라고
이런저런 도움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기가 화제를 꺼내거나 도움을 청하면 별 반응이 없다는 거예요.
그 말에 저는 인정했어요.
제가 원래 다른 사람 말을 귀 기울여서 듣기 어려워 하거든요.
그래서 친한 친구들한테 제 말 위주로 하는 경향이 있다.
그치만 너한테는 잘 들으려고 노력해왔다고 했어요.
그래도 그 친구는 화가 덜 풀렸나봐요.
계속 그동안 저한테 상처받았다는 말을 되풀이하는데
도저히 대화가 안되는 거 같아서
이런 말을 했어요.
'친구는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줘야 하지 않냐
나는 원래 경청하기 힘든 스타일인데도 너한테는 노력했던 거다.
우리 각자가 스타일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래도 나랑 친하게 지낼 건지 선택해라' 라구요.
그랬더니 그 친구는 휙 나가버렸어요.
제가 잘못한 건가요?
친구라면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줘야 하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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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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