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40대 아재고 3남매(중 하나 초 둘)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휴대폰 시간에 대해서 가족 회의를 했지만 사실상 결과를 놓고 보면 시간을 제한 하겠다는 통보 정도로 끝나버렸는데요

아내랑 이야기 하면서도 뭔가 석연치 않기도 하고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고민 하다가 잠도 안와서 글을 씁니다.

대부분 부모님들이 그러 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당초 휴대폰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가기 시작하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하굣길 통화를 목적으로 사주었습니다.

뭐 대충 예감 하시겠지만 자의든 타의든 여러 정보를 접하면서 여러 게임을 접하게 되었겠지요.

아이들과 유대관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빠도 해보라는 게임은 함께 하려 노력하며 즐거운 나날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도와는 다르게 너무나 많은 시간을 휴대폰에 할애 하고 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고

하교 후 부터 잠을 자기 전까지 식사나 화장실, 숙제 등등을 제외 한 시간에는 오직 휴대폰만을 붙잡고 있습니다.

그래도 본인 할 일은 다 하니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해하려 했지만

정도가 너무 지나친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집에오면 오늘 배운 연주를 들려 주겠다며 피아노를 치던 모습과

와x책이 도대체 몇 권 까지 나오는 거냐며 책을 읽으며 즐거워 하던 모습..

지금은 한쪽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보드게임들..

종이접기, 만들기, 블럭 조립하기...등등..

이젠 다 볼 수가 없네요.. 

심지어 요즘엔 폰 매크로까지 설치해서 밤새 켜놔달라고도 합니다... 하...

말이 길었습니다. ㅠㅠ 더 길어지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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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장 먼저 했던건

시간 적립하기

심부름, 상장, 반장 등 임원, 시험점수 등등 나름 중요도를 생각하여 5분 10분 30분 1시간 등등 진행했으나

집인지 pc방인지 헷갈리기 시작해서 접었습니다.

두번 째가

시간 제한 어플 사용하기 였습니다. 

1~3시간 정도 매일 조절 해봤는데 세 녀석이 가지각색;; (할말 하않...)

시간을 아껴 쓰느라 친구들 게임하는걸 옆에서 구경만 하거나 머리를 게임 시간 계산하는데 사용합니다. ㅠㅠ...

또는 자기 시간 다 쓰고 친구에게 '나도 한판만' 하며 게임 구걸 하는 것과

게임 시간 외에 아무것도 안하는 것을 보고

이 방법은 오래 유지 했지만 바꾸기로 합니다.

세 번째는 

시간을 1시간으로 줄인 후 학교 및 학원 숙제 공부 등등 하면 문제당 1~2분씩 적립해서 휴대폰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지 못해서 공부를 하는데, 이게 알기 위한 공부가 아니고 놀기 위한 공부가 되면서

'이게 지금 뭔 짓인가' 하는 현타가 와서 잠정 중단 합니다.

그러다 문득 너무 제한하고 못하게 하니까 더 안달나서 하려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1차 가족 회의를 소집합니다.

어디서건 친구들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즐겁게 게임 할 수 있게 풀어 주는대신 

저녁 먹기 전(대략 5시30분쯤)에는 폰을 잠그는게 좋겠다고 하고 의견을 물었습니다.

주위 친구들이 너희는 폰에 시간제한이 왜 있냐면서 불쌍하다고 했답니다. ㅠㅠ;;

그리고 저녁 먹기 전에 잠그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카톡이나 문자 같은 메신저는 밤9시까지 가능하게 합니다.)

시간에 쫓기며 게임하는게 짜증나고 힘들다고 했습니다.

폰 시간을 자유롭게 풀어주면 게임도 취미 활동에 포함되어 피아노, 독서, 만들기 등등 하며 조급하지 않는 마음으로 골고루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아빠도 그것을 바라고 있다 다만 너희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제한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아빠가 미안하다

그래 좋다. 한 번 믿고 자유를 줄 건데 시간은 몇시부터 몇시까지면 만족하겠니? 라고 물으니

오전 9시 부터 밤 9시 까지 랍니다. (주말 포함)

너무 오전 일찍 하는건 반대라고 했다가, 기왕 풀어주는거 한 번 믿고 지켜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해달란대로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2달즈음 지난 오늘..

결국 2차 가족 회의 소집...

뭐 회의 소집 이유는 예상 하시겠지만 '언행 불일치'

주말엔 거의 7~8시간 폰게임... 주중엔 3~4시간...

피아노연습? 만들기? 독서?.... 없었습니다. ㅠㅠ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아빠가 너희를 믿고 기다린 기간이 짧지 않았고

감시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중간에 개입하거나 잔소리도 안하려고 노력했는데

결과는 어땠냐고 물어보니, 염치는 있는지 녀석들 대답을 못합니다. ㅠㅠ;;;;

9시까지 폰의 자유를 줬더니 9시 되는 그 순간까지 폰을 들고 있다가

9시가 되면 그제서야 그림그리기, 보드게임 꺼내오며 놀려고 하는..

다시 말해서

폰은 폰대로 할거 다하고 그외 시간은 다른 취미 활동으로 채우려는 모습이 괘씸하여

결국 회의라고 소집했지만 잔소리만 하고 

엄마랑 상의 후 월요일 부터는 타이트 하게 시간을 조절 하겠다고 말 해놓은 상태이긴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폰을 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아예 폰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ㅠㅠ;;

내용 추가- 폰 시간을 자유로 풀기 전에 아내가 폰을 1주일 정도 압수하고 있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약간 나사가 빠진 느낌? 이었습니다. ㅜㅜ;; 뭔가 허전해 하고 욕구를 참으며 괴로워하는 느낌... 

              이러다 애들 이상해 지겠다 싶어서 압수라는 강경책은 1주일만 하고 접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