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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한 친구들 몇명이 모여있는 단톡방이 있습니다.
매일같이 수다를 떠는 그런 방인데 그 중에 한 친구가 유독 카톡대화매너라고 해야 할까요. 그게 좀 달라서 할말이 없어지는 경우가 생기네요.
예를 들어 그 친구가 카톡을 한동안 보지 못하다가 읽으면 위에서부터 읽어 내려오면서 이미 다 지나간 이야기에 일일이 댓글로 자신의 커멘트를 답니다.
이미 몇시간이 지나있고 다 지나간 이야기들인데 그것들에 'ㅋㅋㅋㅋㅋㅋㅋ' 같은 내용을 하나하나 달아서 그 친구 혼자 10개 정도의 새로운 대화를 만듭니다.
어차피 우리끼리도 헛소리한 내용이고 그친구의 응답도 더 이상의 대화를 진척시키는 내용이 아니기에 그냥 하마디로 공허한 외침입니다.
그런 일이 하루에 몇번씩 발생합니다. 옆에 숫자가 하나씩 떨어지다가 다 사라지고 그냥 누군가 새로운 대화 주제를 꺼내면 그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또 다른 경우엔 뭔가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면 거기에 뭔가 받아주는? 그런 듯한 말을 꼭 해줘야 합니다.
프로젝트 끝냈다 - 진짜 멋있다
퇴근! - 고생 많았어 진짜 힘들었겠다
아 아침에 작업하느라 바빴다 - 진짜 대단한 능력자야!
아 잔금 치렀어 - 허전하겠다.
이제 새집정리 잘 해야지 - 신나고 바쁘겠다.
이와 같이 아주 1차원적으로 그냥 그말 그 자체에만 대답을 합니다. 그 이면에 뭐가 있는지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좋게 본다면 매번 칭찬을 해주고 감정적으로 공감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보이긴 하는데 막상 말의 내용엔 딱히 알맹이가 없습니다.
매번 저렇게 카톡이 와서 단톡방에서 나 혼자 읽으면 이걸 뭐라고 대답을 해줘야 할지도 난감하고 이모티콘만 보내기엔 또 서운해할 것 같고 난감합니다.
직접 만나면 재밌는데 단톡방에선 좀 재미가 없습니다 ㅋㅋ
이런 친구 어떻게 상대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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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주는건 그냥 이모티콘이나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