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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대학을 다니다가 고향친구의 꼬드김(?) 에 홀랑 넘어가 학교를 그만두고 밑바닥부터 구른 뒤 몇 년 후 창업을 했습니다 한 때 남부럽지 않게 돈도 벌어보고 직원도 60명까지 늘어난 사업체를 가지게 되었지만 일장춘몽이었는지 모든 게 처음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치 십수년 나의 인생이 통째로 사라진듯 폐업을 하고 엉망이 된 상태에서 내 재산이라고 믿었던 인맥들 마저 허상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남은 건, 고졸 학벌에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30대 후반의 남자 하나만 남아있더군요. 막막했습니다. 몇 개월간 패닉상태였던 시간들을 지나 정신 차리고 뒤늦게나마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내가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더군요 내가 할 줄 아는 것들은 그들에겐 필요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수개월의 이력서와 면접을 거치고 취업 실패의 문을 계속 두드리는 와중에.. 한 중견기업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정확히는 취업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이 왔는데 저는 품질보증관련 부서를 지원했는데 해당 회사에서 저에게 인사총무팀에서 근무해 줄 것을 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앞 뒤 가릴 때가 아니죠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라 생각했고 수락 후 총 2회의 면접을 통해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4개월쯤 근무하고 있을 때... 저는 회사가 날 채용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칼잡이가 필요했던 것 같았습니다 해당 기업은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국내에 총 4곳의 공장과 2곳의 연구소를 가지고 있고 해외에도 5곳의 업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제조업 관련 직원의 70%가 비정규직입니다 저는 그들을 상대하고 그들의 근로 가능여부를 판단하는 업무를 맡게 됩니다 말이 좋아보이지만 실상은 대부분은.. 계약기간이 다가오는 직원들. 그리고 그 전에라도 쳐내야 하는 직원들을 잘 구슬려서 별 문제 없이 내보내는 일입니다 이 일을 계속해도 되는건지에 대한 자괴감이 듭니다 매번 사측을 대변해서 그들을 등떠밀어 내보내야 하는 스트레스가 어깨를 누릅니다. 난 앞 뒤 잴 상황이 아니니 하루하루 힘들지만 이정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이 있겠냐는 생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다른 업무를 하게 될까요? 인사업무를 계속하면 이게 제 경력이 될까요? 그정도의 가치가 있는 업무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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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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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힘드시겠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라고 생각하시고 하세요. 결국 누가와서도 그 일을 해도, 그분들(내가 될수도 있어 마음이 아프지만..)은 회사에서 나가셔야 한다면 ... 상처 안되게 그리고 다른 좋은직장 가실수 있게...
좋은 모습으로 떠나가게 도와 주신다고 생각하고 일하세요.
경력이 좀 더 쌓이시면 회사내에사 다른일 할수 있게 알아보시고. 안되시면 이직하세요~
힘든일 하시네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