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갑작스럽게 지역 번호로 여러번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종합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어머니랑 이혼하시고 20년 넘게 연락이 없으시다가 계단에서 머리를 심하게 다치셔서

응급실에 실려왔는데.... 저한테 연락이 왔더라고요.

왼쪽 팔과 손가락에 마비 증상으로 봐서 뇌경색 초기증상이 보인다고 빨리 입원해서 검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갑작스런 연락에 매우 당황스럽고 혼란 스러웠습니다.

큰아버지께선 물리적으로 멀리 계셔서 못 가니 어머니께 전화해서 다그치서더라고요. (큰집과도 연락 안하고 산지 오래됐네요.)

처음엔 걱정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수납 때문에 그렇다는 걸 알았습니다.

솔직히 어머니와 전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무시했습니다....

병원에서 간호가사 말한게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걱정이 되어 저녁무렵 아버지께 용기내어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엔 전화를 피하셨는데 계속 전화를 하시 다른 사람이 받더라고요.

그 분께 따로 연락드릴 것을 부탁하고 자초지정을 물어 보니

현재 고시원에 거주 중이시고 내일 당장 새벽에 철거를 해야 해서 이주를 해야하는데...

머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하셔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설명해 주더군요...ㅠㅠ

그래서 통화 끝나고 자정에 현금 뽑아서 바로 갔습니다.

20년 만의 재회인데... 아버지의 초라한 모습과 열악한 환경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 다친곳은 괜찮으신지 짧은 시간이나마 두어시간 옆에서 돌봐드리고

저희 집으로 데려오려고 했는데 완강히 싫다고 하시고 아침일찍 이삿짐에서 온다고해서

결국 다음날 아침 다시 일찍 오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아침일찍 다시 가서 이삿짐 옮기고 정리하고 왔습니다.

군말없이 도와준 아내가 너무 고맙고 미안하더군요...ㅠㅠ

어제 오늘 갑작스런 많은 일들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심적으로나 몸적으로나요....

화장실을 혼가 가기 힘들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셔서 최대한 늦게 까지 있다가 오긴 했는데요. 계속 신경쓰이고 걱정됐니다.

연휴기간이라 다행인데 몇일 뒤 직장을 가야해서 더 걱정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도 아니라서 돈으로 해결할 수 도 없고요...

연휴 기간이라 주민센터 사회과나 구청 복지과 상담을 할 수가 없어서 고민글 남깁니다.

거동이라도 괜찮으시면 달에 얼마라도 경제적으로 도와 드리고 싶은데...

당장 요양보호사나 요양원에 들어가 치료 받으시는게 도움이 될거 같은데...

정부에서 어떻게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