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보고 뭘 어쩌라는걸까요12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가 한명 있어요

둘다 30대 중후반이라 연애하면서 

자연스레 결혼 이야기도 오가고 했는데...

저는 연애 처음부터 그랬어요.

난 돈이 많이 없다. 월급도 적고 

나혼자 살기에 매우 만족 하는 수준이지

결혼하면 넉넉치 못할것이다. 

그렇게 이야기 했지만....

괜찮아.. 난 오빠만 있으면 돼. 늘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하면서.....

본격적으로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파국의 시작이죠.... ㅡㅡ

(굵은글씨 여친 입니다.)

프로포즈는 언제 어디서 할꺼냐...

안할꺼야. 우리끼리 약속하면 됐지 뭔 프로포즈냐.. 받고 싶냐?

응 했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분위기있게 받고 싶다.

아니야 난 안할꺼야. 돈도 없고 그냥 약속 했으면 된거야. 

그렇고 지내다가 최근 결혼이야기로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가

싸우고 풀기를 수십회....

싸우는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집은 어떻게 할꺼냐..

뭘 어쩌냐 둘이서 5:5로 뿜빠이 해야지....

남자가 해와야지 무슨소리냐

돈없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 

보통 남자가 집 해오고 여자가 혼수하지 않느냐...

어 맞는데 난 돈이 없다고 여러번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

돈없는게 자랑도 아니고 그럴려면 결혼하지말자..

그래 그러자.. 잘지내라. 안녕~

나중에 연락와서 결혼하지 말자고 너도 같이 결혼하지 말자고 하냐...

사랑하지 않냐...   하면서 펑펑 울고 

또 쫓아가서 어루고 달래고 풀어주고...... 

전 정말 이게 정말 시간낭비인것 같네요...

그러다가 이야기 주제가 또 

신행 어디로 갈꺼냐....

돈없다. 제주도나 국내로 갔다오지 뭐...

아니 무슨 신행을 제주도로 가냐... 하와이 정도는 가야..

아니아니. 좋소 다녀서 그렇게 길게는 안빼줄꺼야. 길어야 3~4일이야

날 사랑하지 않아?

아니 사랑해. 근데 현실이 그지같으니 그걸 이야기 하는거야.

그럼 더 노력해야 하는거 아냐?

맞는데 현실적으로 힘들다는걸 이야기 하는거야

우린 안되겠다. 안맞네...

그래 안녕 잘지내~

이러고 집에 오면 또 전화와서 펑펑 울면서 서럽느니

자기가 이런취급 받으려고 나랑 사귀느니...

최소한 여친이 어디가고싶다 라고 하면 

다는 못맞춰주더라도.. 반은 맞춰줘야 하는거 아니냐...

또 어루고 달래고 달래서 만나다가 (정말 진심 이런행동 시간낭비인것 같습니다.)

알마전 상견례 하기전에

여친 부모님께서 식사나 같이 한번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더군요...

부모님이 예민한거 물어보시면 난 있는그대로 대답할꺼다.

어떤게 예민한건데?

얼마버냐 돈은 얼마나 모았느냐.. 집은 어떻게 할꺼냐 뭐 이런거?

그걸 나한테 말한 그대로 대답한다고?

응

미쳤어? 그걸 부모님에게 그대로 말하면 어떻게 될것 같애

ㅈㄹ 싫어 하시겠지. 자기 딸이 고생하는게 싫으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할거 같애?

뭘 어떻게 해.. 그냥 있는그대로 이야기 해야지...

그렇게 하지말라고 말하고 있잖아 내가 지금!

그럼 어쩌라는건데?

적당히 양념쳐서 부모님 기분좋게 해드리면 되잖아

아~ 거짓말 하라는거네?

좋은거짓말 이라는게 있잖아.

세상에 좋은거짓말은 없어. 그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또 거짓말을 낳는거야

하~ 그냥 좀 내가 하자면 하라는대로 해! 맨날 싸우기나 하고... 아 짜증나!!!

돈없는 사람이랑 결혼하기 싫으면 돈 있는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해.

지금 말 다했어?

아니 그렇잖아. 넌 돈 좋아하는데 왜 돈없는 나를 만나서 이런 시간낭비를 하냐고..

너 완전 짜증나. 개짜증나. 쓰레기같애. 돈 없는게 자랑이냐?

자랑은 아닌데 처음만날때부터 돈 없다고 이야기 했잖아. 

이게 나혼자 누리겠다는거 아니잖아. 같이 잘해보자는 거잖아. 이게 잘못됐니?

잘못된게 아니라 돈이 없다고 이야기 했잖...

아니 노력이라도 해보라고!

무슨노력을 하라는건데? 좋소 다니면서 여기서 뭘 더이상 나아지길 바라는건데?

아니 다른남자들은.....

ㅅㅂ 됐다.. 그냥 돈 있는놈 만나서 결혼해서 행복해라

자존심 버리고 만나주니까 너가 ㅈㄴ ㅈㄹ 잘난줄 아네.. ㅅㅂㄴ이....

그러고는 그냥 길거리에서 헤어졌는데....

전화 계속오고 문자 카톡 계속 오는데...

도대체 얘는 절보고 뭘 어쩌라는 걸까요?

좋소 다니는 돈 없는 남자에게 과한걸 요구하고 헤어지자고 그러면 징징거리고..

어제부터 전화 한 100통 넘게 왔는데....

그냥 연애만 하다 헤어지고 싶은데....

얘는 왜 결혼하려고 죽자살자 덤빌까요..... 

결혼하면 고생할게 뻔히 보이는데.. 

저도 요즘 왜 이런 영양가 없는짓을 하는건지...

갑갑합니다~ 

연애하면 행복하게 누릴거 다 누리고 지낼수 있는데..

이여자는 왜 그걸 마다하고 거지, 지옥 생활이 뻔히 보이는 결혼을 하려고 할까요.....

제가 내년되면 40이고 이 여자는 36인데... 

몇살 더 먹으면 결혼생각이 사라지려나요...?

갑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