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지원중에 있는데17

유학을 마치고 S전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연구실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었습니다.

선배가 계신 학교/학과에 지원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저런 내용은 생략하고 지원을 해서 프로세스를 밟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선지원하고 후에 선배를 만났습니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수입이 너무 작습니다.

선배말에 따르면 15년동안 연봉이 동결이라서 연봉이 6천내외일거라는 겁니다.

세전월급이 500인데, 사학연금을 많이 가져가고 소득세랑 이런저런거 공제하면 300대일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신입교수는 강의를 많이 해야해서 초과강의수당이나 입시수당같은거 합치면 400은 확실히 넘길 수 있다고 합니다.

지방대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대학의 연봉이라고는 믿을 수 없어서 재차 물어봤지만, 지방은 더 심각하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15년동안 연봉이 동결이니 2010 ~ 2020년사이에 연봉을 참고해도 될 듯해서 확인해봤습니다.

정말로 10년동안 큰 변화가 없었고 선배가 말해준 숫자가 거짓이 아닌거 같습니다.

저는 S전자에 있고 대학에 산학과제를 많이 줍니다.

그래서 과제를 해서 돈을 꽤 잘벌지 않냐고 물어보니, 선배가 저에게 대뜸 물어보시네요.

니네 회사에서 산학과제 줄 때, 어느대학에 주냐구요.

생각해보니, 회사 눈높이가 높아져서 빅가이 랩에만 과제를 주네요.

연구중심대학이 아닌 이상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전에는 과제는 현실적으로 어렵겠네요.

조금더 자세히 추가 수입에 대해서 들었지만, 여기서 밝힐정도는 아니고, 푼돈뿐입니다.

그래도 선배가 솔직히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원서를 낸 상황이지만, 갑자기 고민이 많이 됩니다.

회사에서 인정을 꽤 받고 있고, 사이닝 보너스도 받아서 소득은 꽤나 높은 편입니다.

S전자 책임급 연봉에서 상위고과 + 사이닝 보너스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계속 고민을 하자, 선배가 개인사무실도 생기고 시간도 자유롭고 등등.. 저를 계속 설득합니다.

국내대학출신 박사들은 선배들이 교수에 많이 진출해 있어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산업계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 가능한 학과는 지원자 씨가 말랐다고 합니다.

막상 오면 처음에는 고생하지만, 시간지나서 자리잡히면 여유롭고 좋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 보라고 합니다.

하이브레인이라고 있는데, 그 곳에 가보니 과거부터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엄청 많습니다.

사람들 마음은 다 비슷한가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혹시라도 뽑히더라도 가는게 맞나 고민이 많습니다.

와이프는 연봉때문에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반대하다가, 어제부터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합니다.

제가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 마음의 결정이 어려워서 그냥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