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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 와이프랑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름엔 시댁, 겨울엔 처가로 가기로 했고요. 근데 아버지가 뭔가 제안을 하거나 말을 하면 패시브처럼 매번 부정적인 반응이에요. 더운 날 돈이나 쓰고 가서 뭐해? 그런데 뭣하러 가? 뭐하러 해? 무슨 뜻인진 압니다. 뭐 자식들 고생시키는거 굳이 뭐하러 하냐 이런 뉘앙스로 겉치레 하는 말씀이고 사실은 본인도 내심 좋아하시거든요.
근데 한두번도 아니고 뭘 하자고 할때마다 저러며 마치, 나는 싫은데 니네가 정~ 하자고 하니 따라 해준다는 모양새를 만듭니다. 어쩔때는 싫다는데 왜 여러번 제안하냐고 짜증 어쩔때는 왜 더 안 물어보냐며 섭섭하다고 짜증 이런 것 때문에 몇번 진지하게 이야기 드린 적도 있습니다. 아버지 무슨 의미인지 아는데,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서 좋다 하자, 난 싫다, 하지 말자, 생각 좀 해보자 등등 이야기 하자, 그래야 뭘하든 여행 준비든 뭐든 되는데 무슨 제안만 하면, 그거 왜해? 해서 뭐해? 라고 대답하시곤 진짜 안 하면, 나중에 말 꺼내놓고 왜 안 하냐 하고 내 마음을 알아 맞혀봐도 정도가 있지, 진빠지게 그런 대화는 하지 말자고 했죠. 뭐 그렇게 말하면저 정하는 거부터가 재미라고 하시니 상대방 피로감도 생각해달라 하고 말았는데... 이번엔 와이프가 먼저 제안을 드리니 또 이전과 같이 저러시네요. 저야 뭐 저러시는 거 아니까 또 저러시네 하는데 와이프는 좀 당황스러워 하더라고요 식사 자리에서 와이프한데 그냥 아버지 반 농담으로 저러시는거야 하니까 대뜸 아버지는 니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냐 둘이 얘기하는데 왜 어정쩡하게 끼어들어서 오해를 만드냐고 오히려 역적 내듯 하는데 와이프한테 부끄럽기도 하고 현타만 오지게 왔네요 진짜 시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주려고 저러는건가 나중에 이야기 다시 하자고 하는데 무슨 가족여행 가는 걸, 이딴식으로 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에휴 진짜 와이프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짜증나네요 ㅠㅠ 나중에 집에와서 와이프가 아버지가 그래서 못가시는건지 가시는건지 뭐야? 하길래, 우리가 잘 설득하면 가신다는 거 같다고 하니 그냥 웃고 마네요 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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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
[* 익명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