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버지랑 이렇게 지내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4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어머니 아버지 이혼 하시고

그 이후로 어머니 밑에서 저랑 제 여동생 컸습니다.

아버지는 학비며 생활비며 양육비며

이혼후 어머니한테 1원 한푼 주신적 없고

어머니는 밤낮없이 일하셔서 저랑 제 동생

대학교까지 졸업 할때까지 뒷바라지 해주셨어요.

여동생 시집 보낼때는 기죽지 말라고

있는돈 없는돈 다 끌어 오셔서 2억 가까이

결혼 자금 지원 해주시고 겨우 빚 다 갚고

수년전엔 재혼 하셨어요.

다행이도 좋은분이고 재산도 어느정도 있으시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으셔서

노후는 문제가 없으십니다. 새아버지 자녀분도

안 계시고 초혼이시라 정말 저나 제 동생

친자식처럼 챙겨주시고 마음 써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친아버지에요.

이혼후에도 저나 제동생은 아버지나

친가쪽 식구들과도 왕래가 많았고

명절때나 행사때 항상 참석하면서 지내 왔습니다.

여동생 시집갈때 어머니가 너무 힘드셨는지

네가 아버지 만나서 지원 좀 해달라고

말해봐라.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결같이

네 아빠 도움 받고 싶지도 않고 십원 한푼 받은거

없다 말씀 하셨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아버지 돈이 없다면서 돈 좀 벌어서 시집가지

뭐이리 일찍 가냐고 반대 하시고 십원 한푼

지원 해주신거 없습니다.

저나 어머니나 포기 했습니다.

결혼식때 축의금 챙겨 가시는거 보고

어찌나 화가 나던지

작은아버지며 큰아버지며 다들 뭐라 하셨고

결국엔 어머니한테 주셨죠.

자영업 하시다가 직장생활 20년 넘게 하시고

몇년전에 퇴직 하시고 현재는 다니던 직장에서

알바 형식으로 시간제 근무 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작은아버지들은 항상 저에게 물었죠.

네 아빠는 돈 벌어서 다 어디에다 쓴지 모르겠다.

저한테도 그런거 말씀 안 하시는분이고 사실

관심도 없고 재산이 있다한들 1도 욕심 없습니다.

작은 아버지한테 수차례 할아버지한테 물려받은

땅도 강매 비슷하게 파셨다고 들었고

그돈만 2억이 넘는답니다.

사치도 안 하시고 도박 이런거랑 정말이지 거리가

먼분 입니다. 밖에서는 한없이 좋은사람

실제로 친구분들이나 지인들한테 평도 좋긴 합니다.

왜 가정에는 그렇게 엄격 하시고 저나 제동생

엄마한테는 그 인정을 베풀지 않으셨는지

원망스럽습니다.

동생 결혼하고 얼마후에 임대 아파트 배정 됐는데

보증금 없으시다고 돈 얘기를 하시는걸 보고

어쩜 그렇게 염치도 없고 한심 하던지

제 아버지지만 정말이지 쳐다보기도 싫었습니다.

그래도 내 부모란 마음이 앞서니깐

차마 연을 끊기는 힘들더군요.

명절 어버이날 연말 생신때 찾아뵙고

용돈 드리고 좋은데 모시고 가서 식사하고

매년 생신때 항상 친가쪽 식구들 모이면

밥값 50만원이고 100만원이고 항상 제가

다 부담 했습니다. 

아깝지도 않고 뭐 바라지도 않습니다.

표현을 못 하시는건지 고맙다는말 한마디

들어본적 없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살았습니다.

그 흔한 실비보험이며 암보험이며 보험 하나도

없어서 동생이 아버지 이름으로 가입해 드리고

지금까지 보험료 부담하고 있습니다.

결혼 반대할땐 언제고 사위대접 

받으려고 하시는거 보면 답답 합니다.

그래도 매제가 좋은사람이라 이런 집안문제

다 이해하고 장인어른이라 잘 모시는거 보면

감사합니다.

매제 말로는 아버지 돌아가셔서 아버지처럼

생각 한다는데 말이라도 참 고맙죠.

퇴직 하시기전에 너무 답답해서

아버지 모시고 식사 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놓고 물었죠.

아버지 한달 수입이 어떻게 되시느냐

지출은 어느정도 되시냐

뭐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수도 없었지만

그러려니 했죠.

그 다음날 대뜸 전화하셔서

너는 아빠한테 그걸 물어본 의도가 뭐냐

물으시길래 오해하지 마시라

난 아버지꺼 1도 관심없고 욕심도 없다.

그저 맨날 돈 없으시다 하길래 답답해서

여쭤본거다.

아버지는 네 엄마가 물어보라고 시켰냐

하시면서 또 엄마 흉을 보시는데

진짜 그나마 있던 정도 다 떨어져서

왜 매번 이런식이냐 난 엄마 아빠가 왜

이혼 했는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우리한테도 상처고 다 지나간일이다.

왜 자꾸 엄마 원망을 하시느냐 화를 냈죠.

설사 엄마 때문에 이혼을 했다한들

엄마 20년 넘게 혼자 우리 키우겠다고

고생 하셨다. 제발 그만 하시라.

앞으로 이럴거면 저한테 전화 하지도 마시고

저도 아버지 보고 싶지도 않다.

이게 아버지랑 마지막 통화였고

이후로 만난적도 없습니다.

제 생일때나 명절때 문자오면

그냥 지나칠순 없어서 답장을 해드리긴 합니다.

벌써 5년도 넘은것 같네요.

동생도 어머니도 네가 이해를 해라.

어쩌겠냐 하시는데 그냥 이렇게 지내는게

맞는것 같아서 수년째 이렇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은아버지고 사촌형들이고 그래도 전화는

드리라고 하는데 마음이 열리지가 않습니다.

동생한테 다 떠넘기고 부담을 주는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큰데 답답 합니다.

동생 편으로 명절때나 생신때 어버이날

50만원이고 100만원이고 형편 되는대로

보내 드리는데 저 나름대로 할만큼 한다고

생각 하는데 내일 또 어버이날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연휴때 어머니한테 가서 새아버지랑 같이

좋으시간 보내고 왔는데 

이번 어버이날은 큰 죄인이 된것 같네요.

동생이 오늘 아버지 모시고 식사하고 왔다는

얘길 들으니 그나마 다행인데

얼마전에 사촌형이랑 식사를 했을때

너 아버지 돌아가시면 후회한다 그러지 말아라.

이런 말들이 막 밟히네요.

다 늙고 노후준비도 안 되시고

이런거 저런거 생각하면 또

속상한 마음도 크네요.

에휴 쉽진 않겠지만

누가 냉정하게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