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시는 분들께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이제 전 6개월차고 그분 옆자리에서 3개월을 일함

개인적인 업무만 하는 회사라 교류가 많이없고 2주는 출근 2주는 재택 형식으로 돌아감(때로는 1주 출근 3주 재택)

아무튼 출근하는 날이면 항상 간식을 제가 먼저 챙겨줌

그런데 그분도 갑자기 간식을줌

제가 안줄때는 그분이 주고 이런식으로 기브앤테이크

이때까진 짜잘한 것들만 줌(마이쮸 초콜릿 쿠키 이정도)

그리곤 3개월 지나고나선 자리가 그분 앞자리로 바뀜

옆자리일땐 바로바로 간식을 줬지만 이젠 그러지 못하게되버림

그래서 옆사람이나 주변사람 없을때 몰래 파티션넘어 위로 간식을 줬음

그러더니 카톡이나 사내메신저로 감사하다고 함

그러더니 다음날은 카페에서 마카롱 비싼거 3개를 사다주시고

언제 한번은 편의점에서 고구마말랭이+쿠키+젤리+음료 이런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간식을 한번에 주심

물론 이때 주는 방식이 냉장고나 탕비실에 넣어놨으니 가져가라고 카톡이나 메신저로 주고받고함

점점 스케일이 커진 간식을 주고받고하면서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쳐서 점심드셨냐 하니깐

싸온게있다고 이거 좀 나눠서 같이 드실래요? 하시길래

반반 덜어주시고

그 다음날은 제가 점심먹을거 싸간다고 약속하고

편의점에서 김밥사서 한줄은 그분드리고

그런식으로 각자 자리에서 먹었습니다

(휴게실이 있는데 여기서 단둘이 같이 먹으면 보는눈이 있으니깐....

그래서 자리 바뀐후 간식줄때도 대놓고 못주고 비밀첩보영화 찍듯이 눈빛교환 해가면서 몰래몰래 어디 넣어놓고 가져가라하고 그런겁니다)

아무튼 그 핑계로 제가 저녁도 한번 같이먹자했더니 흔쾌히 좋다해서 같이먹고

그이후 재택으로 전환돼서 거의 쉬지않고 3주동안 카톡함(주말에는 하긴 했지만 답장텀이 길어져서 제외)///

드디어 여기서부턴 이번달 출근하고 그젓게와 어제 있었던 후기입니다.

오랜만에 보는거니깐

이번에도 제가 집에있는 간식거리 한 5~6종류를 쇼핑백에 담아서 아침일찍 가서

그분 책상에 올려놨습니다

그리곤 출근하시고 역시나 또 카톡으로 고맙다고 잘먹겠다고 하시고

이날은 그전부터 카톡으로 자기가 점심을 사주겠다고 해서

점심도 같이 먹었습니다

원래는 한달전부터 출근하면 목요일에 저녁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이분이 목요일은 좀 애매해서 차라리 금요일에 저녁 먹을까요? 해갖고 저녁은 금요일에 먹기로 하고

목요일은 그럼 점심 드실래요? 했더니

점심은 생각좀 해보신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아무말씀 없길래 싫은가보다해서

근데 어차피 점심도 먹긴 먹어야되니깐 집에서 도시락있는거 싸간다했더니

갑자기 카톡으로 점심 맛집 캡쳐한거 두개를 올리시더니

여기아니면 저기가자고 자기가 사주겠다고 하시길래

하나 미리 골라서 점심때 같이 가서 먹었네요

그리고 다음날인 어제 금요일

끝나고 6시부터 저녁먹으면서 카페도가고 밤거리도 걸으면서

밤12시까지 거의 6시간을 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도 저녁먹으면서 챙겨주고싶어서 다양한 간식을 또 가져와서 쇼핑백에 넣어서 드렸더니

그분도 뭘 쇼핑백에 가져오시더니 제꺼라고 주시더라구요

초콜릿 음료2개 해외 김 4개 이렇게 다양한걸 주신거보니 집에서 챙겨서 들고오신거같아요 너무 감동이더라구요

이날 밥은 제가 사고, 카페는 그분이 사고 그렇게 했네요

중간중간 두번정도 시간 조금 늦긴했는데 가셔야되는거 아니냐 했더니

아뇨 전뭐 딱히 상관없어서 ㅎㅎ 이런식으로 말씀하시길래 최대한 같이 있다기 막차타고 간거에요

아무튼 밥먹으면서, 카페에서, 걸으면서

꽤 많은 대화를 나눈거같은데

일단 전에 피자기프티콘으로 급발진 했던것도 먼저 말씀을 하시더군요

자기가 원래 치킨 피자 햄버거 기름진 음식 잘 안먹고

심지어 지금 체지방 인바디같은거 하면서 식단조절중이기도하고

밥이랑 같이 먹는거 아니면 거의 안먹고 못먹는게 좀 많대요

순살은 괜찮은데 뼈있는 치킨이라든지 튀긴거나 삼계탕도 못먹고 회도 비려서 못먹고

입맛이 좀 까다롭다네요

그래서 집에서 부모님이 밥해도 거의 안먹어서 주로 시켜먹거나 그렇고

그래도 매운거라든지 떡볶이 이런건 좋아한대요

특이한게 그분이랑 같이 식사한 자리만 총 3차례인데 전부 밥을 2공기씩 드시더군요;

그래서 아무튼 이런저런 일상적이야기 회사이야기 개인적이야기 하다가

밤거리 걸을때 저한테

결혼하고싶냐, 애낳고싶냐, 이성끼리 친구가 될수있다고 보냐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결혼은 당연히 하고싶고 애도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은 없다 현실적인 문제도 많고 애 키우기도 어렵고 하니깐..

이성끼리 친구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계속 같이 있다보면 어렵지않을까 싶다

이런식으로 말했더니

그분도 일단 결혼은 하고싶은데 애는 낳기싫고 이성끼리도 당연히 친하면 친구가 될수있다고 생각한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갑자기 본인이 대학교때 아주 친한 남사친이 있었는데

사는동네도 같아서 같이 자전거타고 스터디카페가고 그랬지만

그분이 이제 결혼해서 그런걸 앞으론 못하게돼서 좀 아쉽지만

물론 결혼하는건 잘된일이니깐 응원은 한다

이런식으로 말씀해주시더라구요

또 자기가 원래 친구랑 약속 정하거나 그랬는데

카톡할때도 갑자기 귀찮아서 답장 안하고 잠수타면서 나중에 답장하고

좀 이런 성격이라네요 마음가는대로 하는 스타일?

그래서 저랑은 완전 반대라서

전 최대한 상대방에게 맞추는 스타일이라고 하니깐

그러면 진짜 피곤해서 가기싫은데 술먹자고 오라고해도 가냐고 묻더니

일단은 좋아하는 사람이 오라고한다면 가긴 가지만

가서 술먹거나 이런건 컨디션따라 조절하면서 마실거같다

이런식으로 답하고 저는 같은 성향보다 반대 성향에 더 끌리는거같다 했더니

그분도 같은성향이면 못만나져 ㅎㅎ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중간중간 또 간접적으로 계속 표현은 했네요

저도 자전거타는거 좋아하니깐 같이 타요 언제든 불러주면 달려갈게요 ㅋ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이것저것 주면서 잘해주지 모두한테 잘해주는건 아니에요 ㅋ

나중에 쇼핑도 같이해요 저도 옷사는거 좋아해서 쇼핑은 자주 해요 ㅋ

이런식으로 표현했더니 그분도 그냥 웃으면서 ㅎㅎ넹 이러고 말더라구요

근데 그분은 무엇보다 모든걸 다 혼자하는걸 좋아한대요

쇼핑하는것도 친구가 같이하자고 하면 몇시간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봐놨다가 최종적으로 고심끝에 사고 그래서

피곤한 스타일이라 같이 안가고 혼자 쇼핑하는게 편하다 하면서 혼자하고

근데 이분이 말씀하시는게 다 거절하기 위해 하는 말이거나 거짓같아 보이진 않았어요

먹는것도 그렇고 뭔가 다 이유가 있고 진실된 사람 같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헤어지고 새벽2시까지 또 30분~1시간텀으로 카톡 주고받다가

잘 들어가셨냐부터 들고오시느라 고생하셨다, 주신거는 천천히 일어나서 하나씩 뜯어보겠다고 하시고 끝난 상태에요

그리고 제가 몰랐던 사실이 있는데

그분이 알고보니 흡연자시더라구요

옆자리였을때 자주 어딜 가시곤 했는데 그냥 화장실 가는거겠지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담배피고 오시는거였어요

전 비흡연자지만 근데 솔직히 상관은 없어요

그분이 tmi인데 자기 사실 흡연해요 알고계셨죠? 물어보길래 알게됐네요

그래서 어제 저녁먹고 6시간동안 쭉 같이 있으면서 담배도 한 3개정도 중간중간에 피신거같아요

근데 또 특이한게 흡연하는건 좋아하는데 소주 맥주 와인 타투 문신 이런건 다 싫어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먹는것도 몸에 안좋은건 거의다 안먹고 사실 간식같은것들도 당분 때문에 잘 안드신대요

이 말 듣고 제가 이때까지 준 간식들도 그럼 대부분 안드셨겠구나 했지만

그래도 아빠가 그런거 좋아하셔서 아빠주거나 그러면 다 잘드신다고 매번 간식주셔서 항상 감사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자기도 누군가한테 이렇게 간식 자주 준적도 처음이고 그렇대요

그래서 제가 엄청 착하신거같다고 하시고 잘 나눠주셔서 자기도 계속 받기만 할순없으니 드리는건데 누구한테 사실 이렇게까지 준적도 없고 처음이래요

또 제가 남중남고 나와서 주변에 아는 여자도 없고 그렇다 하니깐

남중남고 나오신분 처음본다고 되게 신기해하더라구요

그래서 여자랑 접점이란거 자체가 없었다고 그냥 솔직하게 다 말했어요

아무튼 다음주에도 출근하면 점심이나 저녁 같이 먹기로했고

제가 혹시나해서 추석땐 뭐하냐 했더니

가족이랑 하루정도만 같이 보내다가 별거 없다고 하시길래

주말에도 기회되면 한번 봐요 언제든 불러만주면 갈게요 ㅋㅋ

이런식으로 또 떠보면서 표현했네요

그때마다 항상 대답은 같더라구요 부끄러워하는건지 싫어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웃으면서 네ㅎㅎ 하고 말아요

아무튼 여기까지가 또 있었던 일입니다

대화하면서 점점 그분 스타일 자체가 털털하고 그렇다는걸 말씀해주시니깐

피자기프티콘 거절한거, 카톡답장텀 느리거나 빠를때도 있는거 그냥 다 이해되더라구요

또 막상 카톡보단 만나서 같이 시간보내고 대화하는걸 좋아하시는거같고...

다 좋았는데 문제는 아직까진 이분이 저에게 결혼관? 이성관? 간식 이렇게까지 쇼핑백에 담아서 받아본적도, 줘본적도 처음?

이런거 물어보거나 말해준거 말고는 딱히 호감을 나타내는 표현은 없었던거같은데

아니면 나름대로 했지만 제가 못알아 차린걸수도 있구요...

또 말하다가 맞아맞아! 그랬다~? 이러면서 그분이 반말이 나올때도 많아서 아죄송해여 반말이 나와버렸네 ㅋㅋ 하시길래

아녀아녀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하니깐 딱히 아무말은 없었네요

밤10시쯤에 밤거리 걸으면서도 갑자기 회사동료 만나는건 아니겠죠? 누가봐도 좀 이상하게 볼거같긴한데 하시길래

뭐 설마 그러겠어요 만난다쳐도 당당하게 나오면되죠뭐 ㅋ 라고 했더니 맞아요 그러면되겠죠 ㅎㅎ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까 남사친 얘기하면서 걔랑도 진짜 말그대로 친구, 찐친이었는데

주변에 시선들이 있으니깐 항상 쟤네뭐야? 사겨? 이런 인식때문에 이런게 자기는 이해가 안간다고도 말씀하시더라구요

이성끼리 친구가 될수있다고 말한것도 그렇고

이분은 아직 저를 편하고 좋은 친구정도로 생각하는거 같기도한데

제가 아마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이러이렇게한다~ 라고 계속 말하면서 표현한것부터 그전에 카톡한것도 그렇고

그분은 제가 자기한테 마음있다는걸 알긴 알거에요

사실 9시나 10시쯤 되면 그래도 가시겠지 했지만

딱히 가려는 의지? 같은게 안보이고 물어봐도 딱히뭐 상관없다고 하시니깐

밤12시까지 같이 있다가 막차타고 간거긴 한데

점점 같이 보내는 시간은 많아지는데 이게 그냥 직장동료보다 조금 더 깊은 친구정도 사이인건지

호감으로 발전될수있을진 제가 하는거에 따라 달렸지만

전 이미 뭔가 찐따+모쏠+순수순정착함 이런 이미지가 박혀버려서 잘 모르겠네요....

주말에도 같이 보자, 만나서 같이 쇼핑하자, 같이 자전거타자, 언제든 불러달라 이러면서 계속 말은 했지만 웃으면서 네ㅎㅎ 라고만 하시긴 했거든요

사실 제가 계속 주말에 시간되면 한번 볼래요? 이러면서 또 물어보면

이것도 그럼 이날 괜찮으니깐 이날 보자고 할수도 있을거 같긴한데

만약 주말에 보더라도 그냥 직장동료보다 조금더 서로 챙겨주고하는 그런 친구같은 사이로 보일거 같긴해요

약간 즉흥적인 만남보다는 미리 말하고 약속잡고 만나는 스타일인거같구요

아무튼 같이 실제로 보내는 시간은 많고 카톡도 거의 매일하고

이러곤 있는데 이게 이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할수가있을지 없을진 확신이 안스네요.....

물론 저는 정말 모든걸 다 이해하고 다 좋습니다만 그분 마음은 어떨지 모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