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형은 지금 재혼가정입니다.

원래 사용하던 구축아파트가 썩어문드러지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 살림집은 형수네 집이구요.

형네 식구가 벌이도 요새 힘들고 딸린 식구도 많아서 어려운 와중

사촌형의 친여동생도 이혼하고 위자료가 좀 있어 원래는 사촌형의 친여동생을 거기에 전세로 보내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 여동생은 형네 집에 얹혀살고 있습니다. 딸도 하나 있죠. 근데 생활비도 안주고 뻔뻔합답니다?

여기서 형이 집이 망가지는게 속상해서 저에게 토로를 하는데 제가 한마디했습니다. 저는 월세삽니다. 원룸이요...

"형 제가 들어가서 살게요."

"그래 그럼 니가 가라!"

횡재했다 생각하고 처음에 그냥 가서 살라는거 아무리 놀리는 집이지만 10만원이라도 세라고 내고 살겠습니다. 하고 돌아서서 신이나 이사를 준비합니다.

집주인에게 방뺀다고 전화하고 이제 제가 살게될 구축아파트를 갑니다. 두근두근!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은 현관을 열기 전까지...였습죠...

10분간 아무말도 못하고 집을 둘러봤습니다.

그리고 10분후 지업사 후배가 오고 저처럼 암말도 하지 않고 이건 아니라며 사촌형에게 여기 얼마나 살게 해줄지 다시 얘기하랍니다.

통화를 스피커폰을 통해 했습니다.

"형 나 여기 얼마나 써도 되요"

"왜"

"나 여기 돈 좀 들여서 공사좀 해야겠다고 적어도 4년 부탁드린다고"

"야 최소 5년줄게!"

옆에서 듣던 후배가 놀라며 진행하자고 해서 바로 벽지 제거 시작했습니다.

근데 형수가 난입합니다.

얘기를 나누는데 요약 하자면

니가 수리해서 들어가는건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다. 고맙다.

단 총 수리비에서 월세를 공제하여 총액을 초과하면 그 때부터는 세를 받겠다.

월세는 40인데 너니까 30만원 받을께.

아니면 지금이라도 빠지면 니가 뜯은 벽지에 대해서 묻고 따지지도 않고 너에게 아쉬운 맘 1도 갖지 않을테니 빠져라.

등등의 내용으로 대화를 마쳤습니다.

고민의 결과 저는 이제 집주인에게 다시 연장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형과 형수에게 안간다고 하는 걸로 대화하려 합니다.

말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건 또 월세마냥 말이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라 생각되어서 걱정이되네요.

술이 문젭니다 ㅋㅋㅋ 세상살면서 이렇게 머리아파보긴 또 처음이네요. 아플 문제는 아니라 저도 생각합니다만 못내 아쉬움과 깊은 빡침에 잠이 안오네요 ㅋㅋㅋㅋㅋㅋ

둘 중 한명은 안면몰수하고 돈내놓으라 할 거 같은데...

와...생각만 해도 돌겠네...

추가)아... 수리비는 제가 부담하는 상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