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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 말 잘 듣던 딸이 중학교 들어서서는 사춘기인데
잘하던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자기 외모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과 카톡이며 통화 하는 것에 집착하고 시간만 나면 휴대폰으로 영상보고 침대누워서 노네요.
아이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저도 직장 끝나고 저녁에 야구보고 휴대폰하고 아이 자면 아내랑 맥주한잔 하지 집에서 뭐 프로젝트 떨어진 것도 아닌데 저녁부터 잘때까지 업무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도 당연히 집오면 퍼지고 싶죠. 재미있으려고 사는 인생이니까요.
그런데 중학교 아이 거의 일년간 저렇게 살더니 성적이 가파르게 추락하네요. 대한민국에서 중학생 고등학생 키우려면 미친듯한 경쟁에 넣어야 함을 느낍니다. 다만 사춘기라는 것에서 뭘 강요하기가 조심스럽네요.
그리고 제가 남자라 그런지 여자 사춘기 아이 마음을 도저히 모르겠네요.
가만 놔두면 공부 열심히 할 동기가 부여될까요? 아니면 지금 성적 떨어진 상황에서 자녀를 집에서도 공부하라 압박해야 할까요? 부모 마음이지만 공부를 초등 때처럼 욕심 가지고 잘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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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아이의 사춘기는 ... 아빠라서 모르는게 아니라. 엄마도 모르고, 더 솔직히는 당사자도 잘 몰라요.
저는 초5때 사춘기가 왔었는데, 진짜 ... 30대인 지금도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다만, 사춘기의 여중생에게는 학교 열심히 나가고 ... 시험기간에는 공부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 학원도 빠지지않고 다니고, 돈 안 아깝게 숙제도 잘 챙겨서 다닌다면. 그 외의 시간에는 좀 늘어지고, 딩가딩가해도 그냥 어디가서 불량학생들과 어울리지않고 얌전히 있는 것에 만족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아이에게 성적으로 욕심을 내고 싶다면, 가끔은 미끼를 걸어보는 것도 권하고 싶어요. (용돈 10만원 같은? ㅋ) 동기부여가 되면 혹시 모르니깐요.
그래도 중학교때 사춘기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고등학교때 오면 대입까지 연관되는터라 ...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중학교 성적 좀 삐끗한다고 (특목고 지원할게 아닌이상은) 아주 큰 문제는 아니니깐요. ^^
긴 글 감사합니다. 마음을 좀 내려놓고 딸이랑 즐거운 일들 많이 만들어야 겠네요. 내심 특목고 기대했는데 그건 부모가 보내고자 하는 거지 딸은 하루하루 즐겁고 편한게 좋을 테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