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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대 중반 남자입니다.
2년 넘게 사귀던 전여친이 안잊혀져서 고민입니다.
나이가 있던만큼 결혼까지 생각하고 만났는데 상대방 부모님의 반대로 서로 합의하에 헤어졌습니다.
반대한 이유는 저와 저희 집안에 돈이 없어서였죠.
저와 전여친의 경제력은 별로 차이나지는 않았습니다만 전여친 집안이 잘살았었죠.
강남에 자가로 보유한 집이 있고 아버님은 대기업 임원이였으니까요.
그에 비해 저희 아버지는 영세하게 운영하시던 사업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거래처가 끊겨
벌이가 거의 없으신 상황.
그래도 그동안 버신게 있어 결혼한다면 얼마정도는 지원해줄 수 있다고 하셨지만
상대방 부모님 입장에서는 기대치에 한참 못미쳤나봅니다.
그렇게 제 경제력도 아닌 집안에서 지원 받을 수 있는 돈으로 반대하니 반박도, 설득도 못하겠더군요.
물론 제 경제력도 마음에 안들었을거 같습니다. 전문직이나 고소득층이였으면 모르겠지만...
그러다보니 제가 노력하겠다. 만나뵙겠다. 이런 생각도 안들었습니다. 그쪽에서도 물론 안보겠다고, 헤어지라고도 했지만요.
(전여친이 만나나보고 반대하시라 했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고 돈 없으면 너만 고생이라고 바로 헤어지라고 했습니다.)
그러게 합의하에 헤어지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잊혀졌다고 생각하고 소개팅을 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은 느낌이더군요.
그 여성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소개팅 내내 전여친과 비교하면서 이런점이 다르구나 저런점이 다르구나하면서 전여친 생각뿐이였습니다.
그동안 잊혀졌던 기억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기억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감당이 안되더군요.
그뿐만 아니라 내가 돈이 없다고 헤어졌는데 다른여자를 만난다고 결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까지 들어
우울증+자존감 하락에 멘탈이 나가버리더군요.
솔직히 이성적으로는 전여친이랑 잘 헤어졌다고 하지만 감성적으로는 아직도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전여친보다 매력적인 여성을 만난다면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럴 자신감도, 자존감도 없네요.
그러다보니 새로운 사람 만나는것도 두려워 자연스레 집돌이가 되고, 혼자 있으니 또 우울해지고 새로운걸 해보겠다는 의욕도 안생기니
도저히 멘탈회복이 안됩니다...
첫사랑 실연때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나이먹고 실연당하는게 더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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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2년됬는데도 저는 여전히 그가 그리워요.
나이는 계속먹어가는데..맘과 머리가 따로 놀아요.
언제쯤이나 되야 그와의 추억이 흐려질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