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부터 나는 여자라고 생각했고

또래 남자애들을 좋아해왔어요.

뭐 피부가 하얗고 좋은편이라 

일반 남자들과도 몇 번 썸띵이 있었지만

그냥 그당시 불장난 수준이었구요..

성격도 여성스럽구요.. 

성인이 된 지금도 그래요.

나도 보통 여자들처럼 예쁘게 화장하고 

하이힐 신으며 당당하게 사회생활하고 싶은데

현실은 주변 여자들 보며 부러워하다 죽을 팔자네요.

성전환 수술은 정말 하고 싶은데

부작용이 매우 심할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이상해질 수 있는

큰 수술이라길래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또한 수술하더라도 여자로 대우받는 것이 아닌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인간으로 취급되고

평생 여성호르몬 맞으며 다이레이션을 해야 하는것이

수술을 선뜻 못하고 있는 이유에요.

바지 입을때마다

성기부분이 튀어나와 보이지 않을까

거울로 요리조리 병적으로 계속 살펴봐요.

동거중인 애인이 전혀 안 튀어나와 보인다고 하고

바지 구조상 좀 튀어나와 보일 수 있는 부분도

나의 불필요하게 달린 성기 때문에 튀어나온거 같아

너무 혐오스럽고 밖에 나가기가 싫어요..

밖에 나가면 저의 외형상 남자임을 알아보고

길거리의 사람들이 나를 남자취급하며 

무거운거 들어달라

남자답게 힘든일 나 대신 이거해달라

남자답게 이것 좀 해줘라 저것좀 해줘라 라고 하며

저에게 남성성을 강요당할 거 같은 극한의 두려움이 들어요.

특히 요즘같이 여성성이 대우받고

(회사 입사비율 남여 반반임에도 여자들은 머리색깔, 펌, 화려한 복장, 구두 운동화 착용 등등 제한이 없는데 반해 남자들은 검은색이나 회색 풀정장, 구두 착용을 윗사람들이 강요하네요.. 승진이나 좋은 부서발령도 여자들 위주로... 힘든일 숙직 등도 남자만... 여자는 일직만.......... 군호봉도 인정 안해줘서 남여 월급 동일.... 공공기관이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사직서 낸 상황입니다.)

남자인게 쓰레기 취급 받는 시대가 오니

더더욱 살고 싶지가 않네요.

성별이 바뀌어 남자로 태어난것도 억울하고 분하고 한스러운데

당연히 내가 받아야 할 혜택을 바라만 봐야 하고

부러워해야 하기만 하고

요즘에는 뭘해도 즐겁지가 않네요.

최근 10일넘게 태국여행을 다녀왔는데요..(현재 퇴직전 장기 휴기중)

그렇게 좋아하던 태국여행도 이제 이전만큼 별 재미가 없네요.

비즈니스 타고 5성급 호텔에서 비싼 음식들 꽤 먹었는데도... 감흥이 이전만큼 안나요.

뭐 물론 획일성을 강요하고 조금만 다르면 죽일듯 비난하는 한국과 달리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태국 사람들의 너그러움 덕에 약간의 정신적 힐링을 얻고 오긴 했습니다만

뭐...유년시절부터 극한의 고통을 받아오다보니 이제는 인생에 큰 즐거움도 없고 왜사나 싶네요.

(우울증 약은 6년이상 복용중입니다. 자살충동과 우울증 불안증 공황장애가 심한편)

어린시절부터 나의 박복한 운명에 대한 분노가 커서

정말 열심히 독하게 살았습니다.

sky는 아니지만 서성한 졸업하여 공공기관 입사

토익도 980 정도 나오고요(해외경험 전무)

근데 독하게 살아봤자

현실은 선천적으로 잘 태어난 사람 절대 못이기더군요.

선천적으로 성별에 맞게 태어나고, 부모를 잘 만나 좋은 유전자 물려받은 사람이 최고 위너더군요. 정말 행복하고 성격 결함없이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영위하더이다.

저에게 남성다움, 남성성을 극단적으로 강요하며

본인이 못이룬 꿈을 저에게 대신 이루기를 염원하는

가족들과는 연을 끊은 상황입니다..

그거 다 들어주다가는 제가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거나 식칼로 저의 손목을 마구 찌를거 같더라구요.

회사 입사해서도 부동산 공부 열심히 해서

저만의 순자산 9억정도 축척해놓은 상황입니다.

성격 좋은 애인 만나서 애인 소유 아파트에서 동거중이구요.

그래도 별로 행복하지가 않네요.

정말로요.

제가 태어날때부터 성별에 맞게 여자로 탄생했다면

지금쯤 더더욱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제 인생을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듭니다.

돈은 정말정말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거 같아요....

솔직히 여기 뽐뿌에도 힘든 분들 많으시던데

저와 같이 태어날때부터 준장애인급으로 잘못 태어난 지옥같은 고통을 겪으실 분은 거의 없으실 것으로 보여요.

요즘 계속 고민중입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계속 잠들어 있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