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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보니 장문의 일기가 됐네요.
G5를 사용한지 어언 5년
아직 쓰는데 딱히 문제도 없고 새 폰 사면 데이터 옮기고 다시 세팅하는게 너무 귀찮았기에 그닥 바꾸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용량이 거의 다 차서 한계에 닿았고 게임하는데도 버벅거리는 경우가 잦아 최근 몇 주 동안 새로 살만한 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V50S를 중고로 살까 샤오미폰을 사볼까 갤럭시를 한번 써볼까 고민을 많이 하던 중에, 어제부로 S20 공시가 상향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갤럭시도 S10 이후 종류가 다양하게 나와서 고르던 와중 그나마 괜찮아 보였던게 S20 시리즈였던터라 '음 타이밍인가?!' 생각했죠.
근데 사실 요금이..
제가 원래 LTE 65.8 (KT) 요금제를 썼는데 구결합에 선약이었거든요.
그렇게 낮은 요금제가 아니지만, 5G는 할인도 줄고 공시타면 선약도 못하니
90요금제 6개월에 원래 요금제로 복귀 18개월 해도 금액차가 2년으로 하면 38 만원 정도 나더라고요.
여기에 기기할부금 39 만원 하면 결국 77 만원 정도 주고 사게 되는거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5G 공시는 정말 가고 싶지 않았네요.
옆동네 정책은 뭐 차비 3이다 하는데 그럼 이게 42징 정도 되겠죠? 이런 경우면 77-42 = 35 만원 정도겠네요.
근데 저는 뭐 가입도 안 되어 있고 아무런 정보가 없죠.
구개수 보니까 오프 정책 보통 11 (현완) 정도 나오나 보더라구요.
뭐 이 정도만 돼도 할만하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50 만원에 사게 되는 셈이네요. 중고가가 60 만원 대던데..
그래서 제가 사는 지역으로 성지라는걸 검색 해봤습니다.
지방 소도시인데 저는 타지인이라 쥐뿔도 모르거든요..
거의 촌동네에 가깝다보니 그닥 나오는게 없었는데
이것저것 보다보니 그나마 몇 안되는 검색결과 중 가까운 동네에 잡히는 가게가 있군요.
근데 최신 정보들은 아니고 예전거다보니 지금도 영업 하는지는 알 수 없었고요.
사실 초성으로 막 나와있고 그래서 정확한 위치도 알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대략적인 정보 수집은 끝이 납니다.
퇴근 후 주로 저녁을 먹는 곳이 걸어가면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요.
그래서 평소에는 걸어다니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왠지 비가 올 것 같은겁니다.
전에 그냥 갔다가 돌아올 때 비 쫄딱 맞은 경험이 몇 번 있어서.. 오늘은 차를 타고 갔죠.
저녁밥 먹는 중에도 핸드폰 계속 보며 "이걸 가봐야 돼? 말아야 돼?" 고민이 됐습니다.
산다고 결정했으면 모르겠는데 금액도 모르고 뭐 하나 확실한게 없는 상황이라 망설이고 있었죠.
여기서부터 요상한 의식의 흐름이 시작됩니다.
우선 제가 나다니는걸 엄청 귀찮아해요. 그리고 도보 출퇴근이라 차를 거의 안 탑니다.
근데 오늘은 왠일로 차를 가지고 나왔네? 한번씩 운행도 좀 해줘야되는데..
기왕 나온거 금액이라도 물어보러 갈까?
정확한 가게 위치 모르는데..
에이 그냥 그 동네 근처 가서 오프 매장 몇군데 둘러보지 뭐
이렇게 된거죠.
여전히 살까 말까 망설이던 차라 저녁 먹으러 걸어 갔으면 아마 폰 가격 알아보러 가보지도 않았을거에요.
그리하여 저녁먹고 나와서 옆동네까지 운전해서 간 다음 근처에 차 대놓고 나오면서 동네를 좀 돌아다녀 볼 생각으로 계속 검색을 했습니다.
우연히도 가장 가까운 위치에 성지라는 매장이 있었어요!
곧바로 가봤더니 앞에 다른 손님 두 분이 대기하고 계시더라구요.
매장 사장님은 컴터로 신청서 작업인지 뭔가 하고 계시고.. 전체적으로 뭔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폰 사본지는 오래됐지만 나름 짬밥이 있기 때문에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좀 기다리다 보니 사장님께서 뭔가 종이를 주시며 적으라고 하시던데 대충 원하는 기종 통신사 이런거였습니다.
근데 문구 중에 '가격에 대한 상담 내용은 글자로만 진행됩니다. 언급을 자제해 주세요.'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데스크에 붙어있는 안내사항 종이에도 '카페를 통해 구매 이력이 있으신 분, 지인 이외에는 파파라치를 피하기 위해 재직증명서 등 필요..' 등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다른 분 상담하는거 들어봐도 '가격은 알고 계시는 그거고..' 이런 멘트
그걸 보고 아, 5년전에 폰 사러 갔을때도 이런 비슷한 느낌이었지..! 하고 떠올랐드랬죠.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진짜로 그냥 가격 물어보러 온 것 뿐인데 어떻게 되는건가 생각하던 중 제 차례가 왔습니다.
사장님께선 아까 적어서 제출한 종이를 보시더니 심플하게
'아 KT 기변이시군요, 이건 지금 저희가 가격이..'
이러면서 종이에 11 적으시고 요금제는 90 6개월에 부가 3개월 1만원치 어쩌구..
아니 기존에 생각했던 조건이랑 그냥 똑같네?
'네 그냥 진행해주세요.'
이렇게 됐습니다.
앞에 손님은 택배로 가서 며칠내로 도착하고 개통될거다 하시더니 나는 기기도 있고 기변이라 그런가?
'바로 개통됩니다.' 하시더라구요.
유심도 그대로 쓰면 된다하시고.
암튼 그렇게 받아서 들고 왔는데
요새는 기기 통신사 구분이 없나봐요. 박스에 그냥 단말자급제용이라고 돼있네요.
박스를 열고 폰을 켜보는데.. 잉 반응이 없네?
다시한번 박스를 살펴봤더니 제조연월이 20년 2월.. 무려 1년 반 전에 생산!
완방됐을만 하군요. 재고가 엄청 남았나봐요..
지금은 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일기는 여기까지이고 글 쓰는 중에 충전이 다 됐네요.
이제 데이터를 옮기러 가봐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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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에서나왔습니다
KT돌이
엥 KT 기변을 했는데 단말 자급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