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개를 키우고 있는 남자입니다.

뽐뿌는 참으로 오랜만에 방문하네요.

하두 오랜전 일이라,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썼는지도 잘 생각이 안나지만,

아마도 정치적, 사회적 문제로 글을 썼던 것 같네요.

강아지 글이지만, 약간은 사회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제가 키우는 반려견 두 마리의 앞으로 삶 등을 개인적, 또는 사회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희 삼월이입니다.

동경이, 일반적으로 댕견으로 잘 알려진 경주개입니다. 천연기념물 530호입니다.

올해 부터 경주지방 외로 분양이 예정되었다가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월이는 언제 경주 지방에서 외부로 나온 동경이인지 모릅니다. 근처에(경기도 여주) 동경이가 있었고, 아는 사람을 통해 분양받아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경주개 혈통보존에서는 제외될 거 같습니다. 모양은 동경이이고, 혈통도 동경이일 가능성이 크겠지만, 흔히 말하는 순종은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삼월이 아들 순돌입니다.

아버지는 또 다른 마을의 동경이 동동이입니다. 동동이도 언제 경주에서 나온 동경이의 후손인지 모릅니다.

동경이와 동경이의 사이에서 나온 순돌이도 역시 단미인 동경이입니다.

삼월이는 2마리 수컷 형제를 처음 출산했는데,(제 판단으로 삼월이는 2016년 1월 정도에 태어났고, 순돌이 형제를 2017년 11월 12일 첫출산했습니다.) 한마리는 원주에서 분양을 원한 사람이 있어 분양했고, 애초에 제가 삼월이가 외롭지 않게 자견과 함께 살기를 원해서 시킨 임신이기에, 순돌이는 삼월이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관리하는데 좀 더 편하고 싶어서 암컷과 적은 수의 강아지를 원했는데, 숫자는 원하는 대로 낳았는데, 수컷 형제만 나아서 할 수 없이 삼월이 발정시기에 격리가 필요하게 되었네요.

저는 애견인이라고 하기에는 마인드가 좀 부족합니다.

저는 개는 개답게 키우는 것이 절대로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가 토종견을 반려견으로 선택한 이유는 환경적인 이유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50여가구가 되지 않은 시골 마을입니다.

50을 바라보는 저보다 나이적은 사람이 거의 없고, 마을 주민 대다수가 친구 부모님이거나 동네 아저씨였던 시골 마을이다 보니, 사실상 많은 부분에서 이해해 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서 부터 삼월이를 목줄도 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 키웠습니다.

자유롭게 풀어 키운 이유는, 일종의 반작용일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골개는 평생 1미터 정도의 목줄에 묶여 살다, 복날이나 개장수에게 팔려갑니다.

내가 개를 키운다면, 저렇게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이, 목줄없는 자유라고 생각하게 만든 거 같습니다. 물론 가끔 부탁이 들어옵니다. 마늘밭에 구멍이 뚫리면 저희 개가 의심 순위 1순위입니다. 그럴때는 테이프로 찢어진 비닐 봉합해 주고 옵니다. 솔직한 생각으로 어떤 것은 저희 삼월이 짓이고, 다른 것은 떠돌아 나니는 다른 집 개라고 생각합니다. 발정난 암캐가 있으면, 목줄을 끊고도 숫놈들은 마을을 헤집고 다닙니다.

물론 울타리는 있는데, 제가 아버지가 손수 짓고 살았던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다보니, 아버지의 유산을 그냥 버리기 싫어서 석가래 등의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집을 지면서 거의 모든 것이 처음 하는 것이고, 상당부분이 저의 조잡한 실력으로 제 맘대로 하다보니, 울타리 사이가 밀어버리면 벌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그 사이로 탈출을 합니다. 노무망을 쳐 놓으면, 물어 뜯고 탈출합니다.

더군나다 요즘은 정말 멋있게 생긴 숫놈(진돗개 믹스나 진돗개로 보임) 유기견(털이 반질반질하나,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대문을 안 걸기에 다른 집 개 먹이를 언제든지 뺏어 먹을 수 있기에)으로 추정되는 놈이 매일 우리집 대문에 영역표시를 합니다.

순돌이는 지 애비마냥 탈출해서 쫒아다니기도 합니다.

동네에 떠돌이 개가 돌아다니며 개밥을 뺏어 먹어도 동네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항상 묶여 있는 개들은 자기 밥을 뺏어 먹어도 다른 개가 오는게 반가운지 잘 짖지 않나 봅니다.

이렇듯 삼월이가 동네를 막 돌아다녀도, 유기견으로 보이는 낯선 개가 돌아다녀도, 병에 걸려서 혹시나 나쁜 병을 옮기지 않을까 하는 개만 아니면 동네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이해해 줍니다.

비닐만 찢지 않으면 말입니다.

그런데 법이 개정되는 것과 별개로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이슈를 보니, 걱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삼월이는 집에 동네 사람이 들어오면 무조건 짖어댑니다.

겁이 워낙 많아서 물지는 않지만,(지금껏 사냥한 것이 운좋게 엄지만한 생쥐 한마리입니다.) 매일 보는 동네 사람도 대문 안으로 들어오면 짖어 댑니다. 하지만 대문 밖에서는 사람을 봐도 짖지 않는데, 유독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한 아저씨만 자전거를 쫒아 가면서 짖어댑니다. 삼월이가 물지는 않지만, 꿩이나 고라니를 놀라게 하고 고라니가 도망치면, 늑대의 습성으로 추격하는 성격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자기에게 도망치는 먹이감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호통을 쳐도, 그 아저씨만 자전거를 타고 가면 쫒아가면서 짖어댑니다. 문제는 아저씨라고 했지만, 이제 80이 되어가는 할아버지들이라, 놀라서 넘어질 때는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산책을 나갈 때는 논길로 가고 있는데, 이 문제는 저에게 많은 고민을 줍니다.

울타리를 보수해서, 제가 없는 시간에 삼월이가 마음대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산책은 마을 큰길이 아닌 샛길로 나가면, 동네 사람들과 마추질 일이 거의 없기에 지금은 임시방편으로 이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가슴리드줄을 사용은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삼월이는 고라니를 추격하다가도 제가 부르면 다시 돌아올 정도로, 발정만 아니면 제가 잡으로 쫒아다닐 필요가 없는 아이이고, 태어나서 기생충에 감염되서 성장이 안좋았는지, 어미보다도 좀 작은 아이입니다. 겁도 많다보니 큰 개를 만나면 제 뒤로 숨는 아이라 지금껏 가슴리드줄이 필요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자전거 사고를 뉴스로 보고, 저의 자만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순돌이야 성장하면 제가 제어하기 힘들정도로 힘도 몸무게도 늘 것이기에, 목줄은 아니더라도 가슴리드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삼월이도 같이 하고 다녀야 할 거 같습니다.

얼마전 토종개와 늑대와의 유전적 관계를 조사한 기사에, 시베리안 허스키보다도 한국의 진돗개<동경이<풍산개가 더 늑대와 가깝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 기사로 근거로 진돗개가 주인을을 무는 사건을 다음과 같이 이해하는 글을 보왔습니다.

'한국 토종견이 늑대와 유전성이 크기에, 성견이 되서 늑대의 습성을 회복하는 정도도 더 강하다' 

삼월이가 좀 어렸을 때, 산책을 하다 뼈다귀를 찾으면 뺏어서 버렸습니다. 밥을 잘 안먹어서 숟가락이나 손에 떠서 먹여주기도 합니다.(지금도) 그러다 보니, 먹이를 뺏으면 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한살정도 였나 한번 으르렁 거리더니 제 손을 살짝 물었습니다. 상처가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확실하게 먹을 때 손대지 말라는 말이 번뜩 날 정도로 으르렁 거리면서 물어었습니다. 그 뒤로 먹는 것을 직접 뺏지믄 않고, 우선 몸을 제압한 후에 뺏긴 합니다. 

삼월이는 암놈인데, 자주 제 팔을 감싸않고, 수컷이 하는 행위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제가 삼월이를 안고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면 으르렁 거리면서 욕구를 해소하려고 제 손을 물면서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강도가 상처가 날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무는 강도를 보면서 삼월이의 저에 대한 복종심을 가늠하기도 합니다. 조금만 힘이 더 들어가면 호통을 칩니다. 

입마개는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환경적인 것을 고려했다고 언급했습니다만,

저희 집 대문 안에서 말고, 집 밖에서 사람을 물 확률은 더 작다고 생각합니다.

목줄없이 산책을 하면서 차가 다니는 길을 통과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차가 오거나 자전거가 지나가면, 삼월이를 불러서 앉아를 시키고, 차가 지나가면 다시 산책을 합니다. 산책을 하면서 사람을 거의 보기가 쉽지 않고, 사진처럼 산행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삼월이를 키운 이유가 혼자 자주 산에 가는 저를 걱정하는 어머니 때문입니다.

오갑산은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도가 만나는 삼도접경지역입니다. 등산객은 거의 보기 힘들고, 멧돼지를 만날까 걱정하시는 것이 저희 어머니입니다.

저희는 강원도 홍천 내면이란 곳에서 살았습니다. '호랑이는 뼈라도 남기지만, 멧돼지한테 걸리면 흔적도 찾지 못한다'란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젊은 시절까지 마을 사람들이 겨울이면 멧돼지 사냥을 했으니까, 돼지에 해를 당한 사람도 보셨나 봅니다.

2~3시간 정도면 산행을 할 수 있는데, 강가를 산책하는 것보다 사람을 더 만나기 힘들고, 시골 강가가 공공장소로 분류되기는 힘들지만 산책로도 아닌 산행이 공공장소 입마개의 적용을 받지는 않을 거 같아서, 산행을 주로 할 생각입니다.

또한 동경이가 다른 개한테는 친화적이지 않지만, 사람한테는는 아주 친화적이라는 말을 있기에, 대문 안에서 따로 변화를 줄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개는 안문다'라는 말을 하기 그렇지만, 저희 집에 동네 사람이 왔을 때, 삼월이는 으르렁 거리면서 짖는 것이 아니라, 그냥 크게 짖어 댈 뿐이고, 대개 어머니나 제가 나오면 멈춥니다. 동네 사람이 아닌, 수도계량기 검사관, 전기계량기 검사관 등이 오면 계속 짖어 대지만요. 그것도 남자인 제가 나가면 대개 조용해집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당분간은 계속해서 삼월이와 순돌이에게 자유를 주려고 합니다.

순돌이가 아직 삼월이보다 체격이 작다보니, 요즘 삼월이는 살맛이 났습니다. 순돌이랑 마당을 돌아다니며 뒹글고 물어뜯고, 난리도 아닙니다. 철쭉처럼 집을 지으면서 심은 나무 가지는 다 아작이 났고, 온 몸은 여기저기 검댕이 투성이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개를 개답게 키우겠다는 말은,

제가 살고 싶은 삶을 삼월이에게도 살게 하겠다는 똑같은 말인지도 모릅니다.

자본주의의 혜택을 포기하고, 시골에서 가난하지만 내가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내려온 고향생활.

완전히 문명과 단절되지도 않았고, 또한 단절하겠다는 생각도 없지만,

다른 사람의 욕망을 꿈꾸면서 불행해 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하나의 일을 찾아 인생을 여유롭게 살아가자는 마음을,

삼월이에게 목줄없는 자유로운 삶에 투영시킨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대학다닐 때, 어떤 교수님이 '남미 어부가 잡은 물고기가 미국 애완견의 사료로 만들어질 때, 그 남미 어부의 아이들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기아로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애완견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가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좋은 사료, 간식 등을 사주면서 반려견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했고, 그대신 나의 반려견에게는 자유만은 보장해 주자가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저의 문제는 거의 30여년이 되어가는 그 교수님의 말보다, 

개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애견인들의 주장과, 중간적인 사람들, 애견인을 혐오하는 사람들 등, 자신들의 이해타산적인 부분만 강조되는 거 같습니다.

환경적인 부분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선택한 시골에서의 반려견.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바뀌는 제도들, 내가 알지 못했던 개들의 습성이 잠재적으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 그럼에도 지금까지 인간과 가장 잘 적응하여, 사람을 구하고, 장애인을 보살피는 개

또한 그럼에도 극단적인 혐오를 느끼는 사람들의 생각들 속에서.

나는 어디까지 나의 생각을 포기해야 할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