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을 왜 갔을까요.12

stylelomo
등록일 2007-12-23 18:18
조회수 1017

사실 전 금요일 신촌에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찍고 부산에서 다시 턴을 해서 도착한 곳이 바로 신촌입니다. 다시 한 번 한국이 일일생활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할까요. 10시 46분에 도착한 서울역에서 전 저도 모르게 넘어서는 안 될 강을 넘고 말았습니다. 신촌으로 떠나는 버스에 몸을 실은 것. 그것이 제 죄였습니다. 어느새 도착한 신촌, 그리고 절 기다리고 있는 뾰루퉁 팅님(21세, 곧 군대감). 제가 잠시 누군가(22세, 곧 기다림의 시작)의 옆에 앉았다는 이유로 TV만 보는 그를 혼자 놔둘 수 없었습니다. 네... 시작부터 꼬였습니다. 꼬인 인생, 앞 자리에는 먹을 것이 없더군요.(그래도 뜯길 건 다 뜯겼습니다. ㅠㅠ) 좋은 사람(이라고 쓰고 ㄷㅁ ㅃㅃㄹ라고 읽는다)이라는 분께서 곱게 태우고 가신 장어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은 있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언제나 제 옆을 지켜주시는 탐구생활(나이 알수 없음, 조용한 카리스마)님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분들 앉은지 10분도 안됬는데, 하시는 말씀이 2차가잡니다. 더군다나 제가 싫어하는 노래방. 어차피 12시 반이면 잃어나야 하는 몸. 버티고 버텼습니다. 버티니 오는 건 술뿐이더군요. 잊지않았습니다. 연하남님(24세, 매냐급)의 난 안 먹고 너만 마셔라 공세. 은근슬쩍 많이 마셨다고 술 피하는 상디님(26세, 국가고시 준비 중). 그리고 마지막 보스 반돌님(신원불명)의 눈물겨운 놀림. 어떻게 솔로에 외아들이라고 그렇게 차별하시는 겁니까.(ㅠㅠ)

저 잊지 않을 겁니다. 집에 같이 가자던 몇 명이 잠시 화장실 간 새에 절 버리고 간 사실을 어찌 잊을까요. 2주 후에 봅시다. 킁~!

덧1. 맛있게 먹으라고 고기 구워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것도 잊지 않을게요.
덧2. 그래도 재밌었답니다. 한 시간밖에 같이 못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