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최근에 인천에 문화 행사가 있어서 한 카페에 들렀다.
무엇일까? 자세히 보니 커튼의 레이스이다.
레이스가 겹치며 입체가 형성, 많은 공간이 탄생했다.
같은 색상이지만 위치에 따라 색도 달라진다.
공간 속에 빛이 스며들며 새로운 세상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평면의 캔버스를 예리한 칼로 자르며 3차원의 공간을 탄생시킨 20세기의 대표적인 전위작가 루초 폰타나(1899-1968)를 생각나게 하는 사진이다.
폰타나의 작품은 전위적인 작품의 대표작으로써 교과서에도 실리는 등 많이 익숙해졌다.
폰타나는 아르헨티나 태생이지만, 양친이 이탈리아 출신이고 작품활동도 이탈리아에서 주로 했다.
그가 제창한 ‘공간주의’는 20세기 실험정신을 대표하는 사상이다.
폰타나는 ‘저 너머의 공간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는 호기심에서 출발, 작품을 제작했다.
급기야는 캔버스에 칼을 대며 공간주의를 대중화시켰다.
캔버스라는 2차원의 평면을, 칼을 통해 3차원 공간을 창조시키며 인간의 인식 범위를 확대한 것이 공간주의의 요체이다.
그리고 그의 사상은 설치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금은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와 조각가로 인정받고 있다.
비록 폰타나의 작품은 초기에는 냉대를 받았지만, 끝없는 ‘도전’과 ‘파격’은 언젠가 ‘대중화’가 되었다.
그것은 또한 예술이 가지는 힘일 것이다.
레이스 속에서 폰타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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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B] : 여행은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곤 한다.
부수적일 수 있고, 때로는 목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얻었을 때 사람들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여정B를 통해 취재 중 보너스처럼 다가온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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