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최민우 기자] “신인 발굴이나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다.
”
팀 성적과 미래를 동시에 잡는 건 욕심일 수 있다.
매년 많은 팀들이 리빌딩을 선언하며 신진급 선수들을 발굴하려 총력을 기울이지만, 수포가 되기 일쑤다.
그러나 키움은 다르다.
창단 이후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축 선수 유출도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면서도 뉴페이스 발굴은 꾸준히 성공해냈다.
키움이 대형 프리에이전트(FA) 선수 영입 없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다.
투타 모두 성과가 눈부시다.
특히 키움 유격수는 국가대표 발탁은 물론, 바다 건너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성공해냈다.
‘메이저리거 사관학교’라 불리는 이유다.
2015년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입단했고, 그 자리를 메운 김하성도 계속해서 성장 곡선을 그렸다.
KBO리그가 좁았던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로 떠났다.
다시 생긴 공백은 김혜성이 채웠다.
이미 수비 능력은 정평이 났던 그는 키움의 새 유격수로 발돋움했고,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키움 국대 유격수’ 계보를 이었다.
그러나 김혜성이 체력 부담을 호소하면서, 수비 부담이 적은 2루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유격수 위치에는 ‘루키’ 김휘집을 비롯해 김주형, 전병우 등 많은 선수들이 투입됐다.
아직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야수는 없다.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전에서 유격수로 나선 김휘집은 여러 차례 실책을 저지르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키움은 23일 현재 108실책을 범해, 부문 1위 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움의 실험을 계속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서 대형 유격수가 많았다.
강정호, 김하성도 2~3년 차에 실책도 많았다.
지금 우리는 유격수에 나설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경기를 통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찬스를 살리는 건 본인 몫이다”고 말했다.
리빌딩을 거치는 팀이라면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더라도 실패 속에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키움은 5강 경쟁 중에도 유망주 발굴을 지속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계획했던 대로 철저히 움직이는 중이다.
당장 1승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홍 감독은 “매년 해왔던 시스템대로 팀을 운영 중이다.
신인 발굴이나 성장은 과감함 용기가 필요하다.
올해만 야구하는 게 아니다.
주먹구구 식으로 누가 빠지면, 다른 선수가 들어가는 게 아니다”며 육성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높은 지명 순위로 팀에 입단한 경우라면 더 기대치가 높다.
2군에서 다듬은 뒤 1군에 투입되는 시스템이 장착된 키움이다.
그 결과 이정후, 김혜성 등 걸출한 스타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었다.
연이은 악재로 5강 경쟁도 버거운 상황이지만, 키움은 더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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