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한대윤, 서른셋 생애 첫 올림픽 무대서 결선행...메달은 다음 올림픽으로[2020도쿄]

한국 남자 사격 대표팀 한대윤이 2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을 마친 뒤 태극기를 만지고 있다.
2021.8.2.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사격 한대윤(33·노원구청)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한대윤은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 4위 결정전에서 리웨훙(중국)과 슛오프에서 1히트 차이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앞서 한대윤은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본선에서 누적 합산 585점(평균 9.750점)을 기록해 3위로 6명이 겨루는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25m 속사권총은 정해진 시간 안에 5발을 5개 표적에 연달아 사격하는 경기다.
결선에서는 ‘4초당 5발’ 사격을 총 8회(40발) 실시해 승부를 낸다.
표적별로 과녁 중앙(9.7점 이상)을 명중할 때마다 1점을 획득하며, 만점은 40점이다.
한대윤은 29살인 2017년 첫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뒤늦게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그해 근육이 신경을 눌러 손 떨림으로 인해 사격 선수로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후 수술을 한 뒤 잘 극복하여 2019년부터 대표팀에 복귀했다.
복귀한 후 바로 출전한 2019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25m 센터파이어권총 개인 1위, 스텐다드권총 개인 3위 등을 차지하며 올림픽까지 달려왔다.

한대윤에게 이번 올림픽은 의미가 크다.
1988년 사격에 결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25m 속사권총에서 6명 안에 드는 결선 진출자가 나온 것은 한대윤이 처음이다.
속사권총의 역대 최고 순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위를 기록한 김서준(개명 전 김준홍)이 최고 성적이다.
한대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처음 국제대회이자 올림픽 속사권총 종목에 출전해 결선 무대라는 값진 성과를 일궜다.
한편 같은 날 남자 50ｍ 소총 3자세 종목에 출전한 김상도(24)는 총점 1164점으로 최종 24위에 이름을 올리며 결선행이 좌절됐다.
김상도는 결선 무대 진출을 다음 올림픽으로 넘겼다.
이로써 이번 대회 사격 종목에서는 여자 25m 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민정(24·KB국민은행)이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됐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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