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고지 이전 첫해, 한국가스공사가 좋은 성적 내야 하는 이유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이 27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제공|KBL

[스포츠서울 | 대구=최민우 기자] “제 또래 분들은 많이 알아보고 응원해 주셨다.
반면 젊은 분들은 기억을 잘 못하더라.”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27일 인터불고호텔에서 창단식을 열고, 정식 출범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대구에는 10년 만에 농구단이 생기게 됐다.
과거 대구는 동양 오리온스의 연고지였다.
대한민국 농구 르네상스 시기를 이끈 동양은 국내 최고 인기 구단으로 자리했다.

농구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아직도 대구 시민들 마음 한편에는 농구 코트의 유도훈과 코치로 나선 유도훈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안양 KT&G 유도훈 감독. 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 초대 사령탑인 유도훈 감독은 1990년 현대전자 농구단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하면서 대전 현대 걸리버스 소속으로 2000년까지 뛰었다.
은퇴한 뒤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전주 KCC, 창원 LG, 안양 KT&G에 이어 전자랜드에 몸담았다.
유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2011년 동양이 연고지를 이전하기 전까지 대구에서 경기를 뛰거나 선수들을 지도했다.

지금도 그때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다.
10년 만의 대구를 방문했지만, 많은 이들이 유 감독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는 “대구에 10년 만에 왔다.
그래도 내 또래나, 더 나이가 많은 분들은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며 대구에서 생활하는 동안 시민들과 조우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이 27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제공|KBL

그러나 세월이 흐른 만큼, 젊은 대구 시민들에게 유 감독은 낯선 존재다.
어릴 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대구 실내체육관에 방문했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당시 동양 오리온스가 연고지를 버리고 야반도주하면서, 농구에 관심을 끊은 이도 많다.

때문에 유 감독은 젊은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연고팀이 떠날 때 어렸던 젊은이들은 기억을 잘못한다.
프로는 결과가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체육관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이기는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유도훈(왼쪽) 감독이 27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깃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KBL

유 감독의 말대로 프로는 결과로 답한다.
성적이 좋으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성공적으로 대구에 안착할 수 있다.
첫 시즌 주목 받는 게 중요하다.
한국가스공사가 다시 대구에 농구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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