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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박주봉 매직' 왜 안통했나...동 1개 그친 일본 배드민턴
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1-08-01 08:24:01
박주봉 일본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이 지난 30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8강전에 출전한 오쿠하라 노조미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고 있다.
노조미는 이날 중국의 허빙지아오한테 1-2로 져 탈락했다.
도쿄|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지난 2018년 8월 자카르타-팔렝방 아시안게임. 당시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은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대회 6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3-1로 잡고 금메달을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주봉 매직’이 통했다는 찬사가 나왔다.
경기 뒤 박주봉 감독은 일본 취재진에 포위돼 일장기를 가슴에 단채 유창한 일본어로 인터뷰를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한국 취재진과 만나서는 “중국을 이겨야 진정한 챔피언이 아니냐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이겨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당시 금메달은 지난 2004년 수석코치로 일본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은 그가 일궈낸 대단한 업적 중 하나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의 박주봉 감독. 김경무전문기자


그로부터 3년 뒤 2020 도쿄올림픽. 한국이 낳은 셔틀콕 레전드이면서도, 17년 동안 일본 지도자로 활약하며 값진 우승을 견인했던 박주봉(57) 감독의 그런 매직은 이번엔 볼 수 없었다.

일본은 남자단식은 물론, 여자복식 등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믿었던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결국 와다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의 혼합복식 동메달 1개에 그치고 말았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모모타 켄토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의 복병 허광희에게 0-2로 패배를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허광희는 세계 38위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였기에 켄토의 패배가 일본 열도에 던진 충격파는 컸다.
박주봉 감독. 도쿄|연합뉴스


믿었던 여자단식에서도 8강전에서 세계 3위 오쿠하라 노조미가 9위인 중국의 허빙지아오한테 1-2로 역전패, 5위 야구구치 아카네는 7위인 인도의 푸살라 신두에게 0-2로 각각 패하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복식에서도 두개조가 8강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인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는 3위인 중국의 첸칭천-지아위판, 2위인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는 5위인 한국의 김소영-공희용에게 각각 1-2로 진 것이다.
여자복식은 애초 한중일 삼국지가 예상됐고, 어느 팀이 우승할 지 예측불허였다.
박주봉 감독은 이번 도쿄올림픽에 나온 9명의 일본 외국인 감독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다.
그는 일본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은 뒤 산악훈련 등 강도높은 훈련 도입 등으로 일본 배드민턴 훈련방식을 바꿨고, 2016 리우올림픽 때는 여자복식에서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의 금메달을 견인해 일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일본 최초의 배드민턴 금메달이었다.
그는 선수시절 1992년 바르셀로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에서는 ‘셔틀콕 황제’로 불렸다.
월드챔피언십에서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세어 5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이번에 ‘주봉 매직’이 통하지 않은 것은, 주변의 지나친 기대와 선수들의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지나친 압박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 같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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