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위기를 극복하면서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다.
새롭게 승리조로 자리한 이들이 기존 승리조와 함께 전원 필승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최근 결과는 그렇지 않다.
경기 후반 승기를 잡았다가 놓치는 모습이 이번 주 4경기 중 2경기에서 나왔다.
야심 차게 교체한 투수가 장타를 맞고 실점하며 역전당했다.
찬란했던 5월과 다른 6월초를 보내는 LG 얘기다.
되돌릴 수 없는 투수 교체 미스였다.
지난 7일 경기가 그랬다.
고척 키움전 12회말 필승조 유영찬 대신 진해수를 올렸고 진해수는 첫 타자 이정후에게 볼넷, 다음 타자 대타 김수환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12회초 박동원의 2타점 2루타로 승리를 바라봤는데 진해수 등판과 함께 승리가 사라졌다.
결국 유영찬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진해수가 아닌 유영찬이 12회말 시작부터 등판하는 게 후회가 없는 마운드 운영이었다.
이날 LG는 키움과 12회 연장 끝에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믿었던 필승 카드가 흔들렸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임찬규가 6회말 1사후 이진영에게 볼넷, 노시환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올시즌 특급 활약을 펼친 함덕주 카드를 앞세워 3-0 3점차 리드를 지키려 했는데 3-3 동점이 됐다.
7회초 1점을 뽑아 4-3이 됐지만 7회말에는 함덕주와 함께 마무리투수 구실을 했던 박명근이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9회초 다시 1점을 뽑아 5-5가 됐으나 9회말 고우석이 2사 1, 3루에서 폭투를 범해 허무하게 패배했다.
모든 경기가 계획대로 될 수는 없다.
그래도 이정용을 제외한 불펜 자원이 모두 돌아온 상태임에도 불펜 대결에서 밀렸다.
고우석이 부상으로 없었고 정우영·이정용이 기복을 보였던 5월 16승 6패 1무 승률 0.727로 고공 질주했는데 막상 100% 전력에 가까워지니 흔들린다.
LG는 지난 9일까지 6월 성적 2승 5패 1무에 그쳤다.
LG 염경엽 감독이 계획한 6월의 콘셉트는 ‘지키는 야구’다.
다음 주 이정용이 복귀하고 상무에서 전역한 이상영이 오는 14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4선발을 확정 지으며 선발진 안정, 막강 불펜 자원을 앞세운 높은 마운드로 끝까지 리드를 지키는 모습을 기대했다.
타선이 시즌 내내 폭발하면 좋지만 업 앤드 다운을 피할 수 없는 것을 고려해 이제는 투수들의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6월 출발이 좋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주 잡을 수 있는 2경기에서 투수 교체 엇박자가 나왔다.
지금의 엇박자를 바로잡지 못하면 100% 마운드를 가동하는 다음 주도 마운드 운영이 불안할 수 있다.
의심하고 주저하면 더 깊은 늪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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