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동주가 마운드 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뻐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만 7살이었던 문동주(한화)는 중계화면을 보며 열심히 아버지를 응원했다.
문동주의 아버지인 문준흠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은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아버지 그리고 선수들의 모습은 어린 문동주에게 하나의 꿈을 선사했다.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달고 저 무대에 오르리라 다짐했다.
이후 13년이 지났다.
문동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멤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다.
문동주는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단 2년 차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일찌감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발탁되진 않았지만,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도 수차례 거론이 됐을 정도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문동주는 “어릴 때부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꿈꿨다.
아버지가 지도자로 나선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 문동주가 마운드 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문동주의 강점은 역시 강속구다.
최고 160㎞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공을 던진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부상 악재로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13경기 등판에 그친 이유다.
그만큼 겨우내 더 철저히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올해 한층 안정적인 피칭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5월 3경기서 살짝 흔들리기도 했지만 6월 들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경기 1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하나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다.
아직 어리지만, 대표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나라를 위해서, 팀을 위해서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자 한다.
한화에선 내야수 노시환과 함께 출격한다.
문동주는 “(노)시환이형과 같이 뽑혀 더 기쁘다”면서 “아직 대회까지 시간이 많이 있다.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저우에 가게 되면 그때부턴 무조건 잘하고 싶다.
응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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